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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면에서 물보라가 일면
바로 루어를 세우고 기다리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러면 한 번 달려든 농어가
멈춘 루어를 보고 그대로 돌아섭니다.
물때와 빛, 발 앞 수심은 한 시간 사이에도 크게 바뀝니다.
그 순서에 맞춰 어느 층을 노리고
루어를 언제 바꾸는지 판단 기준을 묶었습니다.
해 질 녘 만조를 앞둔 갯바위와 방파제에서
수면과 수면 아래를 오가는 흐름을 따라갑니다.
바늘과 클립처럼 놓치기 쉬운 채비 손질도 함께 담았습니다.
이 글은 해 질 녘 농어 루어낚시의
수심층 고르기와 루어 교체 시점을 중심으로 정리합니다.
만조를 두 시간쯤 앞둔 해 질 녘,
바다는 거의 잔잔하고 물은 꽤 맑습니다.
들물이 차오르면서 날도 어두워지니
만조는 완전히 어두워진 뒤에 옵니다.
이런 날은 평소 수면 루어를 잘 안 쓰는 낚시인도
탑워터부터 던져 볼 만합니다.
바람이 없고 물결이 낮으면
수면을 미끄러지는 루어가 멀리서도 눈에 띄기 때문입니다.
로드는 8피트 7인치(약 2.6m) 농어 루어대에
합사 18파운드(약 8kg)를 감아 씁니다.
13가닥으로 꼰 부드러운 합사는
몇 번만 던져 봐도 가이드를 빠져나가는 느낌이 매끄럽습니다.
서해나 남해 방파제 끝, 하구 쪽 갯바위처럼
만조 무렵 물이 발 앞까지 차는 자리에서
잘 맞는 구성입니다.
루어 가방에는 탑워터와 펜슬 몇 개를 넣고,
패들테일 웜과 마디가 꺾이는 소프트 웜도 챙기세요.
해 질 녘부터 밤까지 층이 바뀌어도
가방 하나로 따라갈 수 있습니다.
해 질 녘 수면 루어는 갈매기에게도 잘 보입니다.
실제로 수면을 끌던 루어에
갈매기가 먼저 걸려 올라오는 일도 생깁니다.
이럴 때는 수면을 고집하지 말고
수면 바로 아래를 지나는 펜슬 쪽으로 바꿔 보세요.
펜슬에 가벼운 입질이 한 번 오고 끊길 때가 있습니다.
그런데 먼 바다 쪽에서 고기가 튀어 오른다면
그때는 거리가 먼저입니다.
멀리 날아가는 무거운 싱킹 루어로 바꿔
고기가 튀는 자리까지 닿게 던집니다.
해가 남아 있을 때는 검은 크롬 계열을 쓰고,
완전히 어두워지면 같은 루어의 흰색으로 바꿉니다.
옆에서 같은 루어를 던진 동행자가
첫 캐스팅에 바로 입질을 받기도 합니다.
먼 바다의 물 튐은 고등어 같은 먹이고기가
떠 있다는 신호일 수 있습니다.
먼 곳의 물 튐이 보이면 루어 무게와 비거리부터 맞추세요.
자리를 조금 옮겨 첫 캐스팅을 합니다.
수면 루어 뒤로 물보라가 두 번 터지는데
두 번 다 바늘에 걸리지 않습니다.
그래도 그대로 감아 오면
세 번째에 농어가 루어를 제대로 물고 들어갑니다.
농어가 수면에서 헛치면
루어가 계속 움직여야 다시 따라붙습니다.
여기서 멈추면 루어가 힘없이 떠 버려서
뒤따르던 농어가 흥미를 잃습니다.
해가 지기 직전에는 귀가 눈보다 먼저입니다.
어둑해진 수면에서 물 도는 소리가
한두 번 들리고 나서 입질이 들어오기도 합니다.
이때 나오는 농어는 0.6~0.8kg 안팎으로
씨알은 작아도 몸 상태가 좋습니다.
물 도는 소리가 들리면
그 방향으로 탑워터를 한 번 더 던져 보세요.
완전히 어두워지면 수면 활동이 뚝 줄어듭니다.
