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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g이면 멀리 날 줄 알았는데, 큰 실루엣에 막힌 롱빌 미노우 비거리

23g이면 멀리 날 줄 알았는데, 큰 실루엣에 막힌 롱빌 미노우 비거리

23g짜리 미노우라면 멀리 날아갈 거라 보고
먼 물골부터 노리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런데 몸통이 크고 립이 긴 롱빌은
무게만큼 날지 않아서
노리던 자리 한참 앞에 떨어집니다.
롱빌은 무게가 아니라
발 앞 지형과 물때로 쓸 자리를 정해야 합니다.

가을 멸치 떼가 붙는 갯바위라면 더 그렇습니다.
저가 롱빌 미노우로 농어 루어를 할 때
발 앞 수중여가 판단을 어떻게 바꾸는지,
멸치 떼는 어디를 노려야 하는지 담았습니다.

이 글은 발 앞 수중여와 물때,
그리고 롱빌의 잠수 깊이를 중심으로 정리합니다.

1. 발 앞 수중여가 깊은 자리는
만조 전후가 승부입니다


해 뜰 무렵 피딩타임에 갯바위에 서 보면
발 앞에 수중여가 깊게 깔린 자리가 많습니다.
이런 곳에서 롱빌 미노우는
간조 때 던지면 립이 바위를 먼저 긁습니다.

만조가 가까워 물이 차 있을 때는 사정이 다릅니다.
수중여 위로 물이 한 층 더 덮이니까
깊이 파고드는 롱빌도 겨우 바닥을 피해 갑니다.
그래서 이런 자리는 만조 전후 한두 시간을
롱빌을 쓰는 시간으로 따로 잡아 두는 게 편합니다.


2. 잠수 깊이가 큰 롱빌은
수중여가 적은 방향으로 던집니다


같은 발판이라도 던지는 방향에 따라
물속 바위 양이 크게 다릅니다.
한쪽은 수중여가 빽빽하고,
다른 쪽은 드문드문 솟은 바위만 있는 식입니다.

롱빌 미노우는 쉽게 말해
립이 길어서 감을수록 깊이 파고드는 미노우입니다.
이번 다이소 제품은 셋어퍼(Setupper) 계열의
딥다이버와 성격이 거의 같은 루어로 보면 됩니다.
이런 루어를 바위가 많은 방향으로 끌면
밑걸림부터 납니다.

처음 서는 자리라면 가벼운 루어로 몇 번 던져
바위가 적은 쪽을 먼저 찾아 두세요.
롱빌은 그 방향으로만 던지는 게
루어를 잃지 않는 길입니다.


3. 멸치 떼가 너무 두꺼운 자리에서
롱빌이 헛도는 이유


멸치 떼가 발 앞까지 몰려온 날은
좋은 조건처럼 보입니다.
그런데 실제로 던져 보면
훅에 멸치가 계속 걸려 올라옵니다.
베이트피쉬가 너무 빽빽하면
농어가 루어를 볼 틈도 없이
멸치가 먼저 훅에 달라붙는 겁니다.

이럴 때 한 자리에서 버티면 시간만 갑니다.
멸치가 조금 성긴 옆 자리로 옮겨서
떼의 가장자리를 노려 보세요.

떼 한가운데는 멸치가 걸립니다.
떼 가장자리에서는 농어가 걸립니다.


4. 멸치 컬러와 그물무늬는
가을 멸치 철에 제 몫을 합니다


다이소(DAISO) 롱빌 미노우는
120mm에 23g인 제품입니다.
여러 개 묶어 파는 싼 루어는
몇 번 쓰면 헤엄이 무너지기 일쑤인데,
이 제품은 감아 보면 제대로 헤엄칩니다.
액션만 놓고 보면 부족함이 없습니다.

멸치 컬러는 몸통에 그물무늬가 들어가 있어
빛을 받을 때 번쩍이는 효과가 좋습니다.
멸치가 붙는 시기에는
이 컬러가 베이트와 딱 맞아떨어집니다.
붉은 투명 컬러도 함께 나오지만,
멸치 철에는 멸치 컬러부터 꺼내 보세요.


5. 23g인데도 비거리가
짧게 나오는 자리 판단


무게만 보면 23g은 꽤 멀리 날 무게입니다.
문제는 실루엣입니다.
몸통이 크고 립이 길다 보니
공기 저항을 많이 받아서
막상 던져 보면 생각보다 한참 덜 나갑니다.

그래서 멀리 있는 물골이나 조경지대를
노려야 하는 자리에서는 힘을 못 씁니다.
반대로 발 앞 수중여 언저리나
가까운 곳에 베이트가 붙은 자리라면
짧은 비거리가 큰 약점이 되지 않습니다.

멀리 던질 자리에는 다른 루어를 쓰고,
롱빌은 가까운 자리용으로 나눠 두는 게 맞습니다.


6. 수중여 앞 랜딩에서
훅과 뜰채가 동시에 문제를 일으킵니다


중간 크기 농어를 발 앞까지 잘 끌어왔는데
뜰채를 대다가 놓치는 일이 생깁니다.
한 손에 로드, 한 손에 뜰채를 들고
수중여 앞에서 고기를 담는 건
처음 해 보는 분에게는 사실상 무리입니다.

놓친 뒤 루어를 살펴보면
순정 트레블훅이 벌어져 있습니다.
그리 크지 않은 고기에도 이만큼 벌어진다면
훅은 바꿔 쓰는 게 맞습니다.
스플릿링은 단조 느낌으로 튼튼한 편이라
훅만 교체하면 됩니다.

발 앞이 깊은 자리일수록
동행자에게 뜰채를 부탁해 두세요.



방파제로 옮기면
롱빌 쓰는 자리가 달라집니다

갯바위에서는 수중여 때문에
롱빌을 쓸 시간이 만조 전후로 좁아집니다.
반대로 바닥이 고른 방파제 끝이나
테트라포드 앞 물골처럼 수심이 있는 자리라면
물때 부담이 한결 줄어듭니다.

다만 어느 자리든 비거리가 짧다는 점은 같습니다.
베이트가 발 앞 가까이 붙는 날에 꺼내고,
베이트가 멀리 떠 있는 날은
메탈지그로 바꾸는 편이 낫습니다.

서해·남해 갯바위는 물때에 따라 수위 차이가 커서
같은 자리도 만조와 간조의 모습이 전혀 다릅니다.
롱빌을 챙긴 날은 물때표부터 확인하고 나가 보세요.
농어는 30cm 이하는 놓아주셔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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