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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러치가 미끄러지던 시마노 베이트릴, 원웨이 롤러에 스며든 구리스

클러치가 미끄러지던 시마노 베이트릴, 원웨이 롤러에 스며든 구리스

비 오는 날 쓴 베이트릴을
겉만 닦고 넘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사이 안쪽에서는 기어에 녹이 오르고,
구리스가 녹아 흘러 감는 느낌이 무너집니다.
여기에 클러치까지 미끄러지기 시작하면
어디를 열어 무엇을 확인할지 기준이 있어야 합니다.

시마노(Shimano) 베이트릴은
핸들 쪽에서 시작해 안쪽으로 차례차례 열면 됩니다.
그러면 문제가 생긴 자리가 하나씩 눈에 들어옵니다.

이 글은 시마노 베이트릴 오버홀에서
자리별 점검 포인트와 구리스 양 조절을 중심으로 정리합니다.

1. 노브 베어링은 오일이냐 구리스냐,
쓰는 목적부터 정합니다


구부린 클립을 노브 캡 옆 구멍에 넣고 당기면
캡이 빠지고, 안쪽 나사를 풀면 노브가 빠집니다.
노브 안쪽과 바깥쪽에
베어링이 하나씩 들어 있습니다.
둘 다 꺼내 씻어 보고,
돌림이 거칠면 새것으로 바꿔 주세요.

씻은 베어링에는 오일을 한 방울 넣습니다.
잘 도는 느낌을 원하면 오일,
오래 버티는 쪽을 원하면 구리스를 넣습니다.
어느 쪽이 정답이라기보다
본인이 무엇을 먼저 보느냐의 문제입니다.

조립은 베어링, 노브, 베어링 순서로 넣고
나사를 채운 뒤 캡을 닫으면 끝입니다.
반대쪽 노브도 똑같이 손봅니다.


2. 고정제 바른 작은 나사는
누르는 힘으로 풉니다


스풀을 꺼낸 뒤 핸들 쪽 작은 나사를 풀 차례입니다.
이 나사에는 풀림 방지 고정제가 발라져 있어서
무리하게 돌리면 나사 머리가 뭉개지기 쉽습니다.
드라이버를 돌리는 힘보다
누르는 힘을 훨씬 크게 주고 풀어 보세요.

캡이 빠지면 너트는 10mm로 풉니다.
너트에 흠집이 나는 게 싫다면
박스 렌치를 쓰는 편이 깔끔합니다.
그다음 핸들, 스타 드랙, 스프링이 차례로 빠집니다.

사각 부품은 조금 뻑뻑해서
13mm로 살짝만 풀고 나머지는 손으로 돌립니다.
그 뒤로 작은 와셔, 맞물린 와셔 두 장,
마지막 와셔 한 장까지 빼면 핸들 쪽이 비워집니다.


3. 클러치가 미끄러질 때
원웨이 롤러를 봐야 하는 이유


사이드 플레이트 나사는 뒤쪽에 여러 개 있고,
안쪽에 숨은 작은 나사 하나는 특히 빼기 어렵습니다.
나사를 다 풀었으면 플레이트를 천천히 엽니다.

막상 열어 보면 비 오는 날 쓴 흔적이 그대로 보입니다.
기어 곳곳에 녹이 올라와 있고,
구리스가 녹아 흘러내린 자리도 있습니다.
이런 상태가 감는 느낌을 떨어뜨립니다.
녹이 심한 기어는 따로 주문해 두었다가
다음 분해 때 바꾸는 편이 낫습니다.

클러치가 살짝 미끄러졌다면
뒤쪽에서 밀어 클러치 쪽 부품을 한꺼번에 빼 보세요.
원웨이 롤러는 쉽게 말해
한쪽 방향으로만 돌도록 잡아 주는 롤러 부품입니다.
여기에 녹은 구리스가 스며들면
롤러가 제대로 물지 못해 클러치가 미끄러집니다.
부품을 깨끗이 닦아 낸 뒤 다시 넣으면 됩니다.


4. 웜샤프트 통 안의 먼지가
감는 느낌을 흐립니다


기어 옆 스프링은 잘 튀어 나가니 먼저 빼 두고,
피니언 기어는 붙은 분홍색 부품과 함께 뺍니다.
웜샤프트는 양쪽 끝 E링을 풀어야 빠집니다.
작은 일자 드라이버를 홈에 넣고 비틀면 빠지는데,
이때 E링이 튀지 않게 손으로 막아 주세요.
구리색 와셔도 같이 빠지니 챙겨 둡니다.

레벨 와인더 아래쪽 캡은
끝까지 풀지 않고 적당히만 풀면
웜샤프트를 꺼낼 수 있습니다.
꺼낸 뒤 통 안쪽을 들여다보면
작은 먼지가 들어가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먼지가 감을 때 느낌을 거칠게 만듭니다.

통 안과 주변은 면봉으로 가볍게 닦습니다.
본체의 굵은 기둥에도 나사산이 있는데,
여기까지 닦아 두면 마지막에 끼울 때 훨씬 부드럽습니다.
헌 구리스는 파츠 클리너로 씻어 내고
새 구리스를 다시 발라 둡니다.


5. 기어 구리스는 많이 바를수록
감기가 무거워집니다


씻은 부품은 자리마다 구리스를 나눠 바릅니다.
일반 부품은 일반 구리스를 얇게 펴는 정도면 충분합니다.
메인 기어 뒷면도 일반 구리스를 바르고,
앞면은 녹 방지용으로 아주 조금만 둡니다.

메인 기어 이빨과 피니언 기어에는
기어 전용 구리스를 씁니다.
그런데 이걸 두껍게 바르면
감을 때 손이 눈에 띄게 무거워집니다.
카본 와셔에는 드랙 전용 구리스를 바릅니다.

조립할 때는 기어가 제대로 물려 도는지
손으로 한 번 돌려 확인해 보세요.
레벨 와인더 캡을 너무 세게 조이면
레벨 와인더가 움직이지 않습니다.
사이드 플레이트 나사는 한 곳만 끝까지 조이지 않습니다.
여러 곳을 돌아가며 조금씩 조여야 고르게 닫힙니다.
사각 부품은 손으로 멈출 때까지 돌린 뒤 살짝만 더 조입니다.

사이드 플레이트를 덮기 전에
플레이트에 붙은 부품을 먼저 떼어
본체 쪽 구멍에 맞춰 두면 한결 쉽게 덮입니다.
드랙 레버는 딸깍 걸리는 자리를 찾아 끼우고,
스풀을 넣으면 조립이 끝납니다.


한 대를 제대로 열어 보면
다른 베이트릴도 같은 길로 열립니다

베이트릴은 회사마다 세부가 조금씩 다르지만
속 구조는 거의 같습니다.
시마노 한 대를 이 순서대로 열어 보면
다른 회사 베이트릴도 비슷한 순서로 손볼 수 있습니다.

다만 자리마다 먼저 볼 곳은 다릅니다.
비를 맞은 릴이라면 사이드 플레이트 안 기어 녹부터,
클러치가 미끄러지는 릴이라면 원웨이 롤러부터,
감는 느낌이 거친 릴이라면 웜샤프트 통부터 여는 게 빠릅니다.

댐이나 강에서 비 오는 날 배스 낚시를 다녀왔다면
그 주에 한 번 속을 열어 보세요.
녹이 번지기 전에 잡는 편이
기어를 통째로 바꾸는 것보다 훨씬 수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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