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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어지깅을 처음 시작하면서
자리와 상관없이 가장 강한 로드부터 사는 분들이 많습니다.
파워가 센 로드일수록 무거워서
하루 종일 지그를 던지고 쳐올리다 보면
팔과 손목이 먼저 지칩니다.
그래서 로드는 서는 자리의 지형을 보고 고르는 게 맞습니다.
발 앞이 트인 방파제인지 먼저 보세요.
고기가 달리면 줄이 쓸리는 테트라포드나 갯바위라면
필요한 파워가 확연히 달라집니다.
로드가 정해지면 릴과 라인, 리더는
그 로드에 맞춰 따라오면 됩니다.
이 글은 자리별 쇼어지깅 로드와
릴·라인·리더 조합을 중심으로 정리합니다.
발 앞에 걸릴 것이 없는 방파제라면
굳이 쇼어지깅 전용 로드를 고집할 필요가 없습니다.
이런 자리에서는 9.6피트(약 2.9m) MH 농어 로드,
곧 농어 로드 96MH를 꺼내면 됩니다.
쇼어지깅은 쉽게 말해
방파제나 갯바위 같은 연안에서 메탈 지그를 던져
방어·부시리 같은 회유어를 노리는 낚시입니다.
하루 종일 쳐올리는 낚시라 로드 무게가 곧 체력입니다.
농어 로드는 전용 로드보다 가벼워서
오래 해도 훨씬 덜 지칩니다.
파워는 전용 로드보다 떨어지지만
방어가 걸려도 올리는 데는 문제가 없습니다.
실제로 8.6피트(약 2.6m) ML 농어 로드에
PE 1.5호를 감아 방어를 걸어도
무리 없이 올라왔습니다.
남해·동해 방파제 중에도 발 앞이 깨끗한 곳이라면
이 가벼운 조합으로 가을 회유어를 오래 노릴 수 있습니다.
사람이 붐비는 방파제에서는
걸린 고기를 빨리 끌어와야 옆 줄과 엉키지 않습니다.
콜트스나이퍼(Colt Sniper) 96M은
방어가 걸려도 힘으로 감아 들일 만한 파워가 있습니다.
무게도 96H보다 가벼워 다루기가 쉽습니다.
무인 모델과 XR의 무게 차이에서 보듯
쇼어지깅 로드는 몇십 그램 차이도 손에 남습니다.
쇼어지깅에서 가장 오래 손에 쥐게 되는 로드도
결국 이 96M입니다.
파워와 무게의 균형이 가장 좋아서
처음 한 대를 고른다면 96M부터 시작하세요.
콜트스나이퍼는 BB, SS, XR, 엑스튠(XTUNE)
네 등급으로 나뉩니다.
BB가 가장 아래 등급이고
등급 차이는 주로 블랭크에서 납니다.
비용을 아끼고 싶다면
BB 96M으로도 충분히 시작할 수 있습니다.
갯바위나 테트라포드 앞은
고기가 한 번 달리면 라인이 바위나 블록에 쓸려
그대로 끊기기 쉬운 자리입니다.
이런 곳에서는 96H를 꺼냅니다.
96H는 방어가 걸려도
힘으로 버티며 감아 올릴 만큼 강한 로드입니다.
대신 무게가 늘어 다루기가 힘들어집니다.
동해 급심 갯바위나 남해 테트라 구간처럼
달리게 두면 끝나는 자리에만 쓰는 편이 맞습니다.
트인 방파제에서는 96H가 짐이 됩니다.
테트라 앞에서는 96H가 보험이 됩니다.
로드는 오래 쓸수록 조금씩 힘이 빠집니다.
낚시인들이 허리가 빠졌다고 부르는 건
큰 고기를 걸었을 때 예전보다
버티는 힘이 모자라게 느껴지는 상태를 말합니다.
캐스팅할 때도 탄력이 떨어져
로드가 딱 멈추지 않고 늘어지는 느낌이 납니다.
무인 콜트스나이퍼 S906M은 7~8년을 쓰는 동안
한 번도 부러지거나 가이드가 빠진 적이 없습니다.
그래도 이만큼 쓰면 허리는 먼저 빠집니다.
