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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H라는 파워 표기만 보고
가벼운 하드베이트용 배스 로드로 여기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러면 가벼운 루어는 던지기 까다롭고,
상한을 넘긴 빅베이트는 다루다 막히는 일이 생깁니다.
어느 자리에서 어떤 무게까지 되는지
지형별로 쓸 수 있는 기준을 나눠 잡아 두셔야 합니다.
이음부 아래가 XH처럼 단단한 로드라
강 본류의 먼 자리와 돌바닥에서 특히 성격이 뚜렷하게 갈립니다.
이 글은 7피트 4인치 MH 베이트로드 한 대를
강과 저수지 지형별로 어디까지 쓰는지를 중심으로 정리합니다.
이 로드는 이음부를 경계로
팁과 버트의 성격이 확 달라집니다.
RS 스타일 래피드 게임(RS Style Rapid Game) RS-C742MH는
7피트 4인치(약 2.2m) 센터컷 2피스 베이트로드입니다.
빅베이트와 헤비 채비를 한 대로 노리는
헤비 버서타일 성향의 로드로 봐야 합니다.
센터컷 2피스는 로드 길이의 한가운데를 잘라
두 토막으로 나눈 구조를 말합니다.
표기 루어 무게는 3/8온스(약 10g)부터
2온스(약 56g)까지입니다.
팁은 10g 루어도 실어 줄 만큼 부드럽습니다.
그런데 이음부 아래 버트는 XH급으로 단단합니다.
이음부 아래가 이렇게 단단하면
MH 표기라도 막상 던져 보면 H 정도로 느껴집니다.
가이드는 전부 더블풋이고,
톱 가이드는 합사 엉킴을 줄이는 형태입니다.
나일론은 20lb(5호)가 기준이고
합사는 3호까지 감을 수 있습니다.
빅베이트라면 합사 3호에
30~40lb(약 13.5~18kg) 리더를 다는 구성도 됩니다.
더블풋 가이드로 앞이 조금 무거워지는 대신
그립 끝 밸런서가 뒤에서 무게를 잡아 줍니다.
그래서 손에 들었을 때 앞쏠림이 거의 없습니다.
강 본류처럼 노릴 자리가 멀리 있을 때
이 로드의 장점이 가장 잘 드러납니다.
조인티드 클로(Jointed Claw) 183 크기는
물에 떠서 S자로 헤엄치는 대표 빅베이트입니다.
이 크기를 풀캐스팅해도 여유 있게 휘두를 수 있고,
피칭으로 짧게 넣는 것도 무리가 없습니다.
178이나 183 크기가 이 로드와 가장 잘 맞습니다.
148 크기로 내리면 루어가 오히려 가볍게 느껴집니다.
팁이 적당히 들어가 주니까
빅베이트를 저크베이트처럼 끊어 저킹할 수 있습니다.
가장 작은 128 크기(약 21g)도 팁이 제 몫을 합니다.
단단한 로드로 가벼운 루어를 던지면
릴리스가 늦어져 엉뚱한 방향으로 날아가기 쉽습니다.
이 로드는 팁이 먼저 휘어 받쳐 주니
노린 방향으로 곧게 날아갑니다.
안타레스 MGL(Antares MGL)처럼 스풀이 큰 베이트릴은
약간의 시간차가 남지만 128 크기에는 지장이 없습니다.
실제로 던져 보면 루어가 포물선이 아니라
낮은 직선 궤적으로 뻗어 나갑니다.
던진 뒤 블랭크가 출렁이며 남는 떨림도 거의 없습니다.
중탄성 블랭크라 채찍처럼 튕기지 않아서
팔꿈치와 손목, 어깨에 부담이 덜합니다.
표기 상한 56g을 넘기면
던지는 것과 다루는 것이 따로 놉니다.
디바인 피쉬 210F(Divine Fish 210F)는
82g짜리 21cm급 빅베이트입니다.
이 로드 기준으로는 상한을 크게 넘는 무게라서
걸어 보면 팁이 깊게 휘고
이음부 근처에서 힘이 받쳐 오는 게 느껴집니다.
막상 던져 보면 절반쯤의 힘으로도 꽤 멀리 날아갑니다.
문제는 착수 뒤입니다.
로드로 액션을 주려고 하면
반응이 한 박자 늦고 묵직하게 처집니다.
플로로카본 16lb(4호)로는
82g을 걸고 휘두르기가 조심스럽기도 합니다.
3온스(약 85g) 정도를 던질 수 있는 한계로 보면 됩니다.
3~5온스 빅베이트를 깔끔하게 다루려면
처음부터 5온스까지 던지도록 만든 XH 로드가 있어야 합니다.
그런 로드와 나란히 놓으면
이 로드는 팁이 훨씬 많이 휩니다.
반대로 날개 달린 크롤러처럼 감기만 하는 루어는
3온스급도 무리 없이 소화합니다.
