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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어·부시리 쇼어지깅을 준비할 때
플라이어는 쓰던 작은 것을 그대로 챙기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런데 7~9번처럼 굵은 스플릿링 앞에서는
작은 플라이어 끝이 링 틈을 끝까지 못 벌립니다.
그러면 링 하나 바꾸는 데 현장에서 한참을 씨름하게 됩니다.
대형 플러그를 쓰는 날의 플라이어는
끝부분 크기와 턱 두께를 보고 고르는 게 맞습니다.
링 교체부터 바늘 손질, 리더 정리까지
한 자루로 끝나느냐가 여기서 정해집니다.
이 글은 대형 방어·부시리용 플라이어의
부위별 쓰임새와 한계를 중심으로 정리합니다.
방어·부시리는 힘이 워낙 세서
대형 플러그에는 6~8번 스플릿링을 많이 답니다.
더 굵은 9~11번 링까지 나와 있을 정도입니다.
이렇게 철사가 굵은 링은
볼락 루어용처럼 끝이 가는 플라이어로는 잘 안 벌어집니다.
철사는 너무 굵고 플라이어 끝은 너무 얇다 보니
틈을 끝까지 열지 못해서 그렇습니다.
링 틈이 덜 벌어지면
루어 아이에 링 끝이 걸린 채 헛돌기만 합니다.
스플릿링 오프너는 쉽게 말해
플라이어 끝 갈고리로 링 틈을 벌려 주는 부분입니다.
카르티바(Cultiva) 게임 플라이어는
이 오프너가 7~9번 링에 맞춰 크게 나와 있습니다.
이 모델은 대형 링을 다루는
방어·부시리용 게임 플라이어로 분류됩니다.
틈을 넉넉히 벌린 채 아이에 밀어 넣으면
굵은 링도 단번에 제자리를 잡습니다.
대형 플러그를 쓴다면
플라이어부터 링 번수에 맞춰 보세요.
턱 안쪽을 보면 한쪽은 볼록하고
다른 쪽은 오목한 작은 홈이 있습니다.
여기에 바늘 미늘을 끼워 꽉 쥐면
미늘이 눌려 꺾이면서 무미늘 바늘이 됩니다.
대형 방어·부시리 낚시에서는
일부러 미늘을 죽이는 낚시인이 꽤 있습니다.
미늘이 없으면 바늘이 더 쉽게 박히고,
걸림 힘도 생각만큼 크게 줄지 않는다고 봅니다.
릴리즈를 할 때는 차이가 더 큽니다.
미늘이 살아 있는 바늘이 깊게 박히면
입이 찢어지고 빼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립니다.
그사이 고기가 지쳐 살려 보내기 어려워집니다.
문제는 대형 플러그용 무미늘 바늘이
시중에 거의 없다는 점입니다.
라인업 자체가 없는 경우가 많아서
이 홈으로 직접 눌러 만드는 게 현실적입니다.
물론 미늘을 그대로 두고 쓰는 낚시인도 많으니
잡을 건지 돌려보낼 건지에 맞춰 고르면 됩니다.
이 플라이어는 턱이 옆으로 두툼하게 나와 있습니다.
보기에는 묵직해 보여도 알루미늄이라
허리에 차고 다녀도 생각보다 가볍습니다.
얇은 플라이어로 굵은 바늘을 집고 비틀면
집은 부분이 같이 뒤틀리기 쉽습니다.
이런 일이 반복되면 경첩이 조금씩 헐거워집니다.
턱이 두꺼우면 사정이 다릅니다.
고기 입에 박힌 바늘을 집어 빼거나
대형 플러그 바늘을 잡고 비틀 때도
턱이 버티면서 힘을 그대로 받아 줍니다.
바늘 끝을 살짝 무디게 손볼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얇은 턱은 굵은 바늘 앞에서 먼저 비틀립니다.
두꺼운 턱은 쥔 만큼 바늘이 움직입니다.
손잡이 쪽 맨 아래에는
두꺼운 라인 커터가 붙어 있습니다.
120파운드(약 54kg)급 굵은 리더도
이 커터로 무리 없이 잘립니다.
커터 날이 얇으면 쓰다가 어딘가에 날이 부딪혀
금방 무뎌지기 쉽습니다.
날이 한번 무뎌지면 특히 합사가 잘 안 잘립니다.
반대로 날이 두꺼우면 잘 안 무뎌져서
오래 써도 자르는 느낌이 크게 변하지 않습니다.
실제로 써 보면 처음 잘리는 맛은
얇은 날보다 조금 둔하게 느껴집니다.
대신 날이 떨어지는 속도가 느리니
합사 커터는 날 두께부터 확인해 보세요.
몸통 가운데쯤에는 슬리브를 눌러 고정하는 구멍이 있습니다.
슬리브는 리더 끝을 고리로 접어 끼운 뒤
눌러서 고정하는 작은 금속 관을 말합니다.
매듭 대신 이 관으로 리더를 잡아 두는 방식입니다.
처음 보면 쓸모 있겠다 싶은데
막상 눌러 보면 기대만큼 잘 안 됩니다.
슬리브는 가운데만 눌러 찌그러뜨리고
양쪽 끝은 남겨 둬야 가장 단단하게 물립니다.
그런데 이 플라이어는 턱이 두꺼워서
슬리브 전체를 한꺼번에 감싸 버립니다.
전체를 한 번에 누르다 보니 너무 딱딱해서
힘이 제대로 실리지 않고 결국 안 찌그러집니다.
안쪽 물림 부분만 조금 얇았다면
여러 폭의 슬리브를 누를 수 있었을 겁니다.
슬리브 압착은 날이 얇은 전용 압착기를
따로 챙겨 두는 편이 마음 편합니다.
맨손으로 리더를 쥐고 매듭을 조이다 보면
매듭은 잘 안 잡히고 손가락부터 아파 옵니다.
처음에 리더에 감은 모양을 단단히 잡아 줘야 하는데
손힘만으로는 그게 잘 안 됩니다.
이 플라이어 맨 뒤에는 갈고리 모양 부분이 있습니다.
여기에 리더를 걸고 손잡이를 꽉 쥔 채 당기면
그대로 힘을 실어 조일 수 있습니다.
힘을 제대로 실을 수 있으면
매듭이 빠르고 깔끔하게 한 번에 자리 잡습니다.
매듭 하나에 드는 시간이 줄어드니
채비를 다시 묶는 일이 훨씬 수월해집니다.
리더 매듭 전용 도구가 아쉬웠던 분이라면
이 갈고리부터 써 보시면 감이 옵니다.
발판이 좁고 험한 갯바위에서는
도구를 여러 개 꺼내 놓고 쓰기가 어렵습니다.
링 교체, 바늘 빼기, 리더 자르기를
한 자루로 처리할 수 있으면 손이 훨씬 덜 바쁩니다.
허리에 차고 다녀도 부담이 적은 무게라면
자리를 옮겨 다니는 날에도 짐이 되지 않습니다.
반대로 발판이 넓은 방파제나 선상처럼
가방을 옆에 둘 수 있는 자리라면
슬리브 압착기 같은 전용 도구를 같이 챙겨도 됩니다.
바닷물을 자주 뒤집어쓰는 갯바위일수록
철수 뒤 민물 세척은 거르지 마세요.
방어는 30cm 이하는 놓아주셔야 하니
씨알을 확인하고 돌려보내시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