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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류가 빠른 날에도 전갱이를
봉돌 없이 그냥 흘려 두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러면 미끼가 조류를 타고 옆자리까지 흘러가
루어를 던지는 사람의 줄과 엉키기 쉽습니다.
그래서 자리의 조류와 옆 사람 거리를 보고
봉돌을 달지 말지 정하는 기준을 세워 두었습니다.
채비 자체는 쇼어지깅 세트에
목줄과 바늘 두 개만 더하면 끝날 만큼 단순합니다.
대신 미끼 확보와 자리 판단에서 조과가 크게 갈립니다.
이 글은 갯바위 방어 생미끼 채비와
조류에 따라 미끼를 두는 자리 판단을 중심으로 정리합니다.
루어에 방어 떼가 한바탕 반응한 뒤라면
생미끼로 더 큰 녀석을 노릴 차례입니다.
먼저 발밑에서 카드채비를 내려
전갱이와 정어리를 모읍니다.
아침보다 입질 간격이 길어지는 때도 있으니
미끼 모으는 시간을 넉넉히 잡아 두세요.
방어 생미끼 낚시는 미끼가 살아 있어야 시작됩니다.
잡은 전갱이는 바로 물에 담가 살려 둡니다.
여덟 마리쯤 확보한 상태에서
다섯에서 여섯 마리를 더 모은 뒤에
본격적으로 생미끼를 흘리기 시작합니다.
미끼가 여유 있어야 입질에 한두 마리를 잃어도
흐름을 끊지 않고 바로 다시 넣을 수 있습니다.
카드채비에 정어리가 걸리면
그 자리에서 바로 바늘에 꿰어 봉돌 없이 풀어 줍니다.
어디든 가고 싶은 대로 헤엄치게 두는 방식입니다.
그 옆에서는 계속 카드채비로 미끼를 모읍니다.
실제로 해 보면 정어리가 먹히는 순간은 금방 압니다.
원줄이 갑자기 끌려 나가기 때문입니다.
한 번은 끌어 올린 정어리에
머리 부분만 남아 있기도 합니다.
방어가 머리 쪽부터 덮친 흔적입니다.
생미끼 옆에서 다른 채비를 함께 쓰면
기다리는 시간도 헛되지 않습니다.
봉돌 없는 생미끼는 조류가 약할 때 가장 편합니다.
문제는 조류가 빠른 자리입니다.
미끼가 조류를 타고 계속 흘러가면
어느새 옆 사람 앞까지 가 있습니다.
옆에서 루어를 던지고 있다면
흘러간 원줄이 그 루어와 엉켜 폐가 됩니다.
조류가 빠를 때는 옆자리와의 거리를 먼저 보고,
가깝다면 봉돌을 단 생미끼 채비로 바꿔 주세요.
봉돌이 미끼를 붙잡아 두니
내 앞 자리를 벗어나지 않습니다.
갯바위 자리가 넓고 옆 사람이 멀면
봉돌 없이 자유롭게 풀어 두는 쪽이 낫습니다.
조류와 자리 폭이 봉돌을 달지 말지를 가릅니다.
출조 전에 물때표로 조류가 센 시간을 확인하고,
그 시간에 쓸 봉돌을 미리 챙겨 두세요.
원줄은 합사 2.5호입니다.
리더는 47파운드(약 21kg)를 쓰고,
원줄과는 SF노트로 30초 남짓이면 묶습니다.
끝에는 비슷한 강도의 스냅을 답니다.
여기까지는 쇼어지깅 세트와 똑같아서
스냅에 메탈 지그를 달면 그대로 지깅 채비가 됩니다.
생미끼 채비는 이 스냅 아래에 목줄을 답니다.
목줄 길이는 한 발입니다.
한 발은 양팔을 벌린 길이로 1.5m 정도를 말합니다.
목줄은 30파운드(약 13.5kg)급이고,
위 바늘은 이세아마 15호입니다.
아래로 늘어지는 바늘은 12호로 한 치수 작게 씁니다.
바늘이 작아야 전갱이가 덜 지치기 때문입니다.
바늘은 유니노트로 묶고,
위 바늘 위쪽에 목줄을 조금 남겨 두어야
아래 바늘을 하나 더 이어 묶을 수 있습니다.
전갱이는 콧구멍 쪽에 꿰는 코걸이로 답니다.
묶는 매듭도 두 가지뿐이라
처음 해 보는 분도 현장에서 바로 따라 할 수 있습니다.
경험 많은 낚시인도 루어를 계속 던지기 귀찮은 날
이 채비 하나 흘려 두고 쉬어 가기 좋습니다.
전갱이를 풀어 준 뒤에는
로드에 안전줄을 걸고 베일을 열어 둡니다.
그 사이 옆에서 타이라바를 하고 있어도 괜찮습니다.
방어가 물면 원줄이 쭉 풀려 나가니
누가 봐도 입질을 알 수 있습니다.
막상 원줄이 풀려 나가기 시작하면
걸린 고기가 방어라는 걸 바로 알 수 있을 만큼 힘이 셉니다.
원줄이 충분히 풀려 나간 뒤 베일을 닫고 감아 들입니다.
큰 녀석을 올려 보면 바늘이
입 안쪽 깊은 곳에 단단히 걸려 있습니다.
생미끼를 통째로 삼킨 덕분에
루어처럼 바늘이 몸에 엉킬 걱정도 없습니다.
로드는 콜트스나이퍼(Colt Sniper) 906M입니다.
7년 가까이 써 온 로드로,
쇼어지깅과 생미끼를 겸하는 중간 파워 로드로 분류됩니다.
릴은 스텔라 SW(Stella SW) 6000번을 씁니다.
다만 이 급의 고가 릴이 꼭 있어야 하는 건 아닙니다.
합사 2.5호를 넉넉히 감을 수 있는
4000번 이상 스피닝릴이면 방어를 받아 내는 데 무리가 없습니다.
대신 랜딩 때는 로드를 곧게 세워 끌어 올려야 합니다.
큰 방어를 로드를 눕힌 채 들어 올리면
로드에 무리가 가서 부러질 수 있습니다.
첫 방어는 82cm였습니다.
옆에서 보면 몸통이 유난히 두껍습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두 번째 입질이 이어지고,
이번에는 새끼방어가 올라옵니다.
위 바늘이 입 옆에 걸려 있습니다.
철수 1시간 전쯤 전갱이를 다시 넣으면
입질은 금방 들어옵니다.
그런데 그중 한두 번은 바늘에 제대로 걸리지 않고 빠집니다.
시간이 남았을 때는 입질이 와도 여유가 있습니다.
철수 직전에는 놓친 한 번이 그대로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자리가 넓고 옆 사람이 멀리 있는 갯바위라면
봉돌 없이 전갱이를 풀어 두는 방식이 가장 편합니다.
전갱이가 스스로 헤엄쳐 가며
방어가 도는 길목을 알아서 찾아 줍니다.
반대로 사람이 붐비는 방파제나
조류가 빠르게 옆으로 흐르는 자리라면
봉돌을 달아 내 앞에 미끼를 묶어 두세요.
그래야 옆 사람과 줄이 엉키지 않고
오래 한자리에서 기다릴 수 있습니다.
가을로 접어드는 남해와 동해 갯바위는
방어가 연안으로 붙기 시작하는 곳입니다.
루어 반응이 한풀 꺾였을 때 생미끼로 바꿔 보시면 됩니다.
방어는 30cm 이하는 놓아주셔야 하니
새끼방어가 올라오면 크기부터 확인하고 가시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