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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을 바다에 빠뜨리고 건져 올리면
괜찮은지 보려고 핸들부터 돌려 보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러면 안에 들어온 바닷물이
베어링 속까지 밀려 들어가 회전이 망가집니다.
물에 빠진 릴은 건진 직후의 손놀림과
분해 순서에서 살릴지 말지가 갈립니다.
볼락 낚시 중 로드 절반쯤까지 잠겼던
08년형 트윈파워를 기준으로 삼았습니다.
부위별로 어디를 보고 무엇을 조심해야 하는지
차례대로 나눠 두었습니다.
이 글은 침수된 스피닝릴의 첫 대처와
오버홀 때 놓치기 쉬운 부품 점검을 중심으로 정리합니다.
볼락을 노리던 중 릴이 바다로 떨어져
로드 절반쯤까지 물에 잠긴 상황입니다.
이럴 때 릴을 건지면
괜찮은지 핸들을 빙빙 돌려 보고 싶어집니다.
그런데 바닷물이 베어링 안으로 들어가는 게
가장 위험합니다.
핸들을 돌리면 스며든 바닷물을
베어링 속으로 밀어 넣는 셈입니다.
침수 릴은 핸들을 한 바퀴도 돌리지 않은 채
분해로 넘어가야 베어링을 살릴 수 있습니다.
실제로 이렇게 손대지 않고 뜯어 보면
베어링이 멀쩡한 경우가 있습니다.
베어링 안에 들어 있던 오일이
바닷물을 어느 정도 막아 준 덕분으로 보입니다.
라인롤러부터 뜯어 보면
모델마다 구조가 다르다는 게 보입니다.
10년형 스텔라(Stella) 이후 모델은
라인롤러와 베어링이 한 몸으로 된 일체형입니다.
이 구조는 금방 굳어 버리거나
감을 때 서걱거리는 소리가 난다는 평이 많았습니다.
반면 08년형 트윈파워(Twin Power)는 분리형입니다.
이 릴은 라인롤러에 볼베어링 두 개를
따로 넣어 둔 상태였습니다.
손을 많이 탄 릴일수록 오버홀로 되살릴 가치가 큽니다.
라인롤러는 바닷물이 가장 먼저 닿는 자리라서,
뜯었을 때 이상이 없으면 한시름 놓아도 됩니다.
평소 오버홀에서는 잘 뜯지 않는 베일 암 캠까지
이번에는 완전히 분해합니다.
부품 수가 많고 스프링도 여러 개라서,
그 안의 작은 부품을 잃어버리기 쉽습니다.
실제로 작업하다 보면 작은 와셔 하나가 사라져
한참을 찾게 됩니다.
결국 부품 세척제를 담아 둔 통 안에서 나오는 일이 흔합니다.
이럴 때 서두르면 그대로 빠뜨린 채 조립하게 됩니다.
뜯은 부품은 전부 다시 들어가야 한다는 게 대전제입니다.
스프링 방향은 분해 전에 휴대폰으로 사진을 찍어 두고,
그 사진을 보면서 끼워 보세요.
조립을 마친 뒤 베일을 젖혀 딸깍 소리가 또렷하게 나면
제대로 맞춰진 것입니다.
로터 클러치는 쉽게 말해
로터가 거꾸로 돌지 않도록 잡아 주는 역회전 방지 부품입니다.
08년형 트윈파워는 바깥 상자가 있는 박스형입니다.
09년형 뱅퀴시(Vanquish) 같은 경량 릴은
무게를 줄이느라 이 바깥 상자를 빼 버렸습니다.
안에는 작은 롤러와 스프링이 잔뜩 들어 있어서,
뜯을 때 스프링이 튀어 나가지 않게 조심해야 합니다.
부품 세척제로 깨끗이 닦은 뒤에는
순정 오일을 한두 방울씩만 떨어뜨립니다.
오일을 너무 많이 바르면 로터가 거꾸로 미끄러집니다.
너무 적으면 회전이 무거워집니다.
