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낚시 소품을 살 때
기능 목록과 가격만 보고 고르기 쉽습니다.
그런데 막상 방파제에 들고 나가면
어디에 달고 어디서 꺼내느냐에 따라
손이 가는 물건과 가방 속에 잠자는 물건이 갈립니다.
오래 쓴 소품은 공통점이 있습니다.
작고 튼튼하고, 필요한 순간에 한 손으로 꺼내집니다.
반대로 좋은 물건도 가방 깊숙이 들어가면 손이 안 갑니다.
여러 해 동안 바꾸지 않은 소품을 기준으로
몸에 다는 것과 박스에 넣는 것을 나눠 짚어 두었습니다.
이 글은 쇼어 루어 낚시에서 오래 쓰인 소품과
그 소품을 두는 자리를 중심으로 정리합니다.
자도(Jado) 스플릿링 플라이어 MS는
끝이 아주 가늘게 빠진 제품입니다.
끝이 가늘면 2번·3번 스플릿링 틈에도
막힘 없이 들어갑니다.
쇼어 루어낚시에서 쓰는 루어는
2번·3번 링으로 거의 다 해결되니,
링 교체 도구로는 이 급이면 충분합니다.
여러 제품을 찾아 써 보고도
7~8년째 이만한 플라이어를 못 만났을 정도입니다.
그래서 색만 다른 같은 제품을 하나 더 두고,
하나는 낚시 가방에, 하나는 집 책상 위에 둡니다.
현장용과 집 작업용을 나눠 두면
가방을 뒤지는 일이 확실히 줄어듭니다.
자주 쓰는 도구라면 두 곳에 하나씩 놓아 두세요.
아즈로(Azuro) 피쉬 그리퍼 SS는
고기 입을 집어 매다는 도구로,
이 제품 중 가장 작은 사이즈입니다.
처음에는 이렇게 작은 걸로
큰 고기를 집어도 되나 싶어집니다.
그런데 실제로 써 보면 삼치나 방어도
문제없이 집고 들어 올립니다.
9년 가까이 쓰면 부서지는 일이 한 번쯤은 생깁니다.
7~8년째쯤 94~96cm쯤 되는 고기가 크게 날뛰면
집게 한 부분이 깨지기도 합니다.
오래 쓴 탓이 크다 보니
같은 제품을 다시 사서 쓸 만큼 손에 익는 도구입니다.
작고 가벼운데 튼튼하니
주머니나 베스트에 달아 두기 좋습니다.
라인 커터는 1년에 한 번쯤
잘 안 들게 되면 새로 바꿉니다.
그래서 비싼 제품보다
다이이치세이코(Daiichiseiko) 같은 저렴한 커터를 씁니다.
여기에 저가형 핀온릴을 달아
게임 베스트나 허리형 구명조끼에 걸어 둡니다.
핀온릴은 쉽게 말해 줄이 늘어났다 되감기는 고리로,
작은 소품을 몸에 매달아 두는 부품입니다.
가위를 쓰면 꺼내고 자르고
어딘가 내려놓는 과정이 매번 따라옵니다.
커터가 몸에 달려 있으면 당겨서 바로 자르고 놓으면 끝입니다.
피쉬 그립도 같은 방식이 편합니다.
다이소에서 파는 늘어나는 줄과 카라비너로
그립을 베스트에 매달아 두면,
고기를 올리자마자 바로 집을 수 있습니다.
짧은 와니 그립 미니(Wani Grip Mini)로
갈치를 집다가 고기가 살짝 밀리면
손 가까이까지 입이 닿습니다.
갈치 이빨은 스치기만 해도 쉽게 베일 만큼 날카롭습니다.
집게가 짧으면 손과 고기 입 사이 거리가 가까워서
이런 사고가 납니다.
같은 다이이치세이코 제품 중
손잡이가 더 긴 가 그립(Gar Grip)은
집는 힘이 세고 손과 입 사이가 멉니다.
