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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교 배스를 노리면서
도착하자마자 던지고 곧장 자리를 옮기는 분들이 많습니다.
이렇게 서두르면 그림자와 착수음에
배스가 먼저 숨어 버립니다.
정작 배스가 붙은 틈에는
러버지그 한 번 못 넣고 지나가게 됩니다.
잔교에서는 어디를 먼저 보고
어떻게 넣을지 기준부터 잡아 두는 편이 낫습니다.
기둥과 발판이 겹치는 자리와 그늘이 지는 방향을 먼저 봅니다.
그다음 서는 위치와 러버지그 채비까지
순서대로 짚어 두었습니다.
이 글은 잔교 구조를 읽는 법과
러버지그 떨어뜨려 넣기를 중심으로 정리합니다.
잔교 주변에서 먼저 볼 곳은
뜬 잔교가 끝나고 고정 잔교가 시작되는 경계입니다.
부잔교는 쉽게 말해
물 위에 띄워 둔 잔교를 말합니다.
아래가 비어 있어서 구조물이 단순합니다.
반대로 고정 잔교는
물속에 기둥을 세우고 그 위에 발판을 얹은 형태입니다.
두 구조가 만나는 자리에는
기둥과 발판, 이런저런 구조물이 한데 겹칩니다.
장애물이 여러 겹으로 겹치면 사이사이 좁은 틈이 생기고,
배스는 그 틈에 몸을 숨깁니다.
여기에 바닥까지 갑자기 파여 들어간 자리라면
수심 변화가 하나 더 붙습니다.
실제로 이런 틈에 지그를 넣어 보면
첫 낙하에서 바로 입질이 들어오기도 합니다.
잔교 전체를 훑기 전에 이 경계부터 넣어 보세요.
잔교를 마주 보고 서면
오른쪽 아래에만 그늘이 짙게 깔려 있을 때가 있습니다.
발판 구조 때문에 왼쪽은 그늘이 거의 지지 않습니다.
눈으로만 봐도 왼쪽보다 오른쪽이 낫겠다는 판단이 섭니다.
입질이 들어온 틈도 바로 이 그늘 쪽이었습니다.
하필 그 자리가 뜬 잔교가 끝나고
기둥이 서기 시작하는 경계와 맞물려 있었습니다.
지그를 떨어뜨려 넣은 첫 번째 낙하에서 바로 물었습니다.
그늘이 지는 쪽에 기둥까지 겹쳐 있으면
배스가 머물 이유가 둘로 늘어납니다.
같은 잔교라도 양쪽 그늘을 먼저 비교해 보시면
넣을 자리가 확 좁혀집니다.
배스가 있을 만한 자리일수록
다가가는 방식에서 조과가 갈립니다.
성격이 급하면 던지고, 걷고, 옮기기를
쉬지 않고 되풀이하기 쉽습니다.
처음엔 다들 이렇게 합니다.
문제는 이러면 주변을 살필 틈이 없다는 점입니다.
가장 먼저 조심할 것은 자기 그림자입니다.
수면에 그림자가 드리우면
배스가 압박을 받고 틈 안쪽으로 파고듭니다.
해가 비치는 방향을 보고,
노리는 틈 위로 그림자가 떨어지지 않는 자리에 서 주세요.
착수음도 같은 문제입니다.
지그가 물에 닿는 소리가 크면
가까이 있던 배스가 먼저 알아챕니다.
틈과의 거리도 너무 붙지 않게 조절해야 합니다.
조용히 다가가 한 번에 정확히 넣으면
몇 번 던지지 않아도 결과가 따라옵니다.
잔교 배스의 조과는
던지는 횟수보다 어느 틈에 얼마나 조용히 넣느냐로 갈립니다.
웜을 쓰기 어려운 자리라면
러버지그 단독으로도 충분히 승부가 됩니다.
트레일러는 러버지그 바늘 뒤에
덧다는 웜을 말합니다.
보통은 트레일러를 달아야 더 잘 낚인다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그런데 트레일러를 떼면 물의 저항을 덜 받아서
지그가 훨씬 빨리 가라앉습니다.
들어 올릴 때도 튀어 오르듯 빠르게 움직이니까
위아래 움직임이 전체적으로 빨라집니다.
막상 틈에 넣어 보면
지그가 들어가는 순간 라인이 먼저 옆으로 달려 나갑니다.
빠르게 떨어지는 물체에 배스가 반사적으로 입을 쓴 셈입니다.
이런 입질이 두 마리 연속으로 이어졌고,
두 번째는 씨알도 한 단계 컸습니다.
물론 배스가 없는 자리에 넣으면 이 속도도 소용이 없습니다.
앞에서 고른 그늘 쪽 틈처럼
있을 법한 자리에 넣었을 때 먹히는 무기입니다.
트레일러를 달면 천천히 내려갑니다.
떼면 빨리 떨어지고 빨리 튀어 오릅니다.
제로원 지그(O.S.P ZERO ONE JIG)는
무게마다 브러시 가드를 다르게 단 러버지그로 분류됩니다.
브러시 가드는 바늘 끝 앞을 가려 주는
가는 솔 모양의 가드를 말합니다.
가벼운 지그일수록 가닥 수가 적고,
무거울수록 가닥이 많고 굵어집니다.
무게를 바꾸면 밑걸림과 훅셋 느낌이 같이 달라집니다.
스커트는 작은 러버지그에 흔히 쓰는 실리콘 러버입니다.
색은 그린펌킨보다 노란빛이 도는 말차색에
흰 가닥이 조금 섞인 계열입니다.
실리콘 특유의 반짝임이 있어서
트레일러 없이도 어필이 부족하지 않습니다.
틈 속 배스를 끌어내려면
장비도 그만큼 버텨 줘야 합니다.
로드는 2m 남짓한 미디엄 파워 베이트 로드입니다.
여기에 안타레스 HG(Shimano Antares HG)를 얹었습니다.
해당 릴은 고기어 계열 베이트릴로 분류되어
걸고 나서 라인을 빨리 감아 들이기 좋습니다.
라인은 12파운드(약 3호) 플로로카본입니다.
이 정도면 지그 액션도 충분히 줄 수 있고,
훅셋 때 바늘을 끝까지 박아 넣는 힘도 나옵니다.
틈에서 걸린 배스가 버텨도
3호라면 무리 없이 끌어낼 수 있습니다.
문제는 발판이 수면에서 높은 잔교입니다.
높은 자리에서 배스를 그대로 들어 올리면
라인과 바늘에 무게가 한꺼번에 걸립니다.
이런 잔교라면 뜰채를 꼭 챙겨 두세요.
잔교가 없는 자리에서도 보는 순서는 같습니다.
구조물이 두 겹 이상 겹치는 곳,
그늘이 한쪽으로 지는 곳,
바닥이 갑자기 파인 곳을 먼저 찾습니다.
국내 저수지나 댐이라면
선착장 잔교나 수상좌대로 이어지는 통로를 보세요.
보트 계류장 기둥 주변도 이런 조건이 잘 겹칩니다.
자리가 바뀌면 그늘이 지는 방향부터 다시 확인해 보세요.
어느 자리든 서두르지 않는 게 먼저입니다.
서는 위치로 그림자를 치우고,
착수음을 줄여 한 번에 틈으로 떨어뜨립니다.
발판이 높은 자리라면
뜰채까지 챙겨야 마무리가 깔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