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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가을 강에서 보일이 보이면
탑워터만 계속 던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이 시기 배스는 먹고 싶어도
수면을 깨고 나오지 않는 녀석이 많아서
헛챔질과 물고 떨어지는 입질만 쌓입니다.
수면 바로 아래 어느 층을 흘려야 하는지
판단 기준을 자리 고르기부터 순서대로 정리했습니다.
여름에는 탑 아니면 바닥이면 되지만,
가을로 넘어가면 몇십 cm 차이의
수심층 맞추기가 조과를 가릅니다.
이 글은 가을 강 배스의 자리 고르기와
수면 직하 수심층 조절에 집중합니다.
비가 많이 온 아침에는
본류가 흙탕물처럼 흐려져 있을 때가 있습니다.
이럴 때는 물이 덜 탁한
지류 쪽이 낚시하기 훨씬 편합니다.
수위가 오르내리며 흔들리는 날은
배스가 자리를 드나드는 폭도 커집니다.
그러면 한 자리에 머무는 배스보다
새로 들어온 배스를 만날 확률이 올라갑니다.
물 변화가 심한 날을 꺼리기보다
지류 입구와 흐름이 닿는 곳을 먼저 보세요.
실제로 이런 날 지류에 들어가서
아침 첫 입질부터 40cm 후반이 나왔습니다.
해가 뜨기 전후의 아침에는
탑워터 팝퍼로 먼저 물을 훑어봅니다.
잡기 위해서라기보다
그날 배스의 활성을 재는 용도입니다.
비거리가 잘 나오고 가라앉지 않는 팝퍼로
첫 입질에 47cm가 나온 아침이 있었습니다.
흘수가 낮은 팝퍼는 물에 잠기는 부분이 적어
수면까지 올라오기 망설이는 배스에게
어필하기가 조금 더 쉽습니다.
탑에 바로 반응이 오면 그날은 활성이 좋은 날입니다.
반응이 없어도 실망할 필요는 없습니다.
그 정보만으로 다음에 흘릴 수심층이 정해집니다.
보일은 한 마리가 뛰는 것처럼 보여도
실제로는 두세 마리가 동시에 먹이를 쫓는 경우가 많습니다.
무리가 같이 몰고 다닌다는 뜻이니
보일 자리에 바로 던지면 확률이 높습니다.
그런데 막상 던져 보면
루어를 수면 아래에서 물고 가다가
바늘에 걸리지 않는 일이 자주 나옵니다.
이런 입질이 반복되면
탑까지는 안 올라오는 배스가 많다는 신호입니다.
9월 중순을 넘어가면
탑워터로는 점점 나오기 어려워집니다.
먹고 싶은 마음은 있는데
수면을 깨지는 않는 배스를 노리는 채비가 따로 있어야 합니다.
라인스루 리그는 쉽게 말해
웜 몸통에 박은 파이프로 라인을 통과시키고
라인 끝에 트레블훅을 직접 묶는 채비입니다.
바늘 무게가 웜에 실리지 않아서
웜이 가볍게 떠서 흘러갑니다.
여기에 소금이 많이 들어갔는데도
비교적 가벼운 소프트 미노우를 쓰면
윗층을 오래 흘릴 수 있습니다.
더 무겁게 가라앉는 쉐드웜과
수심층을 나눠 쓰기에 좋습니다.
실제로 해 보면 첫 입질에 걸리지 않고
뒤따라온 두 번째 입질에 물고 가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렇게 45cm가 올라왔습니다.
바람이 조금 불어 줘야
라인이 흐름을 타고 자연스럽게 떠내려갑니다.
가을비가 한 번씩 올 때마다
은어 같은 베이트피쉬가 조금씩 약해집니다.
산란을 마친 녀석은 더 힘이 빠져서
헤엄을 못 치고 흐름에 떠밀려 내려옵니다.
배스는 이런 먹이를 적극적으로 노립니다.
9월 중순에는 아직 이런 먹이가 많지 않습니다.
하순으로 갈수록 흘러내려오는 먹이가 늘어나고,
그러면 흘려 보내는 낚시가 더 잘 통합니다.
이 흐름에서 46cm가 나왔습니다.
이 시기 배스는 활성은 높아도
여름처럼 빨리 쫓아오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드리프트로 천천히 보여 주는 쪽이 자연스럽습니다.
반대로 같은 수심층에 속도를 붙여야 할 때는
하드베이트를 쓰는 편이 손이 덜 갑니다.
보일이 갑자기 끊기면
배스가 머무는 층이 내려간 것입니다.
이럴 때는 루어를 바꾸기 전에
0.45g 네일 싱커를 웜에 꽂아 봅니다.
수면 아래 20~30cm쯤 흐르던 웜을
50~70cm쯤으로 내려서 흘리는 감각입니다.
재 보는 것은 아니고
손에 오는 느낌으로 맞추는 수심입니다.
싱커를 넣고 첫 캐스팅에 45cm가 나왔습니다.
싱커 없이 흘릴 때는
손에 입질이 오기 전에 수면이 먼저 터졌습니다.
싱커를 넣은 뒤로는
수면이 조용한 채 손에 먼저 입질이 왔습니다.
본류가 흐린 날에는
물이 덜 탁한 지류를 골라 들어가는 게 출발입니다.
흐름이 살아 있는 자리에서는
싱커 없이 수면 바로 아래를 흘리고,
흐름이 약한 자리에서는
바람이 조금 부는 때를 골라 라인을 태워 보세요.
보일이 이어지는 동안은 윗층,
보일이 끊기면 네일 싱커로 한 칸 아래.
이 순서를 지키면 같은 루어로도
오전 내내 다른 층의 배스를 만날 수 있습니다.
가을 강은 자리보다 층이 먼저 바뀝니다.
입질이 멈췄다고 바로 자리를 옮기지 말고
흘리는 수심부터 바꿔 보는 것이
이 시기 강 배스 낚시의 첫 조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