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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강에서 배스를 찾을 때
물살이 잔잔한 자리부터 도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런데 수온이 28도를 넘기면
고인 물 쪽은 하루 종일 돌아도
빈손으로 끝나기 쉽습니다.
자리를 고르는 기준은
물살 세기와 바닥 지형, 이 두 가지에서 나옵니다.
루어가 2초 만에 떠밀리는 급류에서
오히려 50cm가 넘는 배스가 나오기도 합니다.
급류와 소, 돌밭과 모래톱마다
조인트베이트를 넣는 방식도 달라집니다.
이 글은 강 배스 조인트베이트 낚시에서
물살과 바닥 지형으로 자리를 고르는 판단을
중심으로 정리합니다.
큰비로 불었던 물이 빠지기 시작한 이틀째쯤,
기온이 18도까지 떨어지는 아침이 있습니다.
흐렸던 물이 갑자기 맑아지고
물가에 실잠자리가 날아다니는 날입니다.
이렇게 물이 맑아지는 날이
조인트베이트를 꺼낼 때입니다.
물이 떨어지며 깊게 파인 소에 루어를 넣으면
2초도 안 돼 하류로 떠밀립니다.
막상 던져 보면
밑걸림인 줄 알았던 무게가 배스였던 일이 생깁니다.
이렇게 나온 배스가 44cm였고,
바닥 암반 아래에 붙어 있었습니다.
조인티드 클로(Jointed Claw)는
몸통이 마디로 나뉜 조인트베이트로 분류됩니다.
작은 113 모델로 주변을 한참 뒤져도 반응이 없다가
무거운 128 모델로 바꾸자 바로 나왔습니다.
113으로 넓게 찾고 128로 마무리하는 흐름입니다.
반대로 128에 안 나오는 배스를
113으로 잡아내는 날도 있습니다.
한 종류만 들고 가기보다
두 크기를 함께 챙겨 두는 게 편합니다.
수온이 28도를 넘으면
강 배스는 무엇을 해도 피딩타임에 끌려갑니다.
피딩타임은 쉽게 말해
먹을 마음이 든 배스 앞에
베이트피쉬가 들어오는 때를 말합니다.
몇 시라고 정해진 시각이 아닙니다.
베이트피쉬가 있는 게 먼저지만,
배스가 먹을 마음이 켜져 있으면
먹이가 없는 자리에서도 뭅니다.
먹이와 배스 사이 거리가
가까워지는 때가 따로 있다는 뜻입니다.
여기서 바닥 지형이 갈림길이 됩니다.
큰 돌이 빽빽하게 박힌 자리는
시간대를 거의 타지 않습니다.
루어를 배스 눈앞에 떨어뜨렸느냐가
훨씬 더 중요합니다.
반대로 모래톱이 넓게 깔린 평평한 자리나
강이 굽어 도는 안쪽 얕은 곳은
한낮 쪽이 더 낫습니다.
여름에도 배스가 먹으러
거침없이 올라오는 자리라서 그렇습니다.
물살이 세질수록
움직이는 루어에 대한 반응이 좋아집니다.
다만 물이 지나치게 요동치는 자리에서는
배스가 흥미를 잃고 안 물어 줍니다.
시간대도 생각과 다릅니다.
해 뜰 무렵에는 의외로 잘 움직이지 않고,
출근길이 끝난 오전 9시쯤
먹이 활동에 들어가는 무리가 있습니다.
아침 일찍 움직이는 무리는
방학철 낚시인이 몰려 손 탄 상태입니다.
이럴 때는 착수음을 줄이고
조용히 다가가 보세요.
손 탄 배스 앞에서는 루어를 끌고 다니기보다
흐름 속에 살며시 놓아 두는 쪽이 잘 통합니다.
흐름 속에 던져 놓고 감지 않으면
루어가 물살을 받아 혼자 움직입니다.
아침 배스는 손을 타서 예민합니다.
9시가 지난 배스는 한결 쉽게 뭅니다.
여름 강 배스 자리는
물살이 만드는 산소량에서 갈립니다.
새물유입구는
물이 새로 흘러들며 거품과 함께
공기가 섞이는 자리를 말합니다.
노릴 곳은 흐름이 들어오는 새물유입구,
흐름이 끝나는 자리,
흐름 한가운데 박힌 큰 바위입니다.
