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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파제 벽 가장자리에서 우럭을 노릴 때
가장 많이 틀리는 부분이 있습니다.
봉돌과 미끼를 한 덩어리로 바닥에 두는 것입니다.
그러면 미끼가 바닥에 누워 움직이지 않고,
벽 틈에 붙은 우럭은 좀처럼 반응하지 않습니다.
여기서는 봉돌과 미끼를 떼어 놓는
캐롤라이나 리그를 기준으로 판단 순서를 짚어 봅니다.
미끼는 빙어를 그대로 바늘에 꿰고,
로드 동작으로 살아 있는 것처럼 흔듭니다.
생미끼를 쓰면서도 루어처럼 움직이는 낚시입니다.
이 글은 벽 가장자리 바닥에서
우럭 캐롤라이나 리그를 쓰는 요령을 중심으로 정리합니다.
캐롤라이나 리그는 봉돌을 바늘과 떨어뜨려 달고
그 사이 목줄로 미끼를 띄우는 채비를 말합니다.
봉돌이 먼저 바닥에 닿고,
빙어는 목줄 길이만큼 위에서 흔들립니다.
벽 가장자리는 바닥에 돌과 틈이 많습니다.
미끼가 바닥에 붙어 있으면 틈에 끼기 쉽고,
우럭 눈에도 잘 띄지 않습니다.
반대로 미끼가 바닥 조금 위에 떠 있으면
틈 속 우럭이 올려다보며 달려듭니다.
바닥에 닿은 봉돌은 그대로 두고
미끼만 움직이는 게 이 채비의 핵심입니다.
처음에는 봉돌이 줄 위를 자유롭게 움직이는
유동식으로 시작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벽 가장자리 돌밭에서 몇 번 던지다 보면
봉돌이 틈에 걸려 채비를 잃기 쉽습니다.
이럴 때는 봉돌을 고정하는 방식으로 바꿔 보세요.
실제로 바꿔서 던져 보면
유동식으로 둘 이유가 크게 느껴지지 않습니다.
입질 받는 데도 별 차이가 없었고,
오히려 이후에 굵은 우럭이 고정식에서 나왔습니다.
서해·남해 방파제처럼 바닥에 돌이 많은 곳이라면
처음부터 고정식으로 묶어 가는 편이 편합니다.
줄을 완전히 풀어 두고 떨어뜨리는 방식은
어두운 시간대에 바닥을 읽기 어렵습니다.
밝을 때는 줄이 멈추는 걸 눈으로 봅니다.
그런데 밤에는 줄이 보이지 않아서
봉돌이 언제 닿았는지 알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밤낚시라면
줄에 살짝 힘을 준 채로 내리는 게 좋습니다.
그러면 봉돌이 닿는 순간 로드 끝이 가벼워져
손으로 바닥을 느낄 수 있습니다.
텐션을 주면 바닥이 손에 옵니다.
그냥 풀어 두면 언제 닿았는지 모릅니다.
첫날은 같은 채비로 한 번도 입질이 없다가,
다음 날 같은 자리에서
흔들기 시작하자 바로 우럭이 물었습니다.
바다 상태가 나쁜 날은
같은 채비로도 이렇게 반응이 갈립니다.
동작은 캐스팅하고 바닥까지 내린 뒤
릴은 감지 않고 로드 끝만 잘게 흔드는 것입니다.
그러면 목줄 끝 빙어가
바닥 위에서 살아 있는 것처럼 움직입니다.
내려가는 동안 입질이 없으면
릴을 조금 감아 올린 뒤 다시 흔들어 보세요.
실제로 입질이 몰린 때는
대부분 이 흔들기 순간이었습니다.
빙어를 조금씩 띄워 흔들다 보면
짧게 치는 입질이 아니라
묵직하게 눌리는 입질이 올 때가 있습니다.
가볍게 훅셋을 해 보면 걸려 있는데,
그 뒤로 한동안 꼼짝하지 않기도 합니다.
이럴 때 우럭은 바위 틈으로 파고든 상태입니다.
줄을 팽팽하게 둔 채 잠시 버티면
틈에서 다시 나오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렇게 올린 우럭이 30cm를 넘는 씨알이었습니다.
벽 쪽 굵은 우럭은 입질이 약하게 오고
걸린 뒤 바로 틈으로 들어갑니다.
작은 우럭은 빨리 풀어 주면
다음 입질을 노리는 시간도 벌 수 있습니다.
채비는 원줄에 야광 비즈를 먼저 끼웁니다.
이어서 봉돌 고리에 원줄을 통과시키고
비즈를 하나 더 끼워 도래에 묶습니다.
비즈는 꼭 야광이 아니어도 되고,
봉돌이 도래 매듭을 치지 않게 막아 주면 됩니다.
도래 반대쪽에는 목줄이 달린 바늘을 묶고
빙어를 꿰면 끝입니다.
이 채비는 생미끼 낚시와 웜 낚시의 중간쯤에 있습니다.
빙어라는 미끼를 쓰지만
로드로 흔들어 입질을 끌어내기 때문입니다.
웜 낚시로 넘어가기 전에
로드 동작을 익히는 연습으로도 좋습니다.
해 본 분들은 아시겠지만,
웜만으로는 입질 받기가 쉽지 않은 날이 많습니다.
그런 날 빙어를 달아 같은 동작을 해 보면
어느 정도 흔들어야 우럭이 반응하는지
감을 잡기가 훨씬 쉽습니다.
벽 가장자리처럼 돌과 틈이 많은 바닥이라면
고정식 캐롤라이나 리그에
빙어를 달아 흔드는 방식이 잘 맞습니다.
틈이 곳곳에 있어서 우럭이 붙을 자리가 많기 때문입니다.
반대로 바닥이 밋밋한 곳에 서면
우럭이 한곳에 모여 있지 않습니다.
이때는 봉돌을 조금씩 끌어 자리를 옮겨 가며
돌이 걸리는 느낌이 오는 곳에서만 흔들어 보세요.
서해 방파제의 테트라포드 주변이나
돌이 쌓인 모서리가 그런 자리입니다.
우럭은 23cm 이하는 놓아주셔야 하니
작은 씨알은 바로 돌려보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