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락피쉬 로드를 길게 바꾸면
어디서든 편해질 거라고 보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런데 발 앞부터 뚝 떨어지는 갯바위에서는
긴 로드가 오히려 들어 올리기 버겁습니다.
그래서 로드 길이는
바닥 모양을 먼저 보고 정해야 합니다.
길이 하나로 감도와 들어 올리는 힘,
라인 각도가 함께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아래에서는 발 앞 수심과 먼 지형까지의 거리를 기준으로
두 길이의 쓰임을 나눠 봅니다.
이 글은 7피트 7인치와 8피트 5인치
락피쉬 베이트로드를 지형별로 고르는 판단을
중심으로 정리합니다.
핀치(Finch) 코코 77은 7피트 7인치(약 2.3m),
코코 85는 8피트 5인치(약 2.6m)입니다.
두 로드는 10인치, 약 25cm 차이가 나서
나란히 놓으면 한눈에 길이가 다릅니다.
이 계열 로드는 자중만 따지면
가벼운 편이 아닙니다.
대신 릴을 달지 않고 그립만 쥐어도
손 근처에서 무게가 딱 맞게 잡힙니다.
무게 밸런스는 쉽게 말해
로드의 무게 중심을 쥐는 손 가까이 끌어온 것을 말합니다.
막상 손에 들어 보면
길어진 만큼 묵직하게 처지지 않습니다.
그러면 릴 크기도 크게 가리지 않고
큰 릴이든 작은 릴이든 대체로 잘 맞습니다.
태클 무게를 최대한 줄이고 싶은 분이라면
이 점은 미리 알고 고르시는 게 좋습니다.
로드가 길어지면 다들 무거운 채비나
원투 전용으로 생각하기 쉽습니다.
그런데 실제로 던져 보면
7g 안팎 가벼운 채비가 오히려 더 편하게 나갑니다.
같은 파워라도 긴 로드는 더 많이 휩니다.
로드가 많이 휘면
채비 무게를 블랭크에 싣기 쉬워지고,
휘두르는 폭도 커지니 캐스팅이 한결 매끄럽습니다.
짧은 쪽에서 7~14g을 주로 쓰던 낚시인도
긴 쪽으로 넘어오면 같은 채비가 더 잘 날아갑니다.
무거운 채비를 끝까지 멀리 보낼 때도
최대 비거리가 늘어납니다.
가벼운 쪽과 무거운 쪽이 함께 좋아집니다.
그러니 던질 수 있는 폭이 위로 옮겨 갔다기보다
캐스팅 폭이 넓어졌다고 보는 게 맞습니다.
짧은 쪽은 허리 아래부터 버트까지가 아주 단단해서
손에 오는 힘이 딱딱하게 느껴집니다.
긴 쪽은 레귤러 패스트에 가깝습니다.
레귤러 패스트는 끝만 꺾이는 패스트 액션과 달리
허리 가까이까지 조금 더 휘어 드는 휨새를 말합니다.
휨새가 이렇게 바뀌면
걸린 락피쉬를 띄울 때 로드가 쉽게 주저앉지 않고 버팁니다.
그래서 긴 로드의 길이를 살려
천천히 끌어 올리는 힘이 더 끈질기게 남습니다.
웜을 헤엄치듯 끌어오는 스위밍에서 차이가 큽니다.
대형 락피쉬가 여러 번 연달아 쪼아 대는 입질에도
로드 끝이 덜 튕겨 내서 바늘에 잘 올라탑니다.
이때 허리 아래 힘으로
훅셋까지 단단히 박아 넣을 수 있습니다.
로드가 길어지면 감도가 조금 떨어지는 건
피하기 어려운 대가입니다.
짧은 쪽은 단단한 블랭크 덕에
바닥 소식이 손바닥까지 또렷하게 울립니다.
다만 긴 쪽도 감도를 크게 잃지는 않았습니다.
조금 무거운 채비를 멀리 던져
조류에 살짝 흘려 보내는 상황에서도
바닥에 닿는 느낌이 끊기지 않고 손에 옵니다.
현장에서 보면 이 정도 감도면
먼 거리 바닥 탐색도 충분히 됩니다.
감도만 놓고 두 로드를 비교하면 짧은 쪽이 낫습니다.
비거리까지 같이 놓고 보면 긴 쪽이 낫습니다.
발 앞부터 수심이 뚝 떨어지는 갯바위가 있습니다.
이런 자리는 발밑 가까이까지 훑다가
걸리면 그대로 위로 감아올리는 싸움이 됩니다.
여기서는 오히려 짧은 로드가 유리합니다.
로드가 짧으면 같은 무게를 들어 올리는 데
힘이 덜 들어서 리프트가 쉬워집니다.
보트에서 하는 락피쉬 낚시도 마찬가지라
좁은 배 위에서는 짧은 쪽이 훨씬 다루기 편합니다.
방파제에서 20~30m 앞까지 던지고
돌아오는 길에 잔잔한 바닥 변화를
하나하나 짚어 가는 낚시도 짧은 쪽이 맞습니다.
감도가 한 단계 더 날카로워서
작은 돌 하나까지 구분하기 좋습니다.
앞쪽이 얕거나 완만하게 멀리까지 얕은 갯바위라면
일단 멀리 던져야 합니다.
먼 수중여나 브레이크라인까지 채비를 보내야
비로소 입질 자리에 닿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그다음입니다.
고기를 끌어올수록 바닥이 점점 얕아지니,
계속 위로 띄우면서 라인을 바위에서 떼어 놓아야 합니다.
긴 로드는 라인 각도를 더 세울 수 있어서
이런 지형에서 바위에 라인이 덜 쓸립니다.
방파제에서도 쓰임이 분명합니다.
파도에 쓸려 먼 바깥에 하나만 가라앉은
블록 같은 지형은 긴 쪽이라야 닿습니다.
50cm 안팎의 락피쉬를 높은 발판에서
그대로 들어 올린 사례도 있을 만큼 힘에도 여유가 있습니다.
멀리 던지는 플러그 낚시까지 생각해 보셔도 됩니다.
처음 가는 자리라면
바닥을 먼저 찍어 보고 로드를 고르세요.
남해나 동해의 급심 갯바위처럼
발 앞이 바로 깊다면 짧은 쪽이 손에 맞습니다.
서해 방파제처럼 앞쪽이 얕고
먼 곳에 수중여나 블록이 있다면 긴 쪽이 힘을 씁니다.
한 자리 안에서도 답이 바뀔 때가 있습니다.
가까운 잔지형을 다 훑었는데 반응이 없으면
그때 긴 로드로 바꿔 먼 변화까지 넓혀 보세요.
두 길이는 서로를 대신하는 게 아니라
닿는 거리가 다른 도구라서,
지형에 따라 바꿔 드는 쪽이 훨씬 편합니다.
우럭은 23cm 이하는 놓아주셔야 하니
확인하고 가시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