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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이 가벼워서 로드 끝이 무겁게 쏠릴 때
후미에 납부터 붙이는 분들이 많습니다.
앞쏠림은 줄어들지만 로드 자체 무게가
올라가고, 손으로 전해지는 감도의
결까지 달라질 수 있습니다.
손이 편해지는 대신 로드가 원래 가진
성능이 바뀌는 셈입니다.
시즌을 앞두고 장비를 손볼 때 특히 자주
부딪히는 고민입니다.
앞쏠림이 느껴질 때 무엇부터 바꿔야
하는지 릴 크기, 후미 보정, 루어
파동의 세 가지로 나눠 따져 봅니다.
이 글은 로드 밸런스를 잡는 판단
기준과 릴 크기 선택을 중심으로
정리합니다.
로드에 비해 릴이 가벼우면 균형이
앞쪽으로 쏠립니다.
로드를 들고 있으면 끝이
무겁게 느껴지는데, 이 느낌을
앞쏠림이라고 부릅니다.
앞쏠림은 쉽게 말해 손끝 쪽 무게가
손잡이 쪽 무게보다 커서 로드가
앞으로 기우는 상태입니다.
고치는 방법으로는 로드 후미에
밸런서를 다는 것이 있습니다.
후미에 끼우는 밸런서는 따로 판매하는
제품이 있고, 릴 핸들 반대쪽에 다는
밸런서도 있습니다.
어느 쪽이든 손 쪽 무게가 올라서
앞쏠림은 줄어듭니다.
릴을 큰 것으로 바꾸면 손 쪽 무게가
늘어서 균형이 손잡이 쪽으로 돌아옵니다.
같은 로드라도 릴이 달라지면 쏠림이
달라지는 이유입니다.
문제는 후미 보정이 쉬운 해결책처럼
보인다는 점입니다.
앞쏠림은 줄어도 대가가 따라옵니다.
그 대가가 무엇인지 아는 게 먼저입니다.
후미를 만지기 전에 릴부터 바꿔 보는
순서를 기억해 두세요.
로드는 감도와 강도를 모두 고려해
만든 상태 그대로가 가장 좋습니다.
그런데 로드를 세로로 흔드는 동작이
많으면 앞쏠림 때문에 손이 무거워집니다.
그러다 보니 후미에 납을 붙일 생각을
하게 됩니다.
자중이 늘면 오래 던질수록 팔이 먼저
피곤해지기도 합니다.
납을 붙이면 손에 드는 느낌은 가벼워져도
실제 무게는 오히려 늘어납니다.
로드 자중이 오르는 셈입니다.
거기에 감도의 결까지 달라질
수 있습니다.
후미 보정은 간단해 보이지만
로드의 본래 성능과 무게가 크게
바뀌는 방식은 피하는 쪽이 낫습니다.
꼭 해 보고 싶다면 자기 책임으로
가볍게 시험해 보세요.
고탄성 카본 로드를 쥐어 보면 손에
딱딱하게 와 닿고 작은 진동까지 또렷이
전해집니다.
저탄성이거나 잘 휘는 로드는 반대로
둔하고 뭉툭하게 전해집니다.
로드를 손으로 쥐고 흔들어 보면 이
차이가 금방 느껴집니다.
단단한 로드일수록 바닥의 질감과 작은
입질이 또렷하게 올라옵니다.
로드는 속이 빈 관이라서 그 빈 관을
타고 진동이 올라옵니다.
후미에 무거운 걸 달거나 감으면 그
진동이 눌려서 더 둔해질 수 있습니다.
이미 둔한 로드에 무게까지 더하면
감도가 한 번 더 떨어집니다.
로드마다 차이가 있어서 단정하기는
어렵습니다.
다만 자중이 눈에 띄게 올라가는
납 붙이기는 가급적 하지 않는
편이 좋습니다.
해 보더라도 감도와 무게 변화를
손으로 확인하며 조금씩 늘려 가세요.
한 번에 많이 붙이면 되돌리기도
번거롭습니다.
