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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트릴이 더러워지면
물 받은 양동이에 통째로 담가
씻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러면 묵은 오일과 구리스, 흙먼지가
베어링 안쪽으로 밀려 들어가
릴 수명이 오히려 짧아집니다.
아래에서는 어느 자리에 오일을 넣고
어느 자리에 구리스를 바르는지
기준을 나눠서 짚어 드립니다.
릴 한 대 값이 적지 않은 만큼,
손만 제대로 보면 베이트릴은
20~30년 넘게도 쓰는 장비입니다.
작업 자체도 생각보다 간단합니다.
이 글은 베이트릴 자리별 기름칠 구분과
분해·재조립 순서를 중심으로 정리합니다.
베이트릴 세척은
닦아 내는 것부터 시작합니다.
극세사 수건으로 겉면을 훑어 주면
기름때와 흙먼지가 대부분 떨어집니다.
실제로 1년쯤 손보지 않은 릴을 닦아 보면
손에 시커먼 기름때가 그대로 묻어 나옵니다.
이 닦아 내기는 시즌 중에도
출조하고 돌아올 때마다 해 두면 좋습니다.
문제는 물에 통째로 담그는 습관입니다.
릴을 물속에 넣으면 겉에 붙어 있던
묵은 구리스와 흙이 틈새를 타고
베어링 안까지 들어갑니다.
씻을수록 회전이 무거워지는 건 이 때문입니다.
바다에서 쓴 릴이라면
호스 물이나 싱크대 물로 흘려 씻고
비누칠로 겉을 닦아 주세요.
베이트릴은 담가서 씻는 장비가 아니라
흘려서 씻는 장비입니다.
준비물은 극세사 수건, 릴 구리스,
바늘 노즐이 달린 릴 오일,
작은 드라이버 세트면 충분합니다.
드라이버는 작은 십자보다
일자 쪽이 나사에 더 잘 물립니다.
루스 스피드 스풀(Lew's Speed Spool)은
옆의 작은 슬라이드부터 당깁니다.
그다음 사이드 플레이트를 비틀면 열립니다.
여는 방식은 릴마다 조금씩 다릅니다.
그러면 사이드 플레이트 안쪽 베어링,
스풀에 붙은 베어링,
텐션 노브 아래 베어링이 차례로 보입니다.
텐션 노브는 쉽게 말해
스풀 축 끝을 눌러 회전 저항을 조절하는
작은 손잡이입니다.
노브 안에는 소리를 내는 작은 클리커가 있어서
뺄 때 잃어버리지 않게 조심해야 합니다.
오일은 베어링마다 한두 방울이면 끝납니다.
스풀 축 끝에도 살짝 묻혀 두면 좋습니다.
스풀을 다시 넣으면 축 끝이
텐션 노브 쪽 베어링을 지나가기 때문입니다.
다만 사이드 플레이트를 닫기 전에
텐션 노브를 세게 조이면
스풀이 옆으로 밀려 나와 뚜껑이 잘 안 닫힙니다.
노브는 뚜껑을 닫은 뒤에 조여 보세요.
레벨와인더 폴은 쉽게 말해
홈 파인 축을 오가며 라인을 고르게 감아 주는
말굽 모양 부품입니다.
작은 나사 아래에 숨어 있고,
축에 파인 홈을 따라 좌우로 움직입니다.
현장에서 보면 이 자리는
정비할 때 아예 빼먹는 경우가 많습니다.
먼저 폴이 오가는 막대에
오일을 조금 묻혀 한 번 왕복시킵니다.
그다음 핸들을 감아 폴을 한쪽 끝으로 보내고
드러난 홈에 구리스를 채워 줍니다.
다시 반대쪽 끝으로 보내서
안 묻은 자리에 한 번 더 바르면 됩니다.
오일은 금방 흘러내립니다.
구리스는 홈에 남아 오래 버팁니다.
구리스 포트는 나사 하나만 풀면
작은 덮개가 빠지면서
안쪽 메인 기어가 보이는 구멍을 말합니다.
요즘 나오는 베이트릴에는
대부분 이 구멍이 달려 있습니다.
이 나사는 십자처럼 보여도
홈이 넓어서 큰 일자 드라이버가 더 잘 맞습니다.
