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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구멍에 미끼를 넣어도 작게 다는 낚시인과
다발로 크게 다는 낚시인의 조과가 갈리는 날이 있습니다.
그 차이를 만드는 건 구멍이 아니라 미끼 크기입니다.
크기를 키우면 입질이 붙고
줄이면 걸림이 늘어나는 구간도 따로 있습니다.
대형을 노린다고 구멍부터 바꾸다 보면
정작 입질이 붙는 크기를 놓치기 쉽습니다.
저수온기에는 입질 자체가 드물어서
이 한 번의 놓침이 그날 조과를 그대로 가르게 됩니다.
이 글은 저수온기 구멍치기에서 미끼 크기와 종류를 비교하는 판단에 집중합니다.
썰물이 빠지다 밀물로 돌아서는 중조 물때에 시작했습니다.
이날은 큰 망둥어를 찾는 날이라
작은 크기가 올라와도 거기서 오래 버티지 않고
구멍을 옮겨 다니며 입질 나오는 곳을 찾았습니다.
미끼를 바닥에 닿게 두면 게 먹이가 되기 쉽습니다.
그래서 바닥에 닿기 전에 올리며 입질을 살폈습니다.
넣었는데 반응이 없으면 곧바로 다음 구멍으로 갑니다.
오래 매달려 봐야 게밖에 안 올라오기 때문입니다.
시작하고 30분 동안은 입질이 한 번도 없었습니다.
첫 입질로 올라온 건 14.5cm 한 마리였고,
그 뒤에도 30분에서 40분에 한 마리 정도였습니다.
입구가 넓어 미끼가 쑥 들어가는 구멍이 있습니다.
위쪽에는 게가 가득해서 미끼가 아래로 가질 못하다가
바닥 가까이까지 내려갔을 때 입질이 나왔습니다.
같은 패턴으로 이어 보니 같은 구멍에서 15cm 두 마리가 연달아 올라왔습니다.
겉에서 보면 별 차이 없는 구멍도
속을 보면 게 층과 망둥어 층이 따로 나뉘어 있습니다.
미끼가 게 층에서 멈추지 않도록 아래까지 내려 보세요.
위에서 게가 막으면 입질이 없습니다.
아래까지 닿으면 입질이 옵니다.
입질이 한동안 끊겼을 때 청갯지렁이를 다발로 달아 넣었더니
바로 15cm급 한 마리가 올라왔습니다.
작은 미끼에는 입질이 없던 구멍이었습니다.
그 뒤에도 입질이 다시 멈췄습니다.
이번에도 청갯지렁이를 다발로 달아 넣자
곧바로 입질이 이어졌습니다.
작게 달면 먹지 않고 크게 달면 먹는 모습이 두 번 되풀이됐습니다.
다발 달기는 쉽게 말해 청갯지렁이 여러 마리를 한 바늘에 모아 다는 방식입니다.
미끼가 커 보이는 만큼 입질도 한 번에 크게 옵니다.
입질이 또 끊긴 뒤에는
청갯지렁이 대신 조개류 끈 미끼를 달아 보았습니다.
이 미끼로 16cm쯤 되는 망둥어가 올라왔습니다.
그리고 입질이 다시 멎자
청갯지렁이 다발로 돌아가 보니
입질이 한 번 더 붙었습니다.
어느 한쪽이 확실히 낫다고 하기는 어렵고,
입질이 끊기면 미끼를 바꿔 주는 것 자체가 효과를 냈습니다.
다발로 달면 입질이 있는데도
바늘에 걸리지 않고 빠질 때가 있습니다.
이럴 때 조개류 끈 미끼를 한 단계 작게 줄여서 넣었더니
끈질기게 먹이는 쪽이 통했습니다.
이렇게 올린 망둥어가 이날 가장 큰 17.6cm였습니다.
큰 미끼로 입질을 끌어내고
작은 미끼로 걸어내는 순서입니다.
그 밖에는 12cm와 10cm 같은 작은 크기가 이어지기도 했습니다.
몸이 굵어 큰 줄 알고 올렸는데 17cm에 그친 때도 있었습니다.
20cm급을 노렸지만 가장 큰 크기는 17.6cm였습니다.
저수온기에는 큰 망둥어가 눈에 띄게 줄고
게도 함께 줄어드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입질 간격도 날마다 크게 다릅니다.
한 시간에 한 마리도 어려운 때가 있고,
아예 입질이 없는 때도 있습니다.
어쩌다 두세 마리가 몰려 올라오는 날도 있습니다.
그러니 한 마리가 올라온 구멍은
잠시 뒤에 다시 넣어 보세요.
채비를 새로 사지 않아도 할 수 있는 조정이 있습니다.
청갯지렁이 한 종류로 크기와 다는 방식만 바꿔도
구멍 안의 반응이 달라집니다.
작게 달아 반응이 없으면 다발로 크게 달고,
입질이 오는데 걸리지 않으면 한 단계 줄입니다.
그래도 반응이 끊기면 조개류 끈 미끼로 바꿔 봅니다.
방파제나 호안의 입구 넓은 구멍에서는
위쪽은 게가 막고 아래에서 망둥어가 기다립니다.
미끼를 바닥 가까이까지 내려 보내는 것부터 맞추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