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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트게임 릴을 새로 고를 때
감기 빠른 하이기어부터 집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런데 전갱이·볼락 루어는
천천히 감아야 입질을 받는 낚시입니다.
하이기어로는 핸들을 일부러 느리게 돌려야 합니다.
밤새 이렇게 감다 보면
손목보다 머리가 먼저 지칩니다.
이 차이는 기어비 숫자 하나로
미리 가려낼 수 있습니다.
핸들 한 바퀴에 몇 cm가 감기는지,
라인은 얼마나 들어가는지 알면
릴 고르는 기준이 분명해집니다.
이 글은 라이트게임 스피닝릴의
기어비 선택과 라인 세팅을 중심으로 정리합니다.
하이기어 스피닝릴과 로우기어는
핸들 한 바퀴에 감기는 길이부터 다릅니다.
엑센스(Exsence) 하이기어 모델은
한 바퀴에 88cm쯤 라인을 감아 들입니다.
반면 트윈파워(Twin Power) C2000S 로우기어는
같은 한 바퀴에 66cm를 감습니다.
한 바퀴마다 22cm씩 차이가 나니까
루어가 움직이는 속도도 그만큼 벌어집니다.
같은 속도로 루어를 끌고 싶다면
하이기어는 핸들을 더 느리게 돌려야 합니다.
로우기어는 평소 손 속도 그대로 돌리면 됩니다.
실제로 두 릴을 번갈아 감아 보면
하이기어 쪽은 일부러 손을 늦춰야 합니다.
감기 느낌도 조금 무겁게 느껴집니다.
이 차이는 숫자로 보면 작아 보입니다.
하지만 핸들을 수백 바퀴 돌리는 밤낚시에서는
손이 느끼는 피로가 확연히 달라집니다.
릴을 살 때 기어비 표기 옆의
최대 감기 길이부터 확인해 보세요.
아징과 볼락 루어는
빠르게 감아서 반응을 끌어내는 낚시가 아닙니다.
가벼운 지그헤드를 천천히 끌면서
입질을 기다리는 쪽에 가깝습니다.
문제는 하이기어로 이 속도를 맞출 때입니다.
핸들을 일부러 뚝뚝 끊듯이 천천히 돌려야 해서
손이 자연스러운 박자를 잃습니다.
실제로 하이기어 한 대로 몇 시간 감아 보면
못 하는 건 아니지만 스트레스가 꽤 쌓입니다.
로우기어는 쉽게 말해
핸들 한 바퀴에 감기는 길이가
짧은 릴을 말합니다.
같은 손 속도로 돌려도 루어가 느리게 움직입니다.
그러면 억지로 속도를 참지 않아도
천천히 감는 리트리브가 저절로 나옵니다.
느린 리트리브가 주력인 낚시라면
기어비는 낮을수록 손이 편합니다.
로우기어의 장점은 느린 감기만이 아닙니다.
전갱이나 볼락을 건 다음
감아 들일 때 손에 오는 힘도 다릅니다.
기어비가 낮으면 핸들 한 바퀴의 무게가 가벼워서
대상 어종이 버틸 때도 일정하게 감을 수 있습니다.
반대로 하이기어는 핸들을 돌릴 때마다
조금 더 힘을 줘야 합니다.
대신 멀리 던진 루어를 빨리 거둬들일 때는
하이기어 쪽이 손이 덜 갑니다.
농어 루어에 하이기어를 많이 쓰는 것도 그래서입니다.
느리게 끄는 전갱이 루어에는 로우기어가 편합니다.
빠르게 거둬들이는 농어 루어에는 하이기어가 편합니다.
라이트게임 원줄은
플로로카본 3파운드(약 1.4kg) 한 가지로도 충분히 됩니다.
R18 플로로 리미티드(R18 Fluoro Limited) 3파운드 하나만
6~7년째 원줄로 쓰는 낚시인도 있습니다.
합사를 쓰지 않아도
전갱이·볼락 루어는 무리 없이 됩니다.
라이트게임일수록 원줄은 좋은 제품을 감아 두는 게 편합니다.
C2000S 스풀에는 이 3파운드 라인이
110m까지 들어갑니다.
그런데 라인 한 통을 다 감아도
스풀 끝까지 차지 않는 어중간한 용량입니다.
밑줄을 10m쯤 먼저 깔아야 높이가 맞습니다.
같은 릴에 합사를 감는다면
0.6호가 150m 들어갑니다.
이 정도면 갯지렁이가 떠오르는 시기에
천천히 감아 노리는 농어 낚시까지 한 대로 쓸 수 있습니다.
혼자 감기 번거롭다면
낚시점에 밑줄 길이까지 맞춰 감아 달라고 해 보세요.
채비를 바꾸려고
로드를 바닥에 내려놓는 순간이 문제입니다.
릴 스탠드가 없으면 릴이 옆으로 푹 쓰러지면서
베일과 스풀 테두리가 바닥에 먼저 닿습니다.
릴 스탠드를 달면
로드를 내려놓아도 스탠드가 바닥을 받쳐 줍니다.
스탠드 끝에는 흠집이 남지만
베일과 스풀은 멀쩡하게 지킬 수 있습니다.
유메야(Yumeya) 알루미늄 순정 제품도 있고
값이 더 가벼운 제품도 나와 있습니다.
주의할 점이 하나 있습니다.
릴 스탠드는 쓰다 보면 나사가 조금씩 풀립니다.
실제로 모르고 쓰다가 스탠드를 통째로 잃어버리는 일도 생깁니다.
한 달에 한 번쯤은
스탠드를 손으로 꽉 돌려 조여 두세요.
칼디아 킥스(Caldia Kix) 2506 로우기어 한 대로
7년을 버틴 경우가 있습니다.
그동안 농어와 볼락을 각각 100마리 넘게 걸어 올렸습니다.
그만큼 오래 버틴 릴도
한 번 바닥에 떨어뜨리자 로터가 위아래로 흔들리기 시작했습니다.
로터가 흔들리면 분해해서 다시 맞춰 볼 수는 있지만
처음부터 떨어뜨리지 않는 게 가장 싸게 먹힙니다.
새 릴로 바꿀 때는 무게도 함께 보세요.
라이트게임 릴은 특별한 기능보다
감기 느낌이 부드럽고 트러블이 적은 쪽이 오래 갑니다.
트윈파워 C2000S는 195g으로
2000번대 치고 꽤 가벼운 편입니다.
가볍고 감기 느낌이 부드러운 릴일수록
밤새 느리게 감아도 손이 덜 지칩니다.
번수를 고를 때도 같은 흐름으로 보면 됩니다.
트윈파워에서 얕은 스풀 파워기어를 찾으면
1000번대 얕은 스풀은 따로 없는 편입니다.
바로 위 번수인 C2000S가 현실적인 선택지입니다.
이 시기 남해와 동해 남부 방파제는
전갱이 시즌이 한창입니다.
11월이 넘어가면 볼락 루어 철로 넘어갑니다.
두 어종 모두 가벼운 지그헤드를 천천히 끄는 낚시라서
로우기어 스피닝릴이 손에 잘 맞습니다.
반대로 같은 방파제라도
멀리 던져 빠르게 거둬들이는 농어 자리로 옮기면
하이기어가 손이 덜 갑니다.
릴을 한 대만 쓴다면
로우기어에 플로로카본 3파운드를 감아 두세요.
전갱이·볼락 자리를 먼저 챙기고,
농어 자리에서는 핸들을 조금 빠르게 돌려 맞추면 됩니다.
볼락은 15cm 이하는 놓아주셔야 하니
씨알이 작은 날은 한 번 재 보고 가져가시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