이빨이 날카로운 고기나 독이 있는 고기를 다룰 때
훨씬 안전하게 잡을 수 있습니다.
카드채비 낚시에서는 하즈싯코 3(Hazushikko 3) 같은
바늘 빼는 도구가 손을 많이 덜어 줍니다.
노즐을 누르면 갈고리가 들어가면서
바늘이 저절로 빠지는 구조라,
고기를 손으로 만지기 싫은 분께도 맞습니다.
겨울에 손이 곱으면
작은 바늘 하나 묶는 데도 시간이 걸립니다.
눈이 예전 같지 않은 나이가 되면
한 번 실패할 때마다 짜증도 따라옵니다.
하피손(Hapyson) 자동 바늘 묶기 슬림 2는
바늘을 옆으로 끼우고 줄을 걸어 돌린 다음
당겨 주면 매듭이 완성되는 도구입니다.
손으로 묶을 때보다 3~4배는 빠르게 끝납니다.
다만 가끔 매듭이 풀릴 때가 있으니,
묶은 뒤에는 한 번 세게 당겨 확인해 보세요.
PE라인 정리용 가위도 오래 쓸 물건으로 고릅니다.
값이 조금 나가는 PE 전용 가위를 3~4년 써 보면
절삭력이 거의 떨어지지 않습니다.
매듭을 지은 뒤 PE라인은 물론
굵은 나일론·카본 라인까지 깔끔하게 잘립니다.
생미끼 낚시나 혹돔 낚시, 원투낚시처럼
로드를 세워 두고 기다리는 날이 문제입니다.
큰 고기를 노릴 때는
드랙을 느슨하게 풀어 둬도
로드째 끌려가는 일이 꽤 잦습니다.
이럴 때 쓰는 것이
시마노(Shimano) 로드 분실 방지 로프입니다.
잘 늘어나면서도 강도가 높은 로프에
로드에 다는 전용 고리를 따로 사서 연결합니다.
로프가 로드를 잡아 주면
고기가 한 번에 끌고 가도 로드를 잃지 않습니다.
세워 두는 로드가 있는 날이라면
이 로프부터 챙겨 두는 게 편합니다.
메이호(Meiho) VS-7080은
위에 앉을 수 있는 태클박스로 분류됩니다.
너무 크지도 작지도 않은 크기라,
VS-3010 같은 일반 루어 박스가 쏙 들어갑니다.
안쪽 트레이는 두 장이지만
한 장만 끼워 두면 꺼내고 넣기가 편합니다.
따로 단 로드 홀더에 로드를 두 대 꽂고 걸으면
손잡이가 한쪽으로 기울어집니다.
새로 나온 VS-7080N은 손잡이 가운데에
멈춤 장치가 달려 이 흔들림을 잡아 줍니다.
다이와(Daiwa) 세미하드 롯드케이스는
160cm까지 릴을 단 채로 로드를 넣을 수 있고,
릴 달린 로드 네 대가 여유 있게 들어갑니다.
옆 수납칸에는 삼각대나 줄자, 물통도 들어갑니다.
방파제나 갯바위를 따라 포인트를 옮겨 다니는
런앤건 날에는 몸이 곧 태클박스입니다.
플라이어는 베스트 주머니에 꽂고,
커터와 그립은 줄로 달아 두세요.
로드는 한 대만 들어도 대부분 해결됩니다.
반대로 한 자리에 앉아 생미끼나 원투 채비를
세워 두는 날에는 사정이 다릅니다.
앉는 태클박스에 짐을 한데 모으고,
세운 로드에는 분실 방지 로프를 걸어 둡니다.
롯드케이스 수납칸에 물통과 줄자까지 넣어 두면
주차장과 자리를 오가는 횟수도 줄어듭니다.
오늘 어떤 자리에서 얼마나 움직일지를 먼저 정하면
챙길 소품이 저절로 갈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