로드 교체 시점은 부러짐이 아니라
버티는 힘과 탄력으로 판단합니다.
새 XR S96M은 275g으로
무인 모델 247g보다 28g 무겁습니다.
하루 종일 휘두르는 장비라
이 28g 차이가 꽤 무겁게 다가옵니다.
대신 다룰 수 있는 루어 무게가 늘었습니다.
지그는 60g에서 70g까지,
플러그는 40g에서 56g까지 올라갔습니다.
쇼어지깅은 로드를 세게 쳐올리고
아주 빠르게 감는 동작이 쉬지 않고 이어집니다.
지그를 띄우는 동작도 크고,
고기가 없을 때는 빠른 감기로 수심을 훑습니다.
이 동작을 일반 릴로 계속하면
기어 쪽에 금방 유격이 생깁니다.
그래서 기어가 튼튼한 SW급 스피닝릴을
4000~6000번 크기로 맞추는 게 기본입니다.
주력으로는 스텔라(Stella) SW 6000XG,
보조로는 트윈파워 XD 4000HG를 쓰는 조합입니다.
스텔라 SW가 부담스럽다면
시마노(Shimano) 스페로스 SW 6000번 HG나 XG가
현실적인 대안입니다.
SW가 아닌 일반 릴로도 할 수는 있으니
그때도 크기는 4000~6000번에 맞춰 두세요.
쇼어지깅 라인은 PE 1.5~2.5호 안에서 고릅니다.
입문자라면 2.5호부터 감으세요.
방파제에서 쓰기엔 조금 굵은 편이지만
그만큼 고기에게 끊길 일이 거의 없습니다.
1.5호는 쓰임새가 다릅니다.
서프에서 비거리를 더 내고 싶거나
연안에서 캐스팅 타이라바를 할 때 가는 줄이 유리합니다.
실제로 릴 두 대에 모두 2.5호를 감아 두면
한쪽은 쓸 일이 거의 없어서
보조 릴을 1.5호로 바꿔 나눠 쓰게 됩니다.
로드의 적합 라인 범위도 함께 보세요.
앞의 96MH 농어 로드는 PE 1~2.5호가 적합 범위입니다.
쇼어지깅에서 로드를 지키는 건 적합 라인과 드랙입니다.
다만 2.5호에 드랙을 꽉 잠그면
로드가 버티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쇼크리더는 원줄 PE보다
약한 강도로 고르는 게 원칙입니다.
슈퍼 지그맨 PE 2.5호는 강도가 45파운드(약 20kg)이고,
여기에 씨가(Seaguar) 프리미엄 맥스
42파운드(약 19kg) 리더를 맞추는 식입니다.
이 차이는 밑걸림 때 드러납니다.
바닥에 걸려 끊어야 할 때 리더가 더 강하면
PE 쪽이 먼저 터집니다.
그러면 엉뚱한 곳에서 끊겨 원줄을 길게 잃고,
그 줄이 바다에 그대로 남습니다.
리더가 약하면 리더 쪽에서 끊겨 원줄은 지킬 수 있습니다.
잃는 건 리더 한 토막과 지그 하나로 끝납니다.
강도 차이는 크게 벌릴 필요가 없습니다.
45파운드 원줄에 42파운드처럼
한 단계만 낮춰도 끊기는 순서가 정해집니다.
바닥이 거친 남해 갯바위일수록
이 순서를 한 번 더 확인해 두세요.
처음 한 대는 96M으로 시작하고,
다니는 자리가 넓어질 때 로드를 늘리는 편이 무리가 없습니다.
발 앞이 트인 방파제에 자주 간다면
가벼운 96MH 농어 로드를 더하고,
테트라나 갯바위로 들어간다면 96H를 챙기세요.
릴과 라인은 로드처럼 자주 바꿀 필요가 없습니다.
SW급 4000~6000번에 PE 2.5호를 감아 두면
세 자리 모두에서 쓸 수 있습니다.
서프나 캐스팅 타이라바까지 넓힐 때만
1.5호를 감은 릴을 따로 두면 됩니다.
방어는 30cm 이하는 놓아주셔야 하니
작은 씨알이 올라오면 바로 돌려보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