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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상 지깅에서 로드가 요동칠
때 가장 흔한 대응은 팔과
허리에 힘을 더 주는 것입니다.
그러면 로드 끝은 더 크게
흔들리고, 라인은 튕기고,
지그는 제 움직임을 잃습니다.
그래서 힘을 쓰는 순서를 바꾸는
기준을 아래에서 짚어 봅니다.
8000번 하이기어(HG) 스피닝 릴을
쓰는 낚시인도 같은 문제를 겪습니다.
힘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힘이 걸리는
자리가 어긋나서 생기는 일입니다.
몇 번 해 보면 몸이 먼저 지칩니다.
이 글은 지그를 들어 올리는 하중의 순서와
라인 슬랙 조절을 중심으로 정리합니다.
저킹할 때 로드가 크게 흔들리고
라인이 튕기듯 움직이면 힘이
모자란 것처럼 느껴집니다.
그런데 이런 증상은 오히려 힘이
충분하다는 뜻에 가깝습니다.
로드가 요동칠 만큼 힘이 이미
들어가 있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그 힘이 들어가는 자리입니다.
대개는 로드의 버트 쪽을
먼저 끌어당기려 합니다.
그러면 로드 끝부분은 하중을 받지 못한
채 따로 흔들리고, 라인까지 튕깁니다.
지그는 들어 올리면 알아서
아래로 떨어집니다.
그래서 크게 힘을 쓰지 않아도
움직임은 만들어집니다.
필요 이상으로 크게 저킹하거나 힘을
준 채로 움직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킹의 시작은 버트가 아니라 팁입니다.
로드 끝부분이 하중을 먼저 받고,
그 힘이 아래쪽으로 순서대로
이어지며 들어 올립니다.
이 순서만 지켜도 로드가
날뛰는 일이 줄어듭니다.
로드 끝부분 하중이란 쉽게
말해 지그의 무게를 팁에서
먼저 느끼는 상태를 말합니다.
저킹의 힘은 버트에서 시작하는 것이
아니라 로드 끝부분에서 시작해야 합니다.
리프트 앤 폴을 하는 바이브레이션
낚시에서도 똑같습니다.
버트에서 힘을 넣어 올리느냐,
로드 끝부분부터 하중을 걸어
올리느냐로 움직임이 갈립니다.
버트 쪽만 당기면 로드 위쪽은
쓰이지 않은 채 흔들립니다.
그 상태로 계속 저킹하면 몸은 힘들고
지그의 움직임은 읽히지 않습니다.
두 방식을 나란히 놓으면 차이가 분명합니다.
버트부터 당기면 로드가 요동치고 라인이
튕기며 지그의 움직임을 알 수 없습니다.
팁부터 하중을 걸면 로드가
안정되고, 지그가 물을 잡으며
움직이는 느낌이 손에 옵니다.
지그가 바닥에 닿으면 먼저 라인의
처짐을 어느 정도 감아 걷어 냅니다.
그다음 로드 끝부분에 하중을
걸고 나서 들어 올립니다.
이 순서를 건너뛰고 곧바로 크게 올리면
손앞에서 힘이 들어가 로드 끝이 날뜁니다.
처음에는 로드를 낮게 들고
시작하는 편이 좋습니다.
부족하다 싶으면 올리는
폭을 조금씩 넓히면 됩니다.
아주 작은 폭만으로도 지그는
움직이니, 작게 시작해 보세요.
저킹 직후 손앞에서 힘이 끊기는
느낌이 든다면 처짐을 다 걷지
않았거나 폭이 너무 큰 경우입니다.
처짐을 걷고 폭을 줄여 다시 해 보세요.
폭을 크게 시작하면 로드가 요동칩니다.
폭을 작게 시작하면 부족한
만큼만 넓히면 됩니다.
들어 올린 로드를 내리는 순간에
라인 슬랙의 길이가 정해집니다.
슬랙을 길게 만들고 싶다면 크게
올린 뒤 로드를 천천히 내려 줍니다.
슬랙을 줄이고 싶다면 내리면서 바로
릴을 감아 텐션을 다시 걸면 됩니다.
텐션을 건 상태에서 부드럽게
풀어 주면 슬랙이 길어집니다.
슬랙이 이어지는 동안 지그는 옆으로
누워 떨어지거나 날아가듯 움직입니다.
지그의 움직임을 만드는 것은 올리는
힘보다 이 슬랙의 길이입니다.
로드가 날뛰면 슬랙도 엉망이 됩니다.
겉으로는 지그가 움직이는
것 같지만, 어디까지 슬랙이
나왔는지는 알 수 없게 됩니다.
그래서 저킹도 아래쪽에서부터
하중을 걸어 올려야 합니다.
같은 저킹이라도 하중을 어디서
거느냐에 따라 결과가 크게 달라집니다.
릴이 몸 아래쪽에 자리 잡은
상태에서 손은 가볍게 쥡니다.
올릴 때 순간적으로만 힘을
조금 넣는 정도면 충분합니다.
처음부터 강하게 움켜쥐면 옆 방향
움직임이 섞여 로드가 날뜁니다.
로드는 위아래로 곧게 움직여야 합니다.
앞뒤로 휘두르거나 로드가 비틀어지면
옆으로 날뛰는 움직임이 생깁니다.
로드가 물을 옆으로 갈라 버리는 것입니다.
그러면 지그의 움직임도 흐트러집니다.
지그의 무게가 로드 끝에서부터
천천히 실리는 느낌이 나면
움직임이 읽히기 시작합니다.
지그가 날뛰지 않고 물을 잡은 채
묵직하게 움직이는 감각이 옵니다.
연습은 간단합니다.
로드 끝부분을 상자 같은
물건에 가볍게 올려 둡니다.
그리고 버트가 아니라 팁에서
무게를 느끼는 감각을 익힙니다.
이 감각으로 저킹하면 지그가 필요
이상으로 날뛰지 않고 수평을 잡아 줍니다.
물론 선상 지깅은 체력을 쓰는 낚시라서
익숙해지는 시간과 근력도 필요합니다.
한동안 쉬었다 나가면 몸이 먼저 지칩니다.
그래도 잘 되는 날은 로드 전체의 힘을
쓰면서 힘을 너무 주지 않는 날입니다.
출조 횟수를 늘리되 팁에서 하중을
거는 순서부터 의식해 보세요.
그것만으로도 저킹이
전혀 다르게 느껴집니다.
낚시 자리가 바뀌고 지그가
바뀌어도 시작점은 그대로입니다.
착저 뒤 라인 처짐을 걷고,
로드를 낮게 들고, 팁에 하중을
거는 순서를 지켜 보세요.
지그가 무겁게 느껴지거나 깊은
수심이 부담스러운 날에도 하중을
거는 자리부터 점검해 보세요.
부족하다 싶을 때만 폭을
조금씩 넓히면 됩니다.
같은 동작을 오래 반복하는
선상 지깅에서는 힘을 아끼는
순서가 곧 낚시 시간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