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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어 로드를 고를 때 조작감이 좋다는
이유로 패스트 테이퍼부터 집는 낚시인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 로드는 끝만 급하게 휘어서
무거운 루어를 던질 때 다루기가
불편합니다.
테이퍼를 고르는 기준은 로드의 이름이
아니라 쓰는 루어 크기와 입질
형태입니다.
같은 길이에 같은 파워 표기라도
레귤러와 패스트는 던지는 느낌과 걸림이
다릅니다.
같은 이름이라도 블랭크 굵기와 탄성에
따라 휘는 모양이 또 달라집니다.
이 글은 레귤러와 패스트의 차이와 농어
로드 선택 판단을 중심으로 정리합니다.
로드를 고를 때 길이나 파워 표기만
보고 지나치기 쉽습니다.
하지만 휘는 모양을 정하는 테이퍼
설계는 로드에서 아주 중요한
부분입니다.
로드를 설명하는 말 중에 테이퍼가
있습니다.
테이퍼란 쉽게 말해 로드가 어느
지점부터 어떻게 휘느냐를 나타내는
용어입니다.
제작할 때도 카본을 어떻게 감아 어떤
모양으로 휘게 할지를 먼저 그려 놓고
만듭니다.
레귤러 테이퍼는 로드 길이의 가운데,
대략 5대 5 지점부터 휘기
시작합니다.
이음매 위쪽 중간쯤부터 완만하게 휘어서
크게 튀는 구석이 없는 로드입니다.
패스트 테이퍼는 휘는 지점이 끝 쪽으로
올라갑니다.
로드 길이에 대해 대략
7대 3 지점부터 휘는 모양입니다.
손잡이 쪽은 단단하게 버티고 끝만
움직인다고 보시면 됩니다.
농어 로드는 이 둘의 중간쯤인 레귤러
패스트가 가장 흔합니다.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고 두 성격을 섞은
로드입니다.
두 이름이 함께 붙은 로드가 눈에 많이
띄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패스트 테이퍼의 장점은 루어를 다루는
맛입니다.
끝 부분만 움직이고 손잡이 쪽은 휘지
않아서 로드가 곧게 서 있는 느낌이 납니다.
루어를 살짝 흔들거나 끊어 주는 조작이
그만큼 쉽습니다.
작은 루어를 가볍게 던지는 낚시도 이
모양이 어울립니다.
웜을 쓰거나 로드 끝으로 쉐이킹을 넣는
낚시처럼 조작감이 중요한 경우입니다.
배스 로드에 이런 성격이 많은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단점은 걸림입니다.
끝이 확 들어가 주면 좋은데, 실제로는
그렇게 극단적으로 들어가는 로드가 많지
않습니다.
그러면 빨아들이는 힘이 약한 입질에서는
바늘이 제대로 걸리지 않을 때가
있습니다.
무거운 루어를 던지면 끝만 급하게
휘어서 다루기도 불편해집니다.
루어를 감아서 쓰는 낚시라면
레귤러 테이퍼가 편합니다.
감는 동안 로드 전체에 부하가 걸리고,
그 힘을 손잡이 쪽까지 부드럽게 받아
주기 때문입니다.
빨아들이듯 묵직하게 물고 가는 입질을
걸어 내기에도 이쪽이 낫습니다.
밤 농어 낚시를 하는 날에도 장점이
보입니다.
낮에는 바이브레이션과 미노우를 번갈아
쓰고 밤에는 감아 쓰는 루어를 주로
쓴다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레귤러 하나로 두 경우를 모두 맞출 수
있습니다.
캐스팅도 마찬가지입니다.
로드가 앞쪽까지 넓게 휘어 주니
릴리스 포인트가 넓고, 로드 전체에
루어 무게를 실어 던지기 좋습니다.
실제로 던져 보면 9cm 미노우든
15cm에서 16cm 되는 대형
플러그든 레귤러 쪽이 훨씬 편합니다.
패스트는 반대입니다.