코르크 그립 로드가 무겁게 쏠릴 때는
라켓용 그립 테이프가 의외로
잘 맞습니다.
테니스나 배드민턴 라켓에 쓰는 방수
타입을 후미에 감으면 됩니다.
조금만 감아도 밸런스가 크게 달라집니다.
라켓용 테이프는 손으로 꽉 쥐게 만든
소재라 미끄럽지도 않습니다.
카본 후미에 흠이 나는 게 싫을 때도
괜찮은 방법입니다.
감기만 해도 몇 g은 늘어나서 앞쏠림은
줄어듭니다.
대신 자중은 그만큼 오르고, 후미를
감싸는 만큼 감도는 조금 떨어집니다.
이 변화를 어떻게 받아들이느냐가
갈림길입니다.
감도를 끝까지 끌어올리면 오히려
피곤해진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가볍고 빳빳한 로드는 한 손으로 길게
들 수 있을 만큼 가볍습니다.
그런데 모든 정보를 손으로 보내 주니
쉴 틈이 없다는 겁니다.
감도가 좋은 로드일수록 입질뿐 아니라
파도와 흐름의 진동까지 같이 올라옵니다.
손은 쉬지 못하고 그 신호를 계속
걸러 내야 합니다.
루어낚시도 마찬가지입니다.
물고기 입질인지 바닥에 걸린 건지
가려야 하는데 정보가 너무 많이
들어오면 오히려 헷갈립니다.
파동이 센 큰 루어를 큰 파도나 흐름
속에서 쓰면 손으로 오는 진동이
쌓여 지칩니다.
섬세한 낚시라면 감도가 좋을수록
유리합니다.
그러나 큰 루어를 오래 던지는
날에는 불필요한 진동이 덜 들어오는
쪽이 편합니다.
밸런서나 테이프가 그 부담을 덜어
줄 수 있습니다.
다만 파동이 약한 루어를 천천히 끌 때는
밸런서를 넣으면 입질이 안 느껴질
수 있습니다.
잘 헤엄치는 미노우라면 감도가 조금
떨어져도 끝에서 전해지는 진동을
충분히 알아챕니다.
손이 피곤하다 싶을 때는 릴을 바꾸는
방법도 있습니다.
길이 2.7m쯤 되는 MH 로드에
3000번 릴을 달아 보세요.
낮에 10cm 이하 미노우나 작은
바이브레이션, 포퍼, 탑워터를 쓸 때
손이 가볍습니다.
12~14cm 미노우 플러그나 무게가
나가는 바이브레이션을 쓸 때는
4000번급 릴을 답니다.
같은 로드라도 릴이 달라지면 앞쏠림과
진동이 전해지는 느낌이 꽤 달라집니다.
농어 시즌이 열리는 가을 초입에는
자기가 쓰는 루어 무게부터 따져 보세요.
납을 로드 후미에 임시로 대 보며 몇
g쯤이 편한지 알아 두세요.
테이프를 감을지 릴 쪽 밸런서를 달지
고르기가 쉬워집니다.
루어 무게를 정해 두면 장비를
하나씩 바꿀 때 기준이 생깁니다.
갯바위처럼 파도가 크고 흐름이 센
자리에서는 로드로 받는 진동이
평소보다 많아집니다.
길이 3.3m쯤 되는 긴 로드는 앞이
더 무겁게 느껴집니다.
카본이 드러난 후미보다 EVA를
감아 주는 쪽이 편합니다.
반대로 가벼운 루어로 섬세하게 노리는
자리에서는 후미를 건드리지 않고 릴
크기만 맞춰도 충분합니다.
감도가 필요한 곳과 손의 피로를
덜어야 하는 곳을 갈라서 보세요.
농어 시즌이 시작되기 전에 쓸 루어
무게를 먼저 정하세요.
거기에 맞는 릴과 후미 무게를 한 번
시험해 보시면 됩니다.
농어는 30cm 이하는
놓아주셔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