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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어 선상낚시를 시작하면서
봉돌 부하가 가벼운 로드부터 사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러다 수심 깊은 원정이나 생미끼 낚시로 넘어가면
부하가 맞지 않아 전용대를 또 사게 됩니다.
로드 수가 늘어나는 건 대부분
앞으로 할 낚시를 계산하지 않고 샀기 때문입니다.
전용대는 있으면 좋은 로드일 뿐,
없으면 못 잡는 로드는 아닙니다.
출조 권역과 봉돌 부하를 기준으로
한 대가 어디까지 버티는지 판단하는 순서를 잡아 두었습니다.
이 글은 방어 선상 로드의 세 가지 휨새와
출조 권역별 조합을 중심으로 정리합니다.
처음엔 수동 릴을 사고,
다음에 중형 전동릴,
그다음 대형 전동릴로 넘어가는 분들이 많습니다.
수심이 얕은 곳에서 깊은 곳으로 옮겨 가는 흐름이라
로드도 가벼운 부하부터 사게 됩니다.
봉돌 부하는 쉽게 말해
로드가 무리 없이 짊어질 수 있는 봉돌 무게의 범위를 말합니다.
가벼운 부하 로드를 먼저 사면
무거운 봉돌을 쓰는 낚시에는 돌려쓸 수가 없습니다.
반대로 무거운 부하 로드는
가벼운 쪽 낚시에 어느 정도 돌려쓸 수 있습니다.
복어 낚시가 좋은 예입니다.
내만용 가벼운 복어대를 사고 나서
외해권용 무거운 복어대를 또 사는 일이 흔합니다.
외해권용을 먼저 샀다면
내만 복어 낚시에 그대로 쓸 수 있었습니다.
집에서 가까운 선사의 어종부터 태클을 맞추는 것도
같은 문제를 만듭니다.
낚시점에서 전용대를 먼저 권하는 데도 사정이 있습니다.
돌려쓰기를 권하려면 손님이 앞으로 할 낚시와
먼저 할 낚시를 알아야 합니다.
그게 정해지지 않으면 점원도 책임질 수가 없습니다.
전용대는 파는 쪽도 사는 쪽도 알기 쉽다 보니
자연스럽게 먼저 나옵니다.
돌려쓸 생각이라면 그 조건은 직접 정리해 가야 합니다.
로드는 출조 횟수가 많은 낚시용으로 사고,
횟수가 적은 낚시는 돌려쓰는 게 기본입니다.
멀리 가야 하는 원정 낚시가
돌려쓰기 1순위입니다.
자주 가는 낚시도 몇 해 지나면 바뀌기 마련이라,
두 번째 로드부터는 순서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처음 해 보는 낚시라면
선사의 대여 태클이나 다른 로드를 먼저 써 보세요.
얼마나 자주 갈지 모르는 상태에서
싼 전용대를 사면 두 번 손해를 봅니다.
처음부터 내가 납득할 만한 급을 사야
못 잡은 걸 장비 탓으로 돌리지 않게 됩니다.
안 가게 되면 그대로 놀고,
자주 가게 되면 성에 안 차서 윗급을 또 사게 됩니다.
다만 다른 로드로는 대신할 수 없는
성격의 로드는 따로 갖춰야 합니다.
한치 제로 텐션용 로드는 초리가 아주 부드럽습니다.
그래서 입질을 손보다 눈으로 먼저 읽게 되고,
이 로드가 아니면 못 잡는 입질이 있습니다.
같은 로드를 복어나 쥐치 낚시에도 씁니다.
밑밥 참돔용 5:5 휨새도
배가 흔들리는 걸 받아 주는 데 유리합니다.
방어와 부시리처럼 당기는 힘이 센 어종은
로드가 끌려가지 않으면서
미끼를 삼킬 여유도 줘야 합니다.
그래서 1타입은 6:4 휨새로 만들어집니다.
끝이 너무 부드러우면 첫 돌진에 로드가 눌려 버리고,
너무 뻣뻣하면 입질이 들어와도 미끼를 뱉어 버립니다.
길이는 2m쯤이 다루기 편하고,
봉돌 부하는 120~155호 정도입니다.
같은 급에서 MH 파워를 고르면
부시리까지 버틸 수 있습니다.
이 로드는 방어 말고도
능성어, 줄전갱이, 크릴 밑밥 돌돔에 두루 쓰입니다.
여러 어종을 노리는 원정 선상낚시에도 들고 갑니다.
방어 전용대 한 대가 사실상
중형 회유어와 암초 어종을 함께 맡는 셈입니다.
같은 제조사 안에서도 급이 여러 단계로 나뉩니다.
다이와(Daiwa)는 초리 소재에 따라
슈퍼 메탈톱, 메탈톱, 메가톱으로 급을 가릅니다.
