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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자리에서나 우럭 루어 싱커를
14g 하나로 밀고 나가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러면 얕은 바닥에서는 숏바이트만 늘고,
깊고 물살 센 곳에서는
착저 지점조차 놓치는 일이 생깁니다.
수심과 조류, 발 앞 지형에 따라
싱커 무게를 어떻게 나눠 쓰는지
판단 기준을 지형 순서대로 잡아 두었습니다.
이 글은 지형별 싱커 무게 고르기와
웜과의 궁합을 중심으로 정리합니다.
수심이 15m쯤 되고 물이 옆으로 세게 흐르는 자리에
5g 싱커를 던졌다고 해 보겠습니다.
실제로 해 보면 채비가 가라앉는 동안 계속 밀려서,
착수한 곳에서 한참 떨어진 곳에 바닥이 닿아 있습니다.
이때 문제는 위치만이 아닙니다.
언제 바닥에 닿았는지 모르니
들어 올린 뒤 다시 닿는 순간도 놓칩니다.
리듬이 무너지고, 바닥을 계속 끌거나
반대로 바닥에서 떠 버린 채 낚시하게 됩니다.
바닥 감각은 수심이 깊을수록, 조류가 빠를수록,
바람이 셀수록 흐려집니다.
여기에 라인 굵기와 로드 휨새도 함께 끼어듭니다.
이런 자리라면 1/2온스(약 14g)를
최소 무게로 두고 시작해 보세요.
서해처럼 물살이 센 갯바위에서는
한 단계 무겁게 출발하는 쪽이 편합니다.
반대 상황도 많이 겪으실 겁니다.
수심 5m 안팎에 물살도 느린 자리에서
14g을 그대로 쓰면 바닥 모양은 아주 또렷하게 읽힙니다.
싱커가 바닥을 쿵쿵 두드리는 느낌이 손에 그대로 옵니다.
바닥을 찍는 소리와 진동은
그 자체로 우럭을 부르는 역할도 합니다.
그런데 크게 들었다가 세게 떨어뜨리기를 반복하면
우럭이 따라붙지 못합니다.
숏바이트가 늘고, 심하면
웜이 거기 있는 줄도 모르고 지나갑니다.
같은 자리에서 5g을 던지면
떨어지는 속도가 눈에 띄게 느려집니다.
위에서 천천히 내려오는 먹이가
또렷하게 보일 때 우럭이 더 쉽게 관심을 보입니다.
무거운 싱커는 바닥을 찾기 위한 도구이고,
방해 요소가 없는 자리라면 가벼운 쪽이 기본값입니다.
14g은 바닥을 빨리 찾습니다.
5g은 우럭에게 볼 시간을 줍니다.
보통의 우럭 루어 장비라면
바닥이 확실히 잡히는 한계는 5g쯤입니다.
3.5g도 바닥에 닿기는 닿습니다.
다만 손에 오는 느낌이 아주 작아져서,
라인이 멈추는 모습을 눈으로 보며 낚시하게 됩니다.
그러니 무게 폭은 아래로 5~7g,
위로 14~21g 사이에서 짜 두면 됩니다.
가장 자주 손이 가는 무게는 14g이고,
5g·7g·10g을 상황에 맞춰 끼워 넣는 방식이
현장에서 가장 쓰기 편합니다.
브레이크라인은 쉽게 말해
바닥이 갑자기 깊어지는 경사 지점입니다.
갯바위 앞이 얕고 울퉁불퉁하다가
멀리서 확 떨어지는 지형이라면,
그 경사면까지 닿는 비거리가 먼저 있어야 합니다.
싱커를 키우면 무게와 함께 비거리도 늘어나서
이런 자리에서는 무거운 싱커가 맞을 때가 분명히 있습니다.
여기서 함정이 하나 있습니다.
크고 단단한 싱커일수록 바위 틈에 잘 걸립니다.
먼 곳에서 입질을 받아 끌고 오더라도
발 앞 얕은 암반 구간을 지나면서
한 번에 밑걸림이 나 버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얕고 거친 바닥으로 들어올수록
싱커를 한 단계씩 작게 바꿔 보세요.
밑걸림이 줄고, 천천히 정확하게
바위 사이를 더듬을 수 있습니다.
바위가 거친 서해 갯바위일수록
이 차이가 크게 납니다.
그럽처럼 꼬리가 둥글게 말린 컬리테일 웜은
물을 받아야 비로소 꼬리가 돕니다.
아주 약하게 감으면 꼬리를 접은 채 그냥 따라옵니다.
쉐드테일도 같은 원리인데,
물을 받는 면이 넓어서 약한 힘에도 잘 떠는 편입니다.
텐션 폴링은 라인을 팽팽하게 잡은 채
채비를 비스듬히 떨어뜨리는 동작을 말합니다.
우럭 낚시에서 빼놓을 수 없는 동작인데,
여기서 싱커와 웜의 궁합이 갈립니다.
5g에 그럽을 달고 그냥 떨어뜨리면 꼬리가 잘 돕니다.
하지만 텐션을 걸면 꼬리에 닿는 물살이 약해져
꼬리를 접은 채 미끄러지듯 내려갑니다.
10g이나 14g으로 올리면 떨어지는 힘이 커지니까
텐션을 건 채로도 꼬리가 펄럭이며 내려옵니다.
문제는 작은 쉐드테일입니다.
너무 무거우면 물을 전부 갈라 버려서
꼬리가 떨지도 못하고 돌처럼 떨어집니다.
웜 살 두께나 꼬리 뿌리 굵기에 따라서도 달라지니,
처음 쓰는 웜은 물이 맑은 발 앞에서
텐션 폴링 움직임을 눈으로 먼저 확인해 보세요.
지금까지 이야기는 싱커와 바늘이 바로 붙은
직결 채비 기준입니다.
텍사스 리그는 구조가 다릅니다.
싱커와 바늘 사이에 라인이 있어서,
싱커가 어느 정도 커도 웜이 따로 놀 여유가 생깁니다.
웜이 천천히 내려오는 데 필요한 자유가
싱커 크기와 상관없이 만들어지는 셈입니다.
그러니 텍사스 리그는
비거리와 바닥 감각 두 가지만 보고 고르면 됩니다.
20g 가까운 무거운 싱커를 달아도
먹이는 데 큰 손해가 없습니다.
러버지그는 바닥만 끄는 채비가 아니라
중간중간 헤엄치듯 감아 쓰는 일이 많습니다.
이때는 비거리와 텐션 폴링 때 가라앉는 속도를 함께 보고,
직결 채비와 같은 감각으로 무게를 나누면 됩니다.
서해 갯바위처럼 물살 센 곳에서
얕은 내만 방파제로 자리를 옮겼다면,
채비를 그대로 두지 말고 싱커부터 내려 보세요.
14g으로 바닥 모양을 한 번 읽어 두고,
5g이나 7g으로 바꿔 같은 곳을 다시 노리는 순서가 편합니다.
멀리 떨어지는 경사면을 노릴 때는
무게를 올리되, 발 앞 암반을 지날 때
밑걸림이 잦다면 무게를 한 단계 줄이세요.
바닥이 손에 잡히는 한도 안에서
가장 가벼운 무게가 그 자리의 답에 가깝습니다.
처음 가는 자리라면 하루쯤은
무게별 착저 감각과 웜 움직임을 확인하는 데
써 보셔도 아깝지 않습니다.
우럭(조피볼락)은 23cm 이하는 놓아주셔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