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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랭크베이트를 감는데 어느 순간
루어가 갑자기 가벼워질 때가 있습니다.
묵직한 입질이 오지 않았으니 그냥 감아 버리기 쉽지만,
그 가벼워지는 순간이 입질인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수온이 낮은 오후에 큰 배스일수록
루어를 쫓아오다 무는 입질이 잦습니다.
입질을 알아채는 기준을 먼저 세워 두면
같은 자리에서도 걸어낼 수 있는 배스가 달라집니다.
이 글은 가벼운 입질 읽기와 라인 선택,
깊은 쪽 공략을 중심으로 정리합니다.
오후 3시쯤부터 해 질 때까지 3시간 남짓,
크로피쉬 계열 크랭크베이트로 깊은 쪽만 훑어 보는 날이 있습니다.
이 시기의 크랭크베이트는 의외로 큰 배스가 나와서
방심할 수 없습니다.
확실하게 큰 배스를 노린다면
급경사를 낀 깊은 쪽을 차분히 훑는 편이 낫습니다.
입질 수는 적어도 좋은 배스가 있다는 걸 알면서도
반응이 없으면 얕은 쪽으로 손이 갑니다.
커버 치기를 좋아할수록 나무 밑이 눈에 들어와 던져 넣고 싶어집니다.
그 유혹을 누르고 깊은 쪽을 끝까지 두드리는 쪽이 결과가 좋았습니다.
작은 섬 몇 개가 이어진 연못에서는
섬 사이가 좋은 자리가 되기 쉽습니다.
배스가 모이기 쉬운 곳이기 때문입니다.
사람이 파서 만든 연못이라면
생각지도 못한 자리에 가파른 급경사가 숨어 있기도 합니다.
급경사는 쉽게 말해 수심이 급하게 깊어지는 브레이크라인을 말합니다.
섬에서 아래로 꺾여 내려가는 어깨 부분이
수심 2m 안팎인 곳이 가장 많았고,
이 어깨를 크랭크베이트로 두드려 갔습니다.
나뭇가지 더미 주변에서는 한 번에 강하게 물고 나온 배스도 있었습니다.
크랭크베이트를 익힐 때 가장 어려운 건
어느 느낌이 입질인지 가려내는 일입니다.
크랭크베이트는 쫓아오다 무는 입질이 많아서
세게 채 가는 느낌보다 루어가 가벼워진 듯한 느낌이 먼저 옵니다.
쫓아오다 무는 입질은 쉽게 말해
루어를 따라오던 배스가 뒤늦게 입에 넣는 입질을 말합니다.
작은 배스라면 루어를 물고 반전해서 세게 채 가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런 입질만 기다리면 걸 수 있는 배스가 3분의 1 이하로 줄어듭니다.
큰 배스일수록 쫓아오다 무는 방식이 많기 때문입니다.
감다가 어딘가 이상하다, 가볍다 싶으면
일단 챔질부터 해 보세요.
몇 번 해 보면 어느 느낌이 입질인지 손에 익습니다.
라인이 가늘거나 잘 늘어나는 나일론이면
처음에는 가벼워지는 입질을 구분하기가 어렵습니다.
PE 라인은 늘어남이 거의 없어서
배스가 루어를 물고 이쪽으로 달려오면
줄이 순간 느슨해지는 게 손에 또렷하게 옵니다.
그래서 처음 익힐 때는 PE로 시작하길 권합니다.
감이 잡힌 뒤에는 나일론으로 돌아가도 됩니다.
PE는 마모에 약해서 말뚝이나 장애물이 많은 자리에서는
라인이 쉽게 끊어지기 때문입니다.
어느 쪽이 맞는지는 그날 자리에 따라 달라집니다.
크랭크베이트 낚시 자리 중에는
바닥에 수초가 별로 없는 곳이 의외로 많고,
크랭크베이트를 던지는 낚시인도 이런 자리가 더 많습니다.
이런 자리에서는 쫓아오다 무는 입질이 비교적 잘 읽힙니다.
처음에는 이런 곳에서 크랭크베이트 입질이
이렇게 느껴진다는 걸 손에 새겨 두세요.
바닥에 수초가 빽빽한 자리는 걸림과 마모가 겹쳐서
가벼운 입질을 읽기 훨씬 까다롭습니다.
크로피쉬 계열 크랭크베이트는 립 뒷면을 보면
작고 둥근 구멍이 나 있습니다.
여기에 5mm 철구를 끼우면
립 하나로 바닥에 서는 자세가 됩니다.
간단하게 할 수 있는 튜닝입니다.
철구는 모형 가게 같은 곳에서 찾아야 하는 게 번거롭습니다.
바닥을 두드리는 낚시에서는
크로피쉬로 바닥을 쳐 가면 결과로 이어지기 쉬웠습니다.
작은 섬 사이나 급경사 어깨처럼
배스가 모이기 쉬운 자리는
수온이 낮은 오후에도 깊은 쪽부터 두드려 보세요.
이때는 가벼워진 느낌 하나만 놓치지 않으면 됩니다.
반대로 바닥에 수초가 많은 자리라면
입질이 더 읽기 어려워집니다.
그럴 때는 PE에서 나일론으로 돌려
마모를 줄이는 쪽을 먼저 생각해 보세요.
수초가 적은 자리에서 쌓아 둔 입질 감각이
그대로 도움이 됩니다.
해가 낮아질수록 시간이 빨리 갑니다.
슬슬 접을 때쯤 마지막 캐스트까지
깊은 쪽을 끝까지 두드려 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