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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스가 루어를 쳐다보지도 않는 날에
루어를 더 천천히, 더 오래 보여 주려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런데 배가 부르거나 손을 탄 배스는
오래 보여 줄수록 먹이가 아니라는 걸 더 쉽게 알아챕니다.
이럴 때는 배스가 생각할 틈 없이
루어가 어느 방향에서 나타나느냐를 기준으로 삼아야 합니다.
정면에서 안 되면 옆으로, 옆에서도 안 되면 반대쪽과 뒤쪽으로
코스를 바꾸는 판단이 조과를 가릅니다.
이 글은 배스 리액션 바이트를 부르는 루어 진입 방향과
바이브레이션 고르기를 중심으로 정리합니다.
보통 배스가 루어를 무는 건
그 루어를 작은 물고기나 새우 같은 먹이로 보기 때문입니다.
낚시인들이 먹이 반응 입질이라고 부르는 건
배스가 먹이라고 판단한 뒤에 입을 쓰는 입질입니다.
문제는 이 먹이 반응이 안 먹히는 날입니다.
라면에 볶음밥, 만두까지 먹고 난 뒤에
돈가스 덮밥이 한 그릇 더 나오면 손이 안 가는 것과 같습니다.
배가 부른 배스는 눈앞에 먹이가 지나가도 쫓지 않습니다.
낚시인이 많이 드나들어 배스가 예민해진 날도 마찬가지입니다.
작은 물고기에도, 루어에도 거의 눈길을 주지 않습니다.
리액션 바이트는 이런 날에 먹히는 방식입니다.
배고픔과 상관없이 몸이 먼저 반응하는 입질을 노리기 때문입니다.
눈앞으로 야구공이 갑자기 날아오면
사람은 손으로 막거나 몸을 피합니다.
그런데 배스에게는 손이 없습니다.
지느러미로 받아 낼 수도 없으니,
결국 입으로 덥석 받아 버립니다.
리액션 바이트는 쉽게 말해
이 반사 행동을 이용해 배스가 입을 쓰게 만드는 낚시입니다.
그래서 루어는 배스 눈앞에 갑자기 나타나야 합니다.
먹이 반응 입질은 루어가 조금씩 다가오면서 시작됩니다.
배스는 먹이인지 살피고, 다가와 보고, 먹어도 되겠다 싶을 때 입을 씁니다.
리액션은 이 과정을 통째로 건너뛰게 만드는 방식입니다.
천천히 다가오는 루어는 배스에게 생각할 틈을 줍니다.
갑자기 튀어나온 루어는 생각하기 전에 입부터 열게 만듭니다.
배스가 한자리에 멈춰 가만히 떠 있는 장면이 있습니다.
그 정면으로 루어를 휙 지나가게 했는데 전혀 반응이 없습니다.
이럴 때 리액션은 결국 바늘로 긁어 거는 훌치기 아니냐는 말도 나옵니다.
하지만 그렇게 볼 일은 아닙니다.
배스마다 반응하는 코스가 따로 있습니다.
정면이 리액션의 기본 코스이긴 합니다.
다만 정면에서 입을 안 쓰는 배스라면
이번엔 바로 옆으로 지나가게 해 보세요.
캐스팅 위치를 조금 옮겨서
루어가 배스의 옆구리를 스치듯 지나가는 각도를 만들면 됩니다.
실제로 해 보면 정면 코스에서 꿈쩍 않던 배스가
옆 코스로 바꾸자마자 입을 쓰는 일이 꽤 있습니다.
리액션 바이트는 루어가 들어오는 코스를 바꾸느냐에 따라
같은 배스에게서도 반응이 갈립니다.
옆 코스에도 방향이 둘 있습니다.
왼쪽에서 통과시켰는데 반응이 없다고 끝내면 안 됩니다.
반대쪽인 오른쪽에서 다시 통과시켜 보세요.
한쪽에서는 무시하던 배스가
반대쪽에서 들어온 루어에는 입을 쓰는 경우가 꽤 많습니다.
사람에게 오른손잡이, 왼손잡이가 있듯
배스도 반응이 좋은 쪽이 따로 있는 셈입니다.
여기에 하나가 더 있습니다.
