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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합사는 원사가 가늘어 쉽게 쓸린다며
처음부터 8합사만 고집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렇게 고르면 라인 소음이 적고 낭창한 장점을
한 번도 써 보지 못한 채 넘어가게 됩니다.
처음엔 다들 이렇게 고르니 많이 겪는 일입니다.
이 글은 12합사를 고를 때
원사 수보다 먼저 볼 기준을 잡아 둡니다.
성형 방식과 코팅, 마킹 색이
현장에서 어떻게 손에 오는지가 핵심입니다.
이 글은 에깅용 12합사의 구조와
맞바람 낮 에깅에서의 쓰임새를 중심으로 정리합니다.
에메랄다스 센서 X12EX+Si3(Daiwa UVF EMERALDAS SENSOR X12EX+Si3)는
다이와 에깅 라인 시리즈의 12합사입니다.
이 브랜드는 꽤 일찍부터 12합사를 내놓았지만
그동안은 값이 부담스러운 라인으로 꼽혔습니다.
이번 제품은 같은 12합사 안에서는
비싼 편이 아니게 나왔습니다.
물론 8합사와 비교하면 여전히 비쌉니다.
다만 8합사로 만족하던 낚시인도
한 번쯤 바꿔 볼 만한 가격대로 내려왔습니다.
이번에 고른 굵기는 0.6호 200m입니다.
강도 표기는 5.8kg으로,
요즘 라인답게 표기 호수만큼 실제로 가늘게 나옵니다.
합사는 원사 여러 가닥을 꼬아 엮어
한 줄로 만든 라인입니다.
엮는 방식은 보통 둥글게 짜는 환타가 많은데,
이 12합사 시리즈는 각타 방식으로 엮습니다.
합사를 쓰다 보면 라인이 잠깐 느슨해질 때
엮인 부분이 풀리기도 합니다.
그러면 그 자리에서 보풀이 일어나기 쉽습니다.
각타로 엮으면 라인이 잘 눌리지 않고,
엮은 짜임이 흐트러지는 일도 줄어듭니다.
한 줄로 엮인 라인이 쉽게 망가지지 않게 하려는 구조입니다.
4합사, 8합사, 12합사로 갈수록
원사 한 가닥의 굵기는 점점 가늘어집니다.
4합사는 한 가닥이 가장 굵고,
12합사는 가는 원사 여러 가닥이 모여 한 줄이 됩니다.
가닥이 많을수록 표면은 매끄러워지고
라인도 그만큼 낭창해집니다.
그래서 12합사는 원사가 가늘어
쓸림에 약하고 보풀이 잘 인다는 말이 따라붙습니다.
그런데 현장에서 보면 8합사든 4합사든
쓸릴 때는 쓸리고 끊길 때는 끊깁니다.
쓸림은 원사 수만으로 정해지지 않고
코팅 성능과 짜임이 얼마나 덜 풀리는지가 함께 걸립니다.
보통 새 합사는 코팅이 표면을
딱딱하게 감싸고 있습니다.
힘도 있고, 손으로 훑으면 걸리는 부분이
군데군데 느껴지기도 합니다.
그러다 몇 번 쓰면서 점점 길이 들어
알맞은 코팅 감각으로 바뀌어 갑니다.
이 라인은 포장을 뜯자마자
이미 코팅이 적당히 길든 듯한 느낌이 손에 옵니다.
상품명의 Si3는 실리콘 코팅의 등급 표기입니다.
매듭을 묶어 보면 낭창함이 바로 느껴지고,
새 라인 특유의 뻣뻣함이 거의 없습니다.
그렇다고 힘이 아예 없어
흐물거리는 정도까지는 아닙니다.
낮 에깅은 쉽게 말해
에기를 끌고 내리는 동안 라인 움직임을
눈으로 계속 따라가며 입질을 읽는 낚시입니다.
그래서 라인 색이 곧 정보가 됩니다.
이 라인은 바탕이 흰색이고
일정 간격으로 검정 마킹이 들어갑니다.
분홍색 구간도 섞여 있습니다.
흰 바탕이라 검정 마킹이 유난히 눈에 띄고,
편광 안경을 쓴 채로 봐도 라인이 잘 보입니다.
에깅용 합사 중에 흰 바탕 라인은 흔하지 않습니다.
라인 변화로 입질을 읽는 분이라면
마킹이 잘 보이는 색부터 골라 보세요.
밑줄을 미리 감아 둔 루비아스(LUVIAS) 스풀에
0.6호 200m를 감는다고 해 보겠습니다.
스풀은 위쪽이 살짝 높은 역테이퍼로 감는 편이
트러블이 덜 납니다.
그런데 밑줄을 넉넉히 넣어 두면
감는 도중에 스풀이 꽉 차 버리는 일이 생깁니다.
대충 넘어가려다 라인을 많이 잘라 내느니
전부 풀어 내고 밑줄 양을 다시 맞추는 게 낫습니다.
한 번에 편하게 끝내려 하면 꼭 이런 일이 생깁니다.
새 합사를 감기 전에는
밑줄 양부터 조금 덜어 두세요.
정면에서 바람이 4m쯤 부는 날에도
라인이 가이드를 매끄럽게 빠져나갑니다.
샤크리를 해 보면 라인 소음도 아주 적습니다.
8합사와의 차이는 한두 번 던져 보면 알 정도입니다.
평소 쓰던 8합사는 이보다 힘이 조금 더 있습니다.
힘이 있는 라인이 트러블 관리가 편하다는 낚시인도 있고,
낭창하고 소음 없는 라인을 좋아하는 낚시인도 있습니다.
어느 쪽이 맞다고 할 수 없고 손에 맞는 쪽을 고르면 됩니다.
4합사는 드랙이 풀릴 때 마찰음이 크게 납니다.
12합사는 드랙이 풀리는 느낌도 한결 매끄럽습니다.
정면으로 바람을 맞는 갯바위에서는
라인이 매끄럽게 빠지는 쪽이 캐스팅 부담을 덜어 줍니다.
이런 자리라면 낭창한 12합사가 잘 맞습니다.
낮에 물색이 맑은 자리라면
흰 바탕 마킹 라인으로 라인 변화를 같이 읽어 보세요.
바람이 잔잔하고 발판이 편한 방파제라면
쓰던 8합사로도 충분합니다.
라인 정리에 자신이 없다면
힘이 조금 있는 라인 쪽이 오히려 편합니다.
가을 무늬오징어 시즌처럼 하루 종일 샤크리를 이어 갈 때는
가이드 마찰과 라인 소음이 쌓이면서 피로로 돌아옵니다.
자리에 따라 스풀을 하나 더 감아 두고
바꿔 쓰는 것도 방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