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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징용 2000번 스피닝릴을 고를 때 자주 틀리는 지점은
가벼운 릴이라면 꼭 비싼 상위 기종이어야 한다고 보는 것입니다.
그러다 보니 보급형 릴은 써 보기도 전에
라인롤러나 드랙 걱정부터 앞세워 빼 버리곤 합니다.
다이와(Daiwa) 23 레갈리스(Regalis) 2000번을
방파제 아징에 올려 썼을 때를 바탕으로,
어디까지 되고 어디서 한계가 나오는지 짚어 봅니다.
이 글은 23 레갈리스 2000번의
아징 실사용 범위를 중심으로 정리합니다.
합사 0.3호처럼 가는 라인을 쓰면
가장 먼저 신경 쓰이는 곳이 라인롤러 주변입니다.
바람에 라인이 느슨해지면
롤러 틈에 라인이 걸려 끊어질 수 있어서입니다.
세팅은 6.2피트(약 1.9m) L 파워 아징 로드에
합사 0.3호, 플로로카본 리더 1호 조합입니다.
바람이 조금 있는 날 방파제에서 하루 내내 써 보면
라인롤러 쪽 트러블은 한 번도 나지 않습니다.
다만 한 번 쓴 결과라
출조가 쌓이면서 어떻게 변하는지는 더 지켜봐야 합니다.
지금으로서는 라인롤러를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가벼운 2000번 릴을 원하면
그동안은 중급 이상 가격대로 올라가야 했습니다.
23 레갈리스 2000번은 175g입니다.
보급형인데도 손에 쥐면 그냥 가벼운 릴로 느껴집니다.
이 가격대에서 가벼운 릴이라면
어딘가 덜컹거릴 거라고 예상하기 쉽습니다.
그런데 막상 써 보면 그런 어색함이 거의 없습니다.
릴 무게가 가볍고 덜컹거림이 없으면
로드에서 오는 감도를 릴이 가로막지 않습니다.
아징처럼 입질이 작은 낚시에서는
이 차이가 하루 내내 쌓입니다.
전갱이는 입이 약해서 쉽게 찢어집니다.
합사를 써서 강도에 여유가 있더라도
드랙이 처음 나갈 때 부드럽지 않으면
입이 찢어져 털리기 쉽습니다.
23 레갈리스에는 ATD 타입L 드랙이 들어가 있습니다.
ATD 타입L은 다이와 ATD 드랙을
초반 풀림이 더 부드럽게 나가도록
다시 맞춘 세팅을 말합니다.
다이와 릴의 드랙은 최근 5~6년 사이에
눈에 띄게 좋아진 부분이기도 합니다.
실제로 순정 상태 그대로 써 봐도
아징용으로 충분히 믿을 만합니다.
따로 손대지 않고 바로 써 보셔도 됩니다.
상위 기종과 나란히 놓으면 차이는 분명합니다.
베어링을 더 넣은 2000번 상위 모델이나
19 뱅퀴시(Vanquish) 같은 릴의 매끄러움에는 미치지 못합니다.
그렇다고 아징에 못 쓸 수준은 아닙니다.
아징을 충분히 즐길 수 있는 선은 넉넉히 넘고,
그 위에 상위 기종이 한 단계 더 있는 정도입니다.
보급형의 바닥이 그만큼 올라왔다고 보면 됩니다.
매끄러움을 더 원한다면 라인롤러에 베어링을 더하는
베어링 튜닝을 해 보세요.
상위 기종은 처음부터 매끄럽습니다.
레갈리스는 손을 조금 보면 매끄러워집니다.
아징은 기본적으로 드랙을 내주며 상대하는 낚시입니다.
홋줄이 잔뜩 걸린 자리처럼 특수한 곳이 아니라면
고기를 억지로 세울 일이 드뭅니다.
그러면 릴 몸체에 큰 부하가 걸리지 않아
오래 쓰기에도 무리가 없습니다.
23 레갈리스 정도의 내구성이면
꽤 긴 기간 아징용으로 버텨 줍니다.
실제로 방파제에서 28~29cm급 전갱이를
여러 마리 올려 보면 릴 쪽에서 불안한 느낌은 없습니다.
발밑까지 끌어온 30cm급이 마지막에 빠지는 일은 있어도,
보급형 아징 릴 때문에 애먹는 장면은 없습니다.
남해나 동해 남부 방파제처럼 발밑이 트여 있고
드랙을 내주며 상대할 수 있는 자리라면
23 레갈리스 2000번으로 아징을 하기에 모자람이 없습니다.
전갱이는 6월부터 11월까지가 시즌이라
지금 같은 가을에는 써 볼 기회가 많습니다.
반대로 홋줄이나 장애물이 많아 고기를 세워야 하는 자리,
큰 볼락처럼 힘으로 버텨야 하는 낚시라면
릴 선택을 한 번 더 따져 보세요.
한 번 써 본 결과만으로 모든 걸 단정하기는 이릅니다.
매장에서 먼저 손으로 돌려 보고,
가는 합사에서 라인롤러가 어떻게 버티는지
출조 때마다 살펴보는 습관을 들여 두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