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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에 적힌 최대 루어 무게를
1g만 넘어도 부러지는 선으로 여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다 막상 무거운 루어를 달 일이 생기면
평소처럼 세게 휘두르다가 초릿대에 부하가 몰립니다.
그 결과 라인이 엉키거나
최악에는 로드 끝이 상하는 일이 생깁니다.
표기가 어디까지 기준이고 어디부터 위험한지,
발판과 루어 종류에 따라 판단 기준을 잡아 두면
한 대로도 버틸 수 있는 폭이 넓어집니다.
이 글은 표기 무게를 넘는 루어를 던질 때의
스윙 속도와 늘어뜨린 줄 길이를 중심으로 정리합니다.
적정 루어 무게는 로드가 무리 없이 던지고
다룰 수 있도록 제조사가 잡아 둔 범위를 말합니다.
아징 로드 같은 라이트게임 로드는
이 표기에 꽤 엄격하게 맞춰져 있는 편입니다.
반면 볼락 루어 로드, 에깅 로드, 농어 로드,
방어·부시리류 로드쯤 되면
표기는 기준값 역할이 더 큽니다.
최대 30g 로드에 31g, 32g을 단다고
곧바로 부러지는 일은 없습니다.
물론 블랭크가 빳빳한지 낭창한지에 따라
넘어설 수 있는 폭은 달라집니다.
여기서 하나 알아 둘 점이 있습니다.
가장 시원하게 휘둘러지는 무게는
보통 최대 표기에서 1~2할쯤 내려간 곳입니다.
최대 30g 로드라면 30g보다 조금 가벼운 쪽이
가장 편하게 던져진다고 보면 됩니다.
10피트 M급 농어 로드에 PE 2호를 감고,
175mm 플로팅 플러그를 달아 보면 감이 옵니다.
이 로드의 표기는 플러그 최대 38g, 지그 최대 45g인데
플러그 무게는 97g으로 표기의 두 배쯤 됩니다.
루어를 매달기만 해도 로드가 휠 만큼
완전히 무게를 넘긴 상태입니다.
옆바람이 꽤 부는 날에 던져 보면
릴 핸들 48바퀴쯤 감겨 들어옵니다.
한 바퀴에 1m 조금 넘게 감기는 릴이라
50m 가까이 날아간 셈입니다.
방어·부시리류 로드로 던지면 훨씬 더 나가지만,
낚시가 안 될 거리는 아닙니다.
다만 이 조합을 일부러 쓸 이유는 많지 않습니다.
표기 무게에는 던질 수 있는 무게뿐 아니라
액션을 주기 편한 무게도 담겨 있습니다.
무게를 넘긴 루어는 액션을 줄 때 로드가 너무 들어가고,
풀캐스팅에서도 튕겨 내는 힘이 사라집니다.
평소 캐스팅은 늘어뜨린 줄을 적당히 내고,
로드 끝을 당기며 반대 손을 밀어
로드 반발력으로 루어를 튕겨 보냅니다.
그런데 표기를 넘는 루어를 달면
살짝 휘두르기만 해도 로드가 크게 휩니다.
캐스팅할 때와 비슷한 부하가
이미 로드에 걸려 있다는 뜻입니다.
그러니 동작을 평소보다 천천히, 느긋하게 바꿔 보세요.
크게 들어 올렸다가 천천히 로드를 밀고
손가락만 놓아 줘도 꽤 멀리 날아갑니다.
로드 휨은 덤이고, 루어 무게로
던져 보낸다고 생각하면 처음부터 편하게 나갑니다.
천천히 던지는 게 익숙해지면
조금 더 거리가 아쉬워집니다.
이때는 테이크백을 뒤로 더 크게 빼고
원을 그리듯 휘두르기만 해도 비거리가 늘어납니다.
여기서 까다로운 게 늘어뜨린 줄 길이입니다.
너무 길면 뒤로 크게 흔든 루어 무게가
한순간에 다 실릴 때 로드에 부담이 확 커집니다.
길지도 짧지도 않게,
발판 바닥에 루어가 닿지 않을 정도면 알맞습니다.
반대로 너무 짧으면 배스 캐스팅처럼
초릿대 반발로 튕겨 던지게 됩니다.
바다 루어에서 로드를 부러뜨리는 경우를 보면
이렇게 끝으로 부하가 몰리는 버릇이 꽤 많습니다.
짧은 줄은 초릿대를 혹사시킵니다.
적당히 늘어뜨린 줄은 로드 전체를 쓰게 합니다.
무거운 루어를 던질 때 라인도 함께 봐야 합니다.
PE 1.5호나 1호까지는 충분히 던질 만하고,
0.8호 정도까지는 동작을 잘 따라 주면 해 볼 만합니다.
0.6호나 0.4호로 내려가면 아무래도 불안합니다.
안전하게 가려면 1호 이상으로 잡으세요.
초릿대 종류도 중요합니다.
솔리드 초릿대, 특히 티타늄 초릿대는
무게를 넘긴 루어를 매달기만 해도 깊게 꺾여 들어갑니다.
그대로 던지면 라인이 엉키거나,
라인이 끊겨 루어만 날아가거나,
초릿대 뿌리가 부러지는 일까지 생깁니다.
이런 로드는 표기를 지키는 쪽이 맞습니다.
플러그는 공기 저항을 크게 받습니다.
힘 있는 로드로 확실히 튕겨 내지 않으면
비거리를 벌기 어려운 루어입니다.
메탈 지그는 사정이 다릅니다.
공기 저항이 적고 무게를 싣기도 쉬워서,
최대 30~40g 로드로 50~60g 작은 지그 계열 루어를
천천히 휘둘러 던져 보내는 게 됩니다.
에깅 로드로 40g 정도의 지그를 던질 때도
이 느린 스윙이 도움이 됩니다.
표기의 두 배가 아니라 2~3할 정도 넘는 수준이라면
조금 더 힘을 실어도 됩니다.
최대 30g 로드로 40~45g을 던지는 정도는
표기가 100%가 아니라는 점만 알면 충분히 해 볼 만합니다.
겁먹고 움츠러들면 동작이 어색해져 오히려 똑바로 안 날아갑니다.
로드는 생각보다 강하니 힘을 빼고 믿고 던져 보세요.
표기를 넘는 루어가 쓸모 있는 건
상황이 딱 맞을 때입니다.
덩치 큰 먹이고기를 쫓는 새끼방어가
방파제 가까이 붙었는데,
손에 든 게 큰 플러그와 농어 로드뿐인 경우가 그렇습니다.
거리가 가깝고 받아 낼 만한 씨알이라면
천천히 크게 던져 보는 것도 방법입니다.
반대로 멀리 던져야 하는 트인 갯바위나
큰 씨알이 섞이는 자리라면
처음부터 방어·부시리류 로드를 챙기는 게 맞습니다.
무게를 넘긴 채 풀캐스팅을 하다 로드가 부러지면
제조사가 생각하지 않은 사용으로 보기 쉽습니다.
발판이 좁거나 뒤가 막힌 자리에서는
늘어뜨린 줄이 짧아지기 쉬우니
루어가 바닥에 닿지 않는 선을 먼저 확인해 보세요.
방어는 30cm 이하는 놓아주셔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