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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정용 3피스 로드를 고를 때
값과 무게만 보고 조인트 방식과
가이드 높이는 그냥 넘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면 하루 종일 던지는 날마다
이음새가 풀려 초릿대가 날아갈 수 있습니다.
밤마다 쇼크 리더 매듭을 다시 묶는 일도 늘어납니다.
부시리 캐스팅 로드는
어떤 자리를 얼마나 멀리 노리느냐에 따라 볼 곳이 달라집니다.
같은 릴로 두 로드를 던져 잰 비거리까지 넣어
그 판단 기준을 순서대로 짚어 봅니다.
이 글은 3피스 캐스팅 로드의
조인트 풀림, 라인 손상, 비거리 차이를 중심으로 정리합니다.
하루 종일 던지다 보면
일반 꽂기식 조인트는 조금씩 헐거워집니다.
실제로 그래플러 타입 C(Grappler Type C) 3피스를
오래 써 보면 이 부분이 드러납니다.
하루에 몇 번은 이음새를 손으로 확인해야 합니다.
문제는 헐거워지는 것만이 아닙니다.
가이드가 한 줄로 서 있어야 하는데,
이음새가 돌아가면서 가이드 줄이 비틀어집니다.
이걸 모르고 계속 던지다 보면
초릿대 쪽 마디가 통째로 날아가는 일도 생깁니다.
원정처럼 사흘, 나흘을 몰아서 던지는 일정이라면
이음새 점검 횟수부터 계산에 넣어 두세요.
캐스팅 수가 많은 날일수록
풀림은 더 빨리 옵니다.
스크류 락 조인트(Screw Lock Joint)는
마디를 비틀어 꽂아 풀림을 막는 이음 방식입니다.
빼낼 때는 반대로 돌리면 쉽게 빠집니다.
이 조인트가 달린 오세아 플러거 풀스로틀 3피스는
사흘 동안 던진 뒤에도
헐거워진 흔적이 없습니다.
반면 일반 조인트는 따로 손을 써야 했습니다.
여기서 쓸 만한 방법이 하나 있습니다.
마디를 꽂은 뒤 철물점에서 파는
검은색 강력 천 테이프를 이음새에 감아 두세요.
그러면 일반 조인트도 사흘 정도는 거의 풀리지 않습니다.
조인트 방식이 풀림을 막느냐 못 막느냐가
원정 짐 목록까지 바꿉니다.
라인이 블랭크를 스치며 나가면
매듭 바로 뒤쪽 합사부터 상합니다.
X가이드(X Guide)는 다리를 높게 세워
라인이 블랭크에 닿지 않게 만든 가이드를 말합니다.
매일 밤 매듭과 라인을 점검해 보면 차이가 분명합니다.
일반 가이드 로드는 하루만 던져도
매듭 뒤쪽이 꼭 상해 있습니다.
잘라 내고 다시 묶지 않으면 불안할 정도입니다.
X가이드 로드는 가장 많이 쓴 태클에서도
살짝 상했나 싶은 정도에 그칩니다.
다만 라인이 가이드에 닿는 것 자체는 피할 수 없어서
손상이 전혀 없는 건 아닙니다.
던질 때 라인이 빠져나가는 소리가 조용하고,
가이드를 부드럽게 통과하는 느낌이 손에 옵니다.
비거리는 느낌이 아니라
같은 조건에서 재 봐야 알 수 있습니다.
14000번 릴에 합사 6호를 감고,
그 릴을 그대로 옮겨 달아
라인 시스템까지 똑같이 맞춰 던져 봅니다.
루어는 훅을 뗀 90g 안팎의 펜슬 베이트,
바람은 거의 없는 날을 골랐습니다.
로드마다 10번씩 던져 줄자로 재 보면
그래플러 3피스는 60~64m, 평균 61.8m가 나왔습니다.
풀스로틀 3피스는 64~68m, 평균 65.9m였습니다.
무풍에서 4.1m 차이는 작지 않습니다.
루어가 4m 앞에 떨어지느냐 뒤에 떨어지느냐로
부시리가 무느냐 안 무느냐가 갈립니다.
멀리 터진 보일링에 닿느냐도 여기서 달라집니다.
두 로드는 가이드만 다른 게 아닙니다.
길이가 1인치(약 2.5cm) 다르고,
블랭크 구성도 서로 다릅니다.
M, MH, H, XH 네 가지 번수를 두 로드 모두 갖춰
같은 번수끼리 손으로 휘어 보면 차이가 바로 보입니다.
MH끼리도, XH끼리도
풀스로틀 쪽 허리가 확실히 더 빳빳합니다.
그러니 늘어난 비거리에는
길이와 블랭크 반발력이 함께 들어가 있습니다.
그래플러는 부드럽게 휘며 루어를 실어 보냅니다.
풀스로틀은 허리로 버티며 루어를 밀어 냅니다.
가벼운 로드는 비거리 대신
하루 끝까지 던질 힘을 남겨 줍니다.
제원상 그래플러가 풀스로틀보다
40g 안팎 가벼운 쪽으로 알려져 있고,
실제로 종일 던져도 덜 지칩니다.
값도 부담이 적은 편인데
대형 회유어를 상대로도 충분히 버텨 온 로드입니다.
풀스로틀은 무게가 조금 더 나가는 대신
손이 닿는 부분이 다듬어져 있습니다.
그립에 홈을 깎아 둔 부분이 있고,
릴 시트도 손이 덜 미끄러지게 만들어져 있습니다.
이럴 때는 노릴 자리를 먼저 떠올려 보시면 됩니다.
멀리까지 닿아야 하는 날인지,
가까운 자리를 오래 두드리는 날인지에 따라
어느 쪽이 편한지가 달라집니다.
남해나 제주권에서 가을 부시리를 노릴 때는
발 앞보다 멀리서 먼저 보일링이 일어나는 날이 있습니다.
이런 자리에서는 몇 미터가 모자라
루어가 무리 앞에 닿지 못하는 일이 생깁니다.
바람이 약한 날 멀리 노려야 하는 자리라면
비거리가 더 나오는 로드를 주력으로 두세요.
반대로 가까운 자리를 반복해서 노리는 날은
몇 미터보다 끝까지 같은 폼으로 던지는 게 낫습니다.
이때는 가벼운 로드가 손목과 어깨를 아껴 줍니다.
어느 쪽을 들고 가든
첫 캐스팅 전에 이음새와 가이드 줄부터 맞추세요.
원정 둘째 날부터는 밤마다
매듭 뒤쪽 합사를 손가락으로 훑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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