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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트릴은 카탈로그 무게 숫자로만
비교하고 고르기 쉽습니다.
그런데 10g 가볍다고 손에서 가볍게 느껴지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로드에 달았을 때 무게가 한쪽으로 쏠리면
캐스팅할 때마다 릴이 흔들립니다.
숫자는 가벼운데 손에서는 무겁게 느껴지는
이상한 일이 여기서 생깁니다.
여기서는 시마노 메타늄 두 세대를 나란히 놓고
어디를 보고 판단하면 되는지 기준을 잡아 봅니다.
이 글은 베이트릴의 무게중심과 오프셋 설계,
락피쉬 캐스팅에서의 차이를 중심으로 정리합니다.
00 메타늄 Mg(Shimano 00 Metanium Mg)와
16 메타늄 MGL(Metanium MGL)은
16년 차이가 나는 모델입니다.
그만큼 디자인이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핸들 위치도 미묘하게 다릅니다.
옛 모델은 은색 바탕에 금색 반짝이 입자가
꽤 많이 들어간 도장입니다.
새 모델은 반짝이가 조금 섞인
밝은 계열의 은색입니다.
손으로 만져 보면 차이가 바로 옵니다.
옛 모델은 투명 도장이 두껍게 올라가 있어
살짝 부딪힌 정도로는 잘 벗겨지지 않을 느낌입니다.
새 모델은 매끈하고 가벼운 도장이라
부딪히면 자국이 남기 쉬워 보입니다.
옛 모델 메타늄 Mg는 당시 기준으로도 가벼운 190g입니다.
새 모델은 여기서 10g쯤 더 가볍습니다.
하지만 막상 둘을 번갈아 들어 보면
10g 차이를 크게 실감하기 어렵습니다.
무게 숫자가 작아진 것보다
그 무게가 어디에 몰려 있느냐가
손에 오는 느낌을 더 크게 바꿉니다.
무게중심은 쉽게 말해
릴 전체 무게가 한 점에 모였다고 볼 때의 위치를 말합니다.
같은 무게라도 이 점이 로드 중심에서 멀어지면
더 무겁고 한쪽으로 쏠린 느낌이 듭니다.
릴만 따로 손에 올려 보면 재미있는 차이가 보입니다.
베이트릴 무게의 7~8할은
드라이브 기어, 드랙, 핸들이 몰린 쪽에 있습니다.
스풀 중심선 반대편은 1~2할 정도입니다.
옛 모델은 반대편에 들어간 브레이크 부품도 꽤 무거워서
좌우 무게가 비교적 고르게 나뉩니다.
그래서 190g이라는 숫자에 비해 무겁게 느껴지지 않습니다.
새 모델은 릴만 들었을 때
핸들 쪽으로 무게가 확 쏠립니다.
옆으로 손목 스냅을 줘서 던지면
무거운 쪽이 관성으로 끌려갈 것처럼 보입니다.
그래서 처음에는 캐스팅에 불리할 거라고 예상하기 쉽습니다.
가게에서 릴만 들어 보고 고르면
이 쏠림 때문에 새 모델을 지나치기도 합니다.
예상은 로드에 달자마자 바뀝니다.
새 모델은 기관부가 옆으로 비켜난
오프셋 설계입니다.
오프셋 베이트릴은 기관부를 로드 축 쪽으로 붙여
위에서 보면 L자처럼 보이는 릴을 말합니다.
이 구조에서는 드라이브 기어와 드랙이
로드 중심 가까이 모여 있습니다.
그립을 쥐면 기관부가 손을 감싸듯 붙어서
무게중심이 가운데로 뭉칩니다.
그러면 릴만 들었을 때 느껴지던 쏠림이 거의 사라지고
휘둘러 볼 때 흔들림도 잘 느껴지지 않습니다.
실제로 릴만 들면 분명 무게가 느껴지는데,
로드에 달아 쥐면 그 무게가 어디 갔나 싶을 정도입니다.
손이 릴을 받치는 지점과 무게가 모인 지점이
거의 겹치기 때문입니다.
매장에서 직접 로드에 달아 쥐어 보세요.
높이가 낮은 로우 프로파일이라
손바닥으로 감싸 쥐는 그립감도 좋습니다.
요즘 베이트릴이 제조사를 가리지 않고
이런 설계를 쓰는 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같은 로드에 옛 모델을 달아 보면 차이가 선명합니다.
옛 모델은 기관부가 로드 몸통 위에 올라앉은 모양이라
쥘 때 손안에 들어오는 부피도 꽤 큽니다.
릴 본체와 기관부가 로드에서 떨어져 있다 보니
무게가 로드 중심선에서 꽤 벗어나 있습니다.
이 상태로 캐스팅하면
무거운 부품이 흔들리는 걸 손목으로 눌러야 합니다.
오프셋 설계는 무게가 로드 축에 붙어 있습니다.
옛 설계는 무게가 로드 위에 떠 있습니다.
새 모델은 스풀 성능이 좋아서
비거리는 충분히 나올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비거리보다 던질 때 손에 오는 감각을
더 따지는 분이라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그때는 스풀 성능보다
무게중심이 어디에 있느냐가 먼저 들어옵니다.
바다 쪽에서는 3~5g 싱커를 달아
쏨뱅이 같은 락피쉬를 노리는 데 쓰기 좋습니다.
가벼운 채비를 손목으로 가볍게 던지는 낚시라
캐스팅 흔들림이 적은 릴과 잘 어울립니다.
옛 모델도 버릴 필요는 없습니다.
무거운 빅베이트처럼 릴 무게가 덜 신경 쓰이는 쪽으로
역할을 나눠 쓰면 됩니다.
방파제에서 가벼운 싱커로 락피쉬를 노리면서
손목 스냅을 살려 옆으로 던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런 자리에서는 릴이 로드 축에 붙어 있을수록
흔들림 없이 던지기가 편합니다.
반대로 트인 곳에서 무거운 루어를 멀리 던질 때는
릴 무게가 덜 신경 쓰입니다.
그러니 새 릴을 들였다면
가벼운 채비는 오프셋 설계 릴에,
무거운 루어는 옛 릴에 맡겨 보세요.
가게에서 릴을 고를 때도
릴만 들어 보지 말고 로드에 달아 쥐어 보시길 권합니다.
우럭은 23cm 이하는 놓아주셔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