윗급은 무게를 줄이는 데도 공을 들입니다.
설계 바탕은 같고 쓰는 기술 등급만 다르니,
오래 쓸 로드라면 급부터 정하고 고르면 됩니다.
파도가 높은 날 봉돌을 바닥에서 띄워 두고
쏨뱅이류를 노리면 차이가 확 드러납니다.
외해권 쏨뱅이류 낚시에 HH 175 급을 들고 가 보면
너울 속에서도 봉돌 높이를 지키기가 한결 쉽습니다.
반대로 255호를 짊어지는 중심해용 로드는
이럴 때 너무 뻣뻣해서
배가 오르내릴 때마다 채비가 튑니다.
2타입은 7:3 휨새이고
길이는 2m보다 짧은 쪽이 다루기 편합니다.
가다랑어 낚시나 생미끼 낚시를 생각하면
짧은 로드가 배 위에서 훨씬 편합니다.
봉돌 부하가 255호를 넘으면
대형 생미끼 낚시까지 할 수 있고,
HH 파워는 305호 정도까지 짊어집니다.
실제로 써 보면 이 급의 로드는
깊은 곳 눈볼대 낚시에도 못 쓸 건 아닙니다.
다만 감도와 다루기 편한 면에서는
중심해 전용 로드가 한 수 위입니다.
대형 황다랑어나 돗돔처럼 아주 큰 녀석을 노리는 게 아니라면
파워는 HH에서 멈춰도 충분합니다.
눈볼대 출조가 드물다면
HH 한 대로 묶어 두는 편이 낫습니다.
다랑어류 위주라면 너무 뻣뻣한 파워는 피해 주세요.
밑밥 참돔 낚시까지 같이 하려면
5:5 휨새의 3타입이 맞습니다.
참돔의 입질을 받아 주려다 보니
길이가 3m 가까이 길어집니다.
로드 허리까지 부드럽게 휘다 보니
너울에 배가 들썩여도 그 흔들림을 로드가 받아 줍니다.
그만큼 밑밥 띠 안에서 미끼가 덜 튑니다.
이 로드는 방어, 줄전갱이,
원정 선상낚시, 광어, 능성어에도 쓸 수 있습니다.
MH 급은 광어·능성어에 돌려쓰기 좋고,
H 급은 방어만 한 부시리까지 노려 볼 수 있습니다.
같은 3타입이라도 파워에 따라 쓰임이 갈리니
주로 돌려쓸 어종을 먼저 떠올려 보세요.
1타입은 짧고 힘으로 버티는 로드입니다.
3타입은 길고 휘면서 버티는 로드입니다.
방어와 다랑어류를 태우는 선사가 많고
원정선까지 오가는 권역이라면
1타입과 2타입 조합이 맞습니다.
방어용 로드를 쓸 일이 워낙 많고,
1타입은 능성어 낚시에도 그대로 들고 갑니다.
방어 선사가 적고 참돔이 주력인 권역은 사정이 다릅니다.
이런 곳은 참돔과 방어를 함께 노리는
3타입부터 고르는 편이 낫습니다.
가다랑어 배가 있으면 2타입을 더하고,
광어·능성어 포인트가 가깝다면 우선순위를 따져 보세요.
광어가 먼저가 아니면 3타입을 돌려쓰고,
광어가 먼저라면 광어대를 따로 갖춥니다.
밑밥 선상낚시가 아예 없는 권역도 있습니다.
이런 곳에서는 방어·부시리를
지깅이나 캐스팅으로 잡게 되니
전용 선상 로드를 살 필요가 없습니다.
밑밥 선상이 도는 바다는 멀어서 자주 오갈 수 없습니다.
원정선도 하룻밤 묵지 않으면 타기 어렵습니다.
그래도 다랑어류를 꼭 노리고 싶다면
2타입 한 대만 갖춰 두세요.
생정어리를 쓰는 흘림 낚시 태클을 따로 마련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같은 방어라도 어느 바다에서 노리느냐에 따라
필요한 로드가 달라집니다.
남해 외해권처럼 방어·부시리 선상이 많은 곳은
6:4 방어 로드가 가장 자주 손에 잡힙니다.
참돔 선상이 주력인 권역이라면
5:5 겸용 로드가 한 대로 버티는 폭이 넓습니다.
조류가 약하고 수심 깊은 동해 선상은 또 다릅니다.
생미끼나 심해 낚시를 섞는 바다라면
7:3 로드를 한 대 더해 보세요.
새 권역에 처음 들어갈 때는
대여 태클로 한두 번 다녀 본 뒤에 사도 늦지 않습니다.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이 시기는
방어 선상 시즌이 막 열리는 때입니다.
방어는 30cm 이하는 놓아주셔야 하니
씨알을 확인하고 담아 가시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