배스 뒤쪽에서 갑자기 나타난 루어입니다.
뒤에서 루어가 튀어나오면 배스가 몸을 확 돌려
그대로 입을 쓰는 경우도 있습니다.
코스는 정면과 옆, 뒤로 나뉘고 옆은 다시 왼쪽과 오른쪽으로 갈립니다.
어느 코스에 반응이 가장 좋은지 가려내는 게 먼저입니다.
그 코스에 맞춰 루어를 넣는 것이 리액션 낚시의 핵심입니다.
배스 바로 위에서 루어를 떨어뜨리는 방법도 있습니다.
다만 천천히 가라앉는 웜은
하늘하늘 흔들리며 내려오기 때문에 갑자기 나타나지 않습니다.
그러면 배스가 볼 시간이 생겨서 리액션이 잘 안 됩니다.
이럴 때는 배스 눈앞에 쿵 떨어지는 루어가 맞습니다.
메탈바이브 같은 루어가 대표적입니다.
바로 위에서 곧게 떨어뜨리는 것이 한 가지 방법입니다.
바닥에 가라앉아 있던 루어를 위로 확 들어 올렸다가
다시 곧게 떨어뜨리는 방법도 있습니다.
이렇게 위아래로 움직이는 리액션은
바닥에 가라앉혀 두었다가 쓰는 방식입니다.
그래서 바닥 쪽에 붙은 배스를 노릴 때 쓰기 좋습니다.
바이브레이션 중에는 떨어질 때 좌우로 흔들리는 제품이 있습니다.
쉬미 폴은 루어가 몸을 흔들면서 가라앉는 폴링을 말합니다.
이런 바이브레이션은 리액션 낚시에 그다지 맞지 않습니다.
흔들리며 내려오는 동안 배스가 볼 시간이 생기기 때문입니다.
레벨바이브(LEVEL VIB) 시리즈에는 여러 종류가 있습니다.
기본 모델, 빅, 부스트가 있고 래틀 소리가 없는 사일런트 버전도 있습니다.
처음에는 메탈바이브에 가깝고 빠른 동작이 나는
부스트가 리액션에 가장 맞을 거라 보기 쉽습니다.
그런데 여러 가지를 써 보면 두루 쓰기 편한 건 기본 모델입니다.
리액션만 놓고 보면 빅 쪽이 가장 다루기 쉽습니다.
빅은 떨어질 때 흔들리지 않고 곧게 내려갑니다.
무게는 약 15~16g이라 물을 미는 힘이 강하고
캐스팅도 한결 편합니다.
곧게 떨어지고 곧게 솟는 바이브레이션이
위아래 리액션에는 더 잘 맞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리액션을 노릴 때 색은 반짝임이 강한 쪽이 좋습니다.
은빛 가루가 들어간 반짝이 계열이나 실버 계열이 대표적입니다.
색 자체는 크게 가리지 않아도 되지만,
빛을 튕겨 내는 표면인지는 한 번 확인해 보세요.
리액션을 만드는 건 움직임만이 아닙니다.
빛의 반사도 배스가 반사적으로 입을 쓰게 만드는
조건 가운데 하나로 볼 수 있습니다.
갑자기 나타난 루어가 번쩍 빛을 튕기면
배스 눈에는 그만큼 더 갑작스럽게 보입니다.
리액션 코스는 결국 낚시인이 어디에 서서 던지느냐로 정해집니다.
배스가 어느 쪽을 보고 있느냐도 서는 자리에 따라 달라 보입니다.
저수지 제방처럼 한 방향에서만 던질 수 있는 자리라면
같은 자리에서 던지는 각도를 조금씩 틀어 보세요.
그것만으로도 루어가 배스 옆을 지나는 코스를 만들 수 있습니다.
연안을 따라 걸을 수 있는 자리라면 한결 수월합니다.
몇 걸음 옮겨서 반대편 옆이나 뒤쪽으로
루어가 지나가게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댐처럼 발 앞이 깊게 떨어지는 연안이라면
옆으로 끄는 코스보다 위아래 리액션이 더 편합니다.
바닥을 찍은 바이브레이션을 확 들어 올렸다가
곧게 떨어뜨리는 동작을 발 앞 경사를 따라 이어 가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