던지는 건 82g까지 됩니다.
다루는 건 56g 안쪽에서 끝납니다.
가벼운 루어로 내려갈수록
버트에 무게가 실리지 않습니다.
TN50 같은 바이브레이션을 걸면
팁 끝만으로 던지는 느낌이 듭니다.
핀셋 끝으로 루어를 집어 던지는 감각에 가깝습니다.
이럴 때는 써밍하는 엄지를
평소보다 조금 일찍 떼 주세요.
버트가 휘어 주지 않다 보니
릴리스가 늦으면 루어가 엉뚱한 쪽으로 갑니다.
트레일러 없는 스피너베이트도 던질 수는 있습니다.
다만 이 로드에 맞는 무게는 아니고
여기를 아래쪽 한계로 보시면 됩니다.
1온스(약 28g)급 립 달린 크랭크베이트는 반대로 잘 맞습니다.
스내치 140R(Snatch 140R)은 천천히 감는 쪽에 어울리는 크랭크베이트입니다.
감아 보면 3~4번 가이드 언저리부터 휘어 들어가는
버서타일에 가까운 휨새가 나옵니다.
버트를 겨드랑이에 끼울 수 있는 길이라
대형 크랭크를 오래 감기에도 편합니다.
이 루어는 립 방향을 잘못 끼우면 립이 부러지니
제조사 안내대로 방향부터 확인해 두세요.
강 가운데로 채비를 던져 놓고
라인을 팽팽하게 당긴 채 물살에 흘려 보냅니다.
그러다 바닥이 바뀌는 자리에서
손에 오는 느낌이 달라집니다.
채비는 10g 싱커에 60cm 긴 리더,
3.5인치(약 9cm) 스태커(Stacker) 웜을 단 구성입니다.
헤비 캐롤라이나는 무거운 싱커를 리더 앞에 따로 두고
웜을 멀찍이 끌고 다니게 만든 채비를 말합니다.
하드바텀은 돌이나 자갈처럼 단단한 바닥을 뜻합니다.
뻘바닥에서는 고탄성이든 중탄성이든
손에 아무 느낌이 없습니다.
돌바닥에 올라서면 싱커가 긁히는 감각이
그대로 손에 올라옵니다.
처음에는 이 돌 긁힘을 입질로 착각하기 쉽습니다.
작은 배스가 몇 번 쪼다가
채비가 바위 그늘로 들어가는 순간 뭅니다.
수온이 10도 안팎까지 내려가도
배스는 이런 단단한 바닥에서 아직 움직입니다.
가지와 수초를 바로 구별할 만큼 날카로운 감도는 아닙니다.
그래도 바닥 재질은 생각보다 또렷하게 알아챌 수 있습니다.
저수지라면 드라이브 비버(Drive Beaver) 같은 볼륨 있는 웜에
10g 프리리그를 달아 바닥을 긁어도 배스가 나옵니다.
무거운 싱커를 쓰는 헤비 채비일수록
블랭크 손상에 더 신경 써야 합니다.
루어를 돌에 부딪히면 깨지듯,
싱커가 블랭크를 때리면 그 자리에 금이 갑니다.
그 금이 커지다가 어느 순간 갑자기 부러집니다.
첫 번째는 밑걸림을 로드로 억지로 당기는 습관입니다.
걸린 채비가 풀리는 순간
싱커가 블랭크 쪽으로 튀어 올 수 있습니다.
밑걸림이 생기면 로드로 버티지 말고
라인 브레이커 같은 도구로 라인을 감아 끊어 주세요.
두 번째는 돌밭 바닥에 로드를 그냥 내려놓는 습관입니다.
겉면 흠집은 크게 문제 되지 않습니다.
다만 블랭크에 잔금이 생기면 나중에 파손으로 이어집니다.
블랭크 균열은 어느 로드든 마찬가지이니
단단한 것에 로드가 닿지 않게 두는 습관을 들여 보세요.
국내 강 본류처럼 먼 자리를 노릴 때는
빅베이트를 풀캐스팅으로 멀리 보내 보세요.
바닥이 돌과 뻘로 섞인 자리라면
10g 헤비 캐롤라이나로 흘리면서
긁히는 감각이 오는 곳부터 찾아 두는 게 편합니다.
저수지처럼 거리가 짧은 곳으로 옮기면
10g 프리리그나 1/2온스(약 14g) 지그로 바꿔
바닥을 천천히 더듬는 쪽이 맞습니다.
지그에 트레일러를 달아 스위밍으로 감아도 무리가 없습니다.
같은 로드라도 릴을 바꾸면 쓰임새가 넓어집니다.
스풀이 작은 릴을 올리면 피칭이 한결 수월해집니다.
강과 저수지를 한 대로 다닌다면
자리마다 로드를 바꾸기보다
채비 무게를 56g 안쪽에서 맞추는 게 오래 쓰는 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