흐름에 무언가 하나가 더해진 자리를
차례로 찍고 빠르게 옮겨 다니는 방식입니다.
바위 틈 사이로 물이 빨려 드는 곳은
산소가 특히 많은 자리가 됩니다.
한 방을 노린다면
이런 틈에 바로 던져 넣어 보세요.
규모가 크지 않아도 됩니다.
작은 물골이라도 흘러드는 물이 있으면
그 물살 힘에 맞는 파장을 내는 루어를 넣습니다.
흐름 없는 넓은 오픈워터로 가면
빈손으로 돌아올 확률이 크게 올라갑니다.
꼭 한 마리를 보고 싶은 날이라면
발 디딤이 안전한 선에서 물살 센 쪽으로 가세요.
봄에는 사정이 조금 다릅니다.
더 큰 암반 틈이나 큰 바위 뒤를
저킹으로 노려도 나옵니다.
조인티드 클로 113은
128보다 좌우로 흔드는 폭이 좁은 모델입니다.
굳이 나누면 꾸준히 감아 오는
균일 리트리브 쪽에 가깝습니다.
수면 바로 아래로 감아 오면
약한 S자 움직임에서 I자 액션으로 바뀝니다.
이때 머리는 거의 흔들리지 않고
꼬리만 얇게 나부낍니다.
쉐드테일 웜처럼 살랑거리는 이 꼬리가
배스를 불러들입니다.
흐름 속에 놓아 두기만 해도
루어가 알아서 이 움직임을 냅니다.
128은 113이 버티는 흐름에 넣으면
움직임이 너무 크게 나옵니다.
그래서 평소에는 물살이 약한 자리에
놓아 두는 쪽으로 씁니다.
그런데 113마저 떠밀리는 급류라면 반대입니다.
무게가 있는 128이 흐름 속에서 자리를 지킵니다.
조인트베이트는 물살 세기에 맞춰
무게를 바꿔야 흐름 속에 머물 수 있습니다.
좋은 자리를 남들이 다 차지한 날이 있었습니다.
우연히 들어간 급류에 113을 넣었더니
50cm와 54cm가 연달아 나왔습니다.
55cm에 1cm 모자란 배스였습니다.
이런 물살 자리가 있다면
조인트베이트가 아니어도 낚시가 됩니다.
저크베이트나 미노우를 던져 넣어도 괜찮습니다.
새물유입구에서는 반짝이는 계열의 스핀 루어에
41cm가 올라온 적도 있습니다.
반대로 잘 안 풀린 경우도 있습니다.
뒤쪽에 프로펠러가 달린 큰 미노우는
요란한 소리를 내며 몸을 크게 굴립니다.
한 방 큰 배스를 끌어내는 계열인데
3년 가까이 던져도 조과가 거의 없었습니다.
나일론 18파운드(약 4.5호)에 32mm 스풀로
크랭크베이트와 번갈아 던지던 세팅입니다.
가벼운 웜 채비는 센 물살에 떠밀려
자리를 잡지 못했습니다.
실제로 다녀 보면
열 번 가서 한 마리 나오는 정도입니다.
오래 버틴다고 나오는 낚시도 아닙니다.
여름 배스는 힘이 남아 있어서
지치기 전에 뽑아 올리면 크게 날뜁니다.
손과 줄자를 물에 적신 뒤 만져 주세요.
급류나 소가 없는 강이라도 방법은 있습니다.
작은 물골이라도 물이 흘러드는 자리가 있으면
거기부터 찾아 보세요.
흐름이 거의 없는 넓은 평지 강이라면
모래톱 플랫과 굽은 안쪽을
한낮에 도는 쪽으로 바꿉니다.
국내 중상류 강계처럼
여울과 소가 번갈아 이어지는 곳은
이 낚시가 가장 잘 맞습니다.
9월 하순부터 10월 초,
물이 맑아지기 시작하면 본격적인 시즌이 열립니다.
밤사이 기온이 크게 떨어지는 날이
두세 번 지나도 11월 초까지는
한낮 배스가 얕은 곳으로 올라옵니다.
고인 물보다 흐르는 물을 좋아하는 배스라서
가을에도 물살 자리부터 돌아보는 게 순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