끝만 급하게 휘다 보니 무거운 루어가
달리면 다루기가 어색해집니다.
같은 레귤러 테이퍼라는 이름이 붙어도
로드마다 휘는 모양은 제각각입니다.
블랭크가 굵은지 가는지, 카본 탄성이
어느 정도인지에 따라 결과가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블랭크가 굵으면 휘는 폭이 커서 쿠션이
좋아지고, 강도도 내기 쉬워집니다.
가늘게 만들면서 강도를 지키려면 카본을
두껍게 감아야 하고, 그러면 로드가
단단해지는 쪽으로 갑니다.
가는 블랭크 로드가 많은 이유도 이
때문입니다.
카본 탄성을 높이면 로드는 강해집니다.
다만 단단해지고, 너무 단단하면 쓰기가
불편하고 부러지기도 쉽습니다.
그래서 제조사들은 단단하면서도 휘는
로드를 만들려고 애를 씁니다.
표기도 마찬가지입니다.
H나 MH라고 적혀 있어도 잘 휘는
H가 있고, 거의 휘지 않는 MH가
있습니다.
표기만 보고 휨을 판단하지 마시고
실제로 한 번 휘어 보세요.
농어 로드를 처음 고른다면
레귤러 테이퍼에 너무 단단하지 않은 로드가
무난합니다.
표기로 보면 ML에서 M 사이입니다.
이 범위가 던지기도 쉽고 루어 조작도
편한 편입니다.
MH처럼 단단한 로드는 조금 사정이
다릅니다.
던지기 어렵고 루어를 조작하기도 불편한
경우가 나옵니다.
휘는 힘이 모자라니 루어 무게를 로드에
싣는 감을 잡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손잡이 쪽이 지나치게 단단한 로드도
권하기 어렵습니다.
어느 정도 유연해서 물고기의 힘을 로드
전체로 받아 주는 편이 낚시하기
편합니다.
이 부분은 낚시인마다 취향이 갈립니다.
로드 전체로 힘을 받아 내는 쪽이
낫다는 낚시인도 있고, 손잡이가 단단한
쪽을 좋아하는 낚시인도 있습니다.
쓰는 루어와 필드 환경에 따라
달라지니, 그 부분을 함께 떠올려 보고
고르세요.
쓰는 루어 크기가 테이퍼를 정하는 가장
쉬운 기준입니다.
낮에도 밤에도 쓰고, 바이브레이션과
미노우를 번갈아 쓰고, 대형 플러그까지
던진다면 레귤러 쪽입니다.
작은 루어를 가볍게 던지는 낚시이거나
웜을 쓴다면 패스트 쪽이 낫습니다.
로드 끝에서 조작감이 살아나기
때문입니다.
둘 다 하고 싶다면 레귤러 패스트가
가장 무난한 답입니다.
한 자루로 가장 많은 상황을 받아 주기
때문에 제조사도 이 지점을 겨냥해
만듭니다.
큰 루어를 던지는 날과 작은 루어를
쓰는 날을 오가는 낚시인에게 특히
편합니다.
농어 낚시는 방파제와 갯바위, 하구처럼
서는 자리가 달라지면 쓰는 루어도 함께
바뀝니다.
큰 플러그를 멀리 던지는 자리라면
레귤러 쪽이 몸에 부담이 적습니다.
작은 루어를 천천히 다루는 자리에서는
패스트가 더 맞는 날도 있습니다.
로드를 한 자루만 갖춰야 한다면 레귤러
패스트에서 출발하세요.
어느 쪽이 맞는지는 쓰는 루어와 서는
자리에서 답이 나옵니다.
그리고 가장 자주 서는 자리와 가장
자주 쓰는 루어를 기준으로 한쪽으로
조금씩 옮겨 가면 됩니다.
반응이 끊기는 날 로드부터 의심하기보다
쓰는 루어 크기부터 다시 점검해 보시길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농어는 30cm 이하는
놓아주셔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