처음에는 마디가 꺾이는 부드러운 흰색 소프트 웜으로
수면 아래를 천천히 끌어 봅니다.
그런데 만조가 가까워지면서
발 앞 수심은 오히려 깊어져 있습니다.
이때부터는 수면 루어보다
수중층을 나눠 훑는 루어가 맞습니다.
어둠 속이라도 발 앞 수심이 깊어진 건
루어가 바닥에 닿는 시간으로 금방 알 수 있습니다.
하얀색 싱킹 루어를 최대한 멀리 던진 뒤
감는 깊이를 조금씩 바꿔 가며
여러 층을 차례로 지나가게 합니다.
잔잔한 밤에는 번쩍이는 판이 달린
코모모 2(Komomo II) 같은 플로팅 미노우도 먹힙니다.
색은 숭어 빛깔을 닮은 쪽이 무난합니다.
물결이 없을수록 이 판의 빛과 흔들림이
더 잘 살아납니다.
노싱커 웜도 한 가지 방법입니다.
6/0 바늘을 숨겨 꿴 무게 없는 웜은
생각보다 멀리 날아갑니다.
아주 천천히 감으면 살짝 휜 몸통이
좌우로 크게 흔들리며 따라옵니다.
만조 시각을 넘기면 물 흐름이 멈춥니다.
이 정조 무렵에는 루어를 바꿔도
반응이 거의 돌아오지 않습니다.
해 진 직후 요란하던 수면이
만조 20분쯤 전부터 거짓말처럼 조용해집니다.
번쩍이는 판이 달린 미노우를 잔잔한 수면에 띄워도
따라오는 녀석이 없습니다.
날물로 돌아선 뒤에도 한동안 조용한 날이 많습니다.
해 질 녘 한 시간이 이날 조과의 대부분을 차지합니다.
물이 차오르는 동안 빛이 줄어드는 때,
그 짧은 겹침이 이런 자리의 핵심입니다.
싱킹 루어 가운데는 살 때 트레블 훅과 싱글 훅을
고를 수 있게 나오는 제품도 있습니다.
잡은 농어를 대부분 놓아준다면
뒤쪽 트레블 훅을 싱글 훅으로 바꿔 보세요.
싱글 훅은 위턱이나 아래턱에 깔끔하게 박혀서
써 보면 오히려 걸림이 더 좋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바늘을 빼기도 쉬워 농어를 빨리 돌려보낼 수 있습니다.
루어 연결 클립도 다시 봐야 합니다.
나선형 클립은 물결이 짧게 치는 날
루어가 저절로 빠져나가는 일이 있습니다.
실제로 140mm급 큰 탑워터를
잘게 부서지는 물결 속에서 끌다 보면
루어가 클립에서 빠져 버리기도 합니다.
쉽게 벌어지지 않는 클립으로 바꿔 두면 이런 손실이 줄어듭니다.
철수할 때는 트레블 훅과 스플릿링,
루어 몸통에 박힌 금속 고리에 민물을 부어 주세요.
염분만 씻어 내도 루어를 훨씬 오래 쓸 수 있습니다.
만조 무렵에도 수심이 얕은 여밭이라면
어두워진 뒤에도 수면과 수면 바로 아래를
천천히 끄는 쪽이 맞습니다.
노싱커 웜처럼 가볍게 떠서 흐르는 루어가
바닥 걸림 없이 오래 버팁니다.
반대로 만조에 발 앞이 깊어지는 방파제나 갯바위는
해 질 녘에는 수면을 먼저 노립니다.
어두워진 뒤에는 싱킹 루어로 층을 나눠 훑는 순서가 편합니다.
먼 곳에서 물 튐이 보이면
거리를 먼저 맞추는 것도 잊지 마세요.
처음 서는 자리라면 만조 시각과 해 지는 시각이
얼마나 겹치는지부터 확인해 보세요.
그 겹침이 짧을수록 루어 교체도 빨라야 합니다.
다음에 쓸 루어를 순서대로
미리 꺼내 두면 어둠 속에서도 시간을 아낄 수 있습니다.
농어는 30cm 이하는 놓아주셔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