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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늘만 굵게 바꾼 부시리 훅킹, 무른 로드에선 끝만 얹혀 더 펴진다

바늘만 굵게 바꾼 부시리 훅킹, 무른 로드에선 끝만 얹혀 더 펴진다

부시리가 바늘을 펴고 털리면
더 굵은 바늘부터 찾는 낚시인이 있습니다.
그런데 로드가 무른 채로 굵은 바늘을 달면
바늘이 박히지 않고 끝만 얹힙니다.
털림이 줄기는커녕 오히려 늘어납니다.
드랙과 로드 경도를 바늘 굵기에 어떻게 맞출지
기준부터 짚어 봅니다.

수온이 오르는 시기의 갯바위에서는
부시리 살이 물러지고 발판도 좁아서
드랙을 마음대로 조이기 어렵습니다.
이런 조건에서 훅킹이 갈리는 지점을
현장 순서대로 풀어 봅니다.
이 글은 갯바위와 방파제 부시리 훅킹 세팅에 집중합니다.

1. 바늘 끝이 뭉개지면
챔질 힘이 헛돕니다


훅킹은 쉽게 말해
챔질 힘으로 바늘 끝을 살 속까지
밀어 넣는 일입니다.
그래서 바늘 끝이 굽거나 뭉개져 있으면
같은 힘을 줘도 바늘이 잘 들어가지 않습니다.

바늘 축의 굵기도 따로 봐야 합니다.
축이 굵을수록 더 센 힘으로 눌러야 박히고,
가는 바늘은 힘을 덜 줘도 쑥 들어갑니다.
채비를 만질 때 이 두 가지부터 손으로 확인해 보세요.

굵은 바늘은 튼튼한 대신 박는 데 힘이 더 들고,
그 부담을 드랙과 로드가 나눠 맡습니다.
뒤의 두 단락이 바로 그 이야기입니다.


2. 드랙은 3~5kg에서 시작해
감각으로 맞춥니다


드랙이 헐거우면 아무리 세게 챔질해도
줄만 풀리고 바늘은 박히지 않습니다.
드랙을 조여야 챔질 힘이 바늘 끝까지 전해집니다.

갯바위나 방파제에서 부시리를 노릴 때는
드랙을 3~5kg쯤 걸어 두고 시작합니다.
정해진 공식이 있는 건 아니고
손에 익은 감각으로 그날그날 맞추는 쪽에 가깝습니다.

부시리 훅킹용 드랙은 3~5kg 사이에서
루어와 바늘에 맞춰 가감하는 것이 현장의 기본입니다.


3. 로드가 무르면
챔질 힘이 휘어서 사라지는 이유


로드 표기에 붙는 ML, M, MH, H는
힘이 아니라 경도를 뜻합니다.
경도가 높을수록 바늘이 잘 박히고,
멀리서 걸었을 때도 단단한 로드가 더 잘 박힙니다.

무른 로드로 열심히 챔질해 봐야
힘은 로드가 휘면서 거의 흡수해 버립니다.
바늘은 살 속으로 들어가지 못하고
끝만 살짝 얹힌 채 버팁니다.

가장 나쁜 조합은 바늘이 펴진다고 굵은 바늘로 바꾸고
로드는 무른 채로 두는 경우입니다.
굵을수록 박기 어려워서 끝만 얹힌 상태가 늘고,
그 상태로 파이팅하면 바늘은 더 잘 펴집니다.
악순환이 그대로 이어지는 셈입니다.

바늘을 굵게 쓸수록 로드 경도도 같이 올려야 합니다.


4. 챔질은 휘어 있는 로드를
밀어 넣듯이 합니다


부시리가 루어를 물고 달리면
로드는 이미 휘어서 하중이 실려 있습니다.
챔질은 이 상태에서 한 번 더 밀어 넣는 느낌으로 합니다.
크게 젖히기보다는 눌러 박는 쪽에 가깝습니다.