나사를 풀고 덮개를 가볍게 두드리면
쉽게 빠집니다.
그러면 황동 메인 기어가 보입니다.
구리스를 올린 채 핸들을 천천히 돌려서
기어 전체에 고르게 입혀 주세요.
한꺼번에 두껍게 바르지 말고,
조금 바르고 돌리기를 몇 번 반복하는 게 요령입니다.
기어에 구리스가 고르게 먹으면
핸들을 감을 때 기어 소리도 한결 조용해집니다.
이때 가장 조심할 건 나사입니다.
해 본 분들은 아시겠지만
이 작은 나사는 손에서 한 번 튀면
찾기가 정말 어렵습니다.
다시 끼울 때는 끝까지 단단히 조여 두세요.
안티 리버스 베어링은
핸들 아래에 숨어 있어서
기름칠을 건너뛰는 사람이 많은 자리입니다.
그런데 실제로 열어 보면
릴 전체에서 가장 지저분한 곳이 여기입니다.
먼저 핸들 고정판(keeper)을 잡고 있는
작은 나사를 풉니다.
처음 풀어 보면 다들 놀랍니다.
한 번도 안 푼 나사는 꽉 잠겨 있어서
큰 드라이버로 먼저 풀어 줘야 합니다.
고정판은 핸들 너트가 풀리지 않게 잡아 주는 부품이고,
너트는 롱노즈 플라이어로 돌려 뺍니다.
핸들을 빼면 와셔가 나옵니다.
릴에 따라 한 장일 때도, 두 장일 때도 있습니다.
이어서 엄지로 스풀을 누른 채
스타 드랙을 풀어 돌려 뺍니다.
그 아래로 와셔와 클리커가 겹쳐 있으니
분해 전에 휴대폰으로 순서를 찍어 두세요.
베어링 주변을 돌려 보면
모래알이 씹히는 소리가 날 때가 있습니다.
수건이나 작은 솔로 털어 낸 뒤,
여기만큼은 오일을 넉넉히 흘려 넣습니다.
클리커와 와셔도 심하게 더러우면 빼서 닦고,
깨끗한 편이면 그대로 두고 조립해도 됩니다.
조립은 분해의 반대 순서입니다.
스타 드랙 아래 와셔는
드랙 쪽으로 압력을 밀어 올리는 역할이라
빠뜨리면 드랙이 제대로 안 걸립니다.
스타 드랙을 다시 끼울 때는
드랙이 하나도 안 걸린 상태입니다.
그래서 엄지로 스풀을 누르고,
다른 손가락으로 레벨와인더를 잡아 줘야
나사산이 제대로 물립니다.
끼운 뒤에는 조였다 풀었다 하면서
클리커 소리가 제대로 나는지 확인해 보세요.
핸들 너트는 나사산이 굵은데도
비뚤게 들어가면 잘 안 감깁니다.
똑바로 맞으면 미끄러지듯 들어갑니다.
고정판 구멍이 나사 구멍과 안 맞으면
너트를 살짝 더 조이거나 풀어서 맞춥니다.
마지막 작은 나사는 나사산이 아주 가늘어
첫 바퀴를 걸기가 가장 어렵습니다.
보트 바닥에 떨어뜨리면 거의 못 찾습니다.
밝은 조명 아래 작업대에서 끼우면 훨씬 낫습니다.
바다에서 루어를 던지고 온 날은
그날 바로 흘려 씻고 비누칠까지 해 두세요.
소금기가 남은 채로 두면
다음 정비 때 닦아 낼 게 훨씬 늘어납니다.
저수지나 댐에서 쓰는 배스용 릴은
출조 뒤 극세사 수건으로 닦아 주면 충분합니다.
분해 정비는 시즌 사이에 한 번이면 됩니다.
비 때문에 출조를 못 나가는 날이
이 작업을 하기에 딱 좋습니다.
보트 위나 갯바위에서 급하게 열지 말고,
밝은 작업대에서 부품을 하나씩 늘어놓고 하세요.
기름칠을 마친 릴은 기어 소리가 조용해지고
회전이 부드러워져 캐스팅도 한결 편해집니다.
직접 해 보면
생각보다 금방 끝나는 작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