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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트릴 오버홀, 펠트까지 파츠클리너로 닦으면 떨어지는 드랙 성능

베이트릴 오버홀, 펠트까지 파츠클리너로 닦으면 떨어지는 드랙 성능

비를 흠뻑 맞은 베이트릴을 정비할 때
모든 부품에 파츠클리너를
똑같이 뿌려 버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면 드랙 펠트의 구리스까지 빠져서
드랙이 매끄럽게 나가지 않고,
플라스틱 기어 안쪽까지 약이 스며듭니다.
이 글은 부위마다 무엇으로 닦고
무엇을 얼마나 바를지 기준을 잡아 둡니다.

핸들에서 사이드컵, 기어박스까지
분해하는 길을 따라 짚어 봅니다.
작은 와셔와 E링을 잃어버리지 않는
요령도 그 길 위에 같이 적어 두었습니다.

이 글은 다이와 베이트릴 오버홀의
부위별 세척과 주유를 중심으로 정리합니다.

1. 비 맞은 릴은
핸들 노브 베어링부터 엽니다


비가 심하게 오는 날 하루 종일 던지고 오면
릴이 속까지 흠뻑 젖어 있습니다.
이럴 때는 정비하는 김에
베이트릴 오버홀까지 해 두는 게 편합니다.

노브 캡은 클립 끝을 펜치로 구부려서
가운데 구멍에 걸어 빼면 됩니다.
이번 릴은 다이와 타튤라 SV TW(Daiwa Tatula SV TW)로,
2017년 출시 후 지금까지 꾸준히 쓰이는 모델입니다.
원래 노브에는 베어링이 없는데
따로 넣어 둔 베어링 4개가 나옵니다.
빼낸 나사는 잃어버리지 않게 따로 모아 두세요.

노브 구멍 안에 파츠클리너를 바로 뿌리면
묵은 오일과 구리스가 밀려 나옵니다.
실제로 닦아 보면 페이퍼 타월이 생각보다 훨씬 더러워집니다.
눈에 안 보여도 묵은 구리스가 안에 꽤 고여 있다는 뜻입니다.


2. 베어링에 오일과 구리스,
무엇을 넣을지 가르는 기준


베어링은 하나씩 파츠클리너로 씻은 뒤
회전부터 확인합니다.
손가락이나 가는 막대에 걸어 돌려 보고,
잘 안 돌거나 눈에 띄게 녹이 슬었다면
새 베어링으로 바꿔 주세요.

베어링 오일은 스프레이형 오일을
살짝 뿜어 한 방울만 맺히게 만든 뒤
그 한 방울을 떨어뜨리는 식입니다.
앞뒤 양면에 한 방울씩 넣어 두면 넉넉합니다.

원래 구리스를 넣는 자리여도
핸들이 가볍게 오래 도는 걸 원하면
오일을 넣는 낚시인도 많습니다.
다만 오일은 빨리 닳아서
교체 주기가 짧아진다는 점은 알고 쓰셔야 합니다.

오일을 넣으면 핸들이 오래 돕니다.
구리스를 넣으면 오래 버팁니다.


3. 캐스팅 때 마찰음이 나면
스풀 축부터 봅니다


캐스팅할 때 스풀 회전에 맞춰
긁히는 소리가 난다면
스풀 축 주변 오일이 모자란 경우가 많습니다.
다른 원인이 있을 수도 있지만,
소리가 회전과 함께 난다면 여기부터 확인해 보세요.

타튤라 SV TW 2017년 모델은
사이드컵 나사에 동전을 끼워 돌리면 열립니다.
상위 기종처럼 눌러서 여는 방식이나
레버를 젖혀 빼는 방식도 있으니
갖고 있는 릴에 맞춰 여시면 됩니다.

사이드컵 안 베어링에도 오일 한 방울을 넣고,
스풀 축은 천이나 키친타월로 한 번 훑어 줍니다.
정비를 자주 안 한 릴은
이 자리를 닦은 천이 새까매지기도 합니다.
닦은 뒤에 오일 한 방울을 얇게 펴 두면
릴 수명도 그만큼 길어집니다.


4. 핸들 쪽 부품은
빼는 순서대로 늘어놓습니다


핸들 캡 나사를 풀고 나면
록 너트가 나옵니다.
대부분의 릴이 10mm 정도라서
박스렌치나 안경렌치로 조금 풀고,
느슨해지면 손으로 돌려 빼면 됩니다.
빼는 부품은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한 줄로 두세요.
조립할 때 그 줄을 거꾸로 따라가면 헷갈리지 않습니다.

핸들 뒤 와셔, 스프링 다음에 나오는
노란 부품은 13mm로 풀립니다.
그 밑에는 살짝 휜 와셔 2장과
아주 얇은 와셔 1장이 숨어 있습니다.
휜 와셔는 둥근 쪽이 서로 안쪽을 보게 겹쳐 넣고,
얇은 와셔는 가장 잃어버리기 쉬우니 조심하세요.