중간에 줄이 느슨해지면 일이 꼬입니다.
느슨한 틈에 다시 당기면
걸린 바늘을 오히려 빼 주는 동작이 되기 때문입니다.
한 번에 푹 들어가 주면 좋겠지만
실제로는 몇 번 나눠서 눌러 주는 쪽이 확실합니다.

로드를 구부린 채 밀어 넣는다고 기억해 두세요.


5. 발판이 불안한 자리에서는
드랙부터 내립니다


발을 단단히 디딜 수 없는 자리에서 드랙을 꽉 조여 두면
부시리가 당기는 힘에 몸이 먼저 끌려 나갑니다.
앞으로 끌려가거나, 휘청이다가 뒤로 넘어지기도 합니다.

그래서 드랙은 자기 균형이 무너지지 않는 선까지만 조입니다.
이 값은 사람마다 다릅니다.
힘이 좋은 낚시인은 10kg까지도 걸지만
그렇지 않다면 그만큼 낮추는 게 맞습니다.

상대하는 부시리의 크기에 따라서도 달라지니
출조할 때마다 발판부터 보고 드랙을 정해 주세요.


6. 라인이 팽팽하면
루어가 입에 들어가지 못합니다


트레블훅을 단 포퍼나 펜슬로 노릴 때
부시리는 루어를 빨아들이듯 뭅니다.
그런데 라인이 팽팽하면 루어가 빨려 들어가지 못하고,
바늘도 입 안쪽으로 반전해서 들어가지 못합니다.
입 바깥이나 몸에 걸리는 일이 많아집니다.

라인 슬랙이란 낚싯줄을 일부러 조금 느슨하게 남겨 두는 것을 말합니다.
줄이 엉키지 않을 만큼만 슬랙을 만들고,
루어가 물속에서 잠깐 반전해 돌아올 수 있는 여유를 주세요.

이 방식은 부시리 말고도
다른 연안 어종의 톱워터 낚시에서 똑같이 통합니다.
슬랙을 두느냐 마느냐에 따라 훅킹 성공이 갈립니다.


7. 수온이 오르면 살이 물러져
털림이 늘어납니다


부시리는 계절에 따라 살의 단단함이 다릅니다.
수온이 높은 시기에는 살이 물러서
바늘이 박힌 자리가 찢어지며 빠지는 털림이 잦아집니다.
바위 쪽으로 파고드는 부시리를 막으려고
드랙을 세게 걸수록 이런 일이 늘어납니다.

드랙을 풀고 부드럽게 파이팅하거나 무른 로드를 쓰면
털림은 줄어듭니다.
다만 이번에는 바위로 달려 들어가 쓸려서 끊깁니다.
어느 쪽도 완전한 해법은 없습니다.

챔질 순간과 발밑까지 끌고 왔을 때는
드랙 세기를 따로 생각해야 합니다.
발밑에서 세게 걸면 털리고, 약하게 걸면 끊깁니다.
로드 경도별로 자기 기준을 정해 두면 훨씬 수월합니다.


자리가 바뀌면
드랙과 로드도 같이 바뀝니다

같은 부시리 훅킹이라도
발판이 넓고 단단한 자리와 좁고 불안한 자리는 세팅이 다릅니다.
발판이 넓다면 드랙을 5kg 쪽으로 올려 확실히 박고,
몸이 흔들리는 자리라면 3kg 쪽으로 낮춰 균형부터 지키세요.

바위 쪽으로 곧장 파고드는 갯바위에서는
털림을 감수하더라도 드랙을 놓지 않는 쪽이 낫습니다.
남해와 제주의 외해로 열린 갯바위처럼
수온이 오르는 6~11월 시즌 자리일수록
이 선택이 더 무겁게 다가옵니다.

출조하면 바늘 끝부터 만져 보고
로드 경도에 맞는 바늘 굵기로 돌려놓는 일이 먼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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