나사는 대각선 순서로 조금씩 조여 주세요.
정회전·역회전을 잡아 주는 칼라를 잘못 끼우면
로터가 어느 쪽으로도 고정되지 않습니다.
10년형 스텔라 이후로는 역회전 레버가 없어졌는데,
있는 쪽이 손보기에는 더 편합니다.
피니언 기어를 부품 세척제로 씻어도
하얀 찌꺼기가 꽤 남아 있습니다.
굳은 구리스 찌꺼기인지,
바닷물이 말라붙은 것인지는 눈으로 가려내기 어렵습니다.
어느 쪽이든 칫솔로 문질러 깨끗이 떼어 내면 됩니다.
속을 다 뜯어 보면 바닷물이 생각보다 적게 들어가 있습니다.
건진 뒤 바로 민물에 담가 둔 덕이 컸던 것으로 보입니다.
피니언 쪽 베어링은 살짝 사각거리는 소리가 났지만
오일에 담가 두고 당분간 쓰기로 합니다.
기어는 칫솔로 닦고, 치아 사이 흠집이 없으면 그대로 다시 씁니다.
시마노 릴에서 스풀이 오르내릴 때
딸깍딸깍 걸리는 느낌이 드는 경우가 있습니다.
원인은 슬라이더 안의 웜 샤프트 핀이 닳았기 때문일 가능성이 큽니다.
웜 샤프트는 예전 모델에서 크로스 기어라고 부르던 부품을 말합니다.
오버홀 때는 슬라이더를 닦고 베어링을 다시 끼운 뒤,
웜 샤프트와 닿는 핀 부분에 구리스를 발라 줍니다.
새 구리스를 발랐는데도 딸깍거림이 남으면
심 조정보다 웜 샤프트 핀 교체부터 해 보세요.
스풀 쪽은 바닷물을 먹은 드랙 와셔 펠트부터 손봅니다.
08년형 트윈파워는 리지드 서포트 드랙 구조라
스풀 뒤쪽 베어링까지 떼어 내 닦아 줍니다.
펠트를 깨끗이 닦고 순정 드랙 구리스를 새로 바릅니다.
드랙 구리스는 조금씩 찍어서 얇게 펴 바르면 충분합니다.
한 통을 사면 좀처럼 줄지 않을 만큼 적게 씁니다.
바른 뒤 드랙 노브를 조여 하룻밤 두면
구리스가 펠트에 골고루 스며듭니다.
조립 막바지에는 마찰 링을 고정하는 작은 부품을
빼먹기 쉬우니 한 번 더 확인해 보세요.
로터 너트도 세게 조일수록 좋은 게 아닙니다.
로터를 돌려 가며 특정 각도에서 걸림이 느껴지면
풀었다 조였다 하면서 가장 부드러운 지점을 찾습니다.
방파제나 갯바위에서 볼락을 노리다 보면
릴이 바닷물에 닿거나 통째로 빠지는 일이 생깁니다.
이때 현장에서 할 일은 단순합니다.
건진 릴의 핸들을 돌리지 않고,
돌아갈 때까지 민물에 담가 두는 것입니다.
집에 와서는 바닷물이 먼저 닿는
라인롤러와 베일 쪽부터 뜯어 보세요.
그다음 로터 클러치와 피니언 기어,
스풀 드랙 순으로 안쪽을 차례로 열어 봅니다.
뜯은 부품은 한 통에 모아 두면
작은 와셔를 찾느라 헤맬 일이 줄어듭니다.
발밑이 깊은 자리에서 잠긴 릴일수록
안쪽까지 물이 찼을 수 있으니 전체 분해가 맞습니다.
살짝 물이 튄 정도라면 라인롤러와 드랙 펠트만 손봐도 됩니다.
바닷물에 한 번 잠긴 릴은 겉이 멀쩡해 보여도
기어 사이에 하얀 찌꺼기가 남기 쉽습니다.
볼락 시즌 중간이라도 한 번 뜯어서
칫솔로 닦아 두는 편이 오래 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