프레임 나사 3개는 조일 때가 문제입니다.
한 개를 끝까지 조이지 말고
돌아가며 조금씩 조여야 한쪽으로 힘이 쏠리지 않습니다.
자동차 부품을 조이는 순서와 같다고 보면 됩니다.
나사 자리가 헷갈리면 종이에 간단한 그림을 그려
그 위에 나사를 올려 두는 방법도 쓸 만합니다.


5. E링과 웜 샤프트,
다 풀지 않는 게 요령입니다


사이드 플레이트를 열면
메인 기어와 클러치 기어를 차례로 빼고,
옆에 붙은 작은 스프링 2개부터 챙겨 둡니다.
이 스프링이 제일 잘 없어집니다.

E링은 아주 작은 일자 드라이버를
링 뿌리에 끼워 살짝 비틀면 빠집니다.
해 본 분들은 아시겠지만
손으로 누르지 않으면 어디론가 튀어 나갑니다.
반대편 E링과 뒤에 숨은 와셔도 같이 모아 두세요.

웜 샤프트 끝 부품은 일자 드라이버로 돌려
부품이 빠질 만큼만 풀면 충분합니다.
끝까지 풀어 버리면 안쪽 와셔가 흩어져서
조립이 오히려 힘들어집니다.


6. 드랙 펠트와 플라스틱 기어를
따로 닦아야 하는 이유


웜 샤프트는 페이퍼 타월로 감싸고
파츠클리너를 뿌려 닦아 주면 됩니다.
굳어 붙은 검은 구리스가 빠지면
원래의 은색이 다시 살아납니다.

문제는 드랙 펠트입니다.
드랙 펠트는 쉽게 말해 메인 기어 안에서
드랙 구리스를 머금고 미끄러짐을 받아 주는 검은 천입니다.
여기에 파츠클리너를 들이붓거나 너무 문지르면
나중에 구리스가 잘 안 먹고,
전용 구리스가 없으면 드랙 성능이 떨어집니다.
마른 천으로 가볍게 훑는 정도면 충분합니다.

흰 플라스틱 기어도 같은 이유로 조심합니다.
약이 안쪽까지 스며들면 더 깊이 분해해서
구리스를 다시 발라야 하니까
면봉으로 이 하나하나를 닦아 주세요.
클러치 기어는 방향이 정해져 있어서
거꾸로 끼우면 클러치가 끊기지 않습니다.


7. 구리스는 세 종류를
부위마다 얇게 나눠 바릅니다


릴 구리스는 부위마다 종류가 다릅니다.
웜 샤프트와 핸들 쪽 기어에는
시마노(Shimano) 프리미엄 구리스를 붓으로 아주 조금만 폅니다.
너무 많이 바르면 끈적해지고 감기가 무거워집니다.
반대로 아예 안 바르는 것도 좋지 않습니다.

메인 기어 옆면에는 흰색에 조금 더 단단한
기어 구리스를 얇게 한 바퀴 돌려 바릅니다.
드랙 펠트에는 드랙 구리스를
표면이 살짝 번들거릴 만큼 스며들게 해 주세요.
다이와 릴에 시마노 구리스를 써도
여러 번 정비하는 동안 문제가 난 적은 없었습니다.

조립할 때 노란 부품은 역나사라서
왼쪽으로 돌려야 조여집니다.
손으로 더 안 돌 때까지 돌린 뒤
13mm 렌치로 아주 살짝만 더 조이면 됩니다.
E링은 손가락으로 반쯤 걸친 다음
일자 드라이버로 뒤에서 밀면 쉽게 들어갑니다.


비 오는 날 댐·강 출조 뒤
정비는 이 순서로 합니다

비를 맞으며 댐이나 강에서 하루를 보냈다면
기어박스까지 한 번에 열기보다
핸들 노브와 사이드컵 쪽부터 먼저 닦아 보세요.
물이 가장 먼저 스며드는 자리가 이쪽이고,
오일 한 방울로 끝나는 경우도 많습니다.

캐스팅 때 소리가 계속 나거나
감을 때 걸리는 느낌이 남아 있다면
그때 기어박스를 열고 구리스를 새로 바릅니다.
정비를 자주 하는 릴은 축과 기어가
덜 검게 변해서 손도 훨씬 덜 갑니다.

조립이 끝나면 캐스트 컨트롤은
조금 조이고 핸들을 돌려 보기를 되풀이하며 맞추고,
메커니컬 브레이크는 제로 포지션으로 두면 됩니다.
오버홀 전보다 핸들이 훨씬 매끄럽게 돌아가는 게
손에 바로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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