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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어는 간조에 나오고 만조에는 안 나온다며
시간표부터 외우는 분들이 있습니다.
그렇게 시각만 쫓다 보면 물이 멎은
자리에서 몇 시간씩 캐스팅만 하게 됩니다.
입질은 시각표보다 물이 바뀌는 순간에 몰립니다.
낮 낚시라면 간조 때 물이 얼마나
남는지도 함께 따져야 합니다.
같은 하구라도 물이 빠진 뒤에 남는 지형은
자리마다 다릅니다.
이 글은 시각이 아니라 물이 바뀌는
순간과 지형으로 농어 자리를 가리는
기준을 제시합니다.
이 글은 하구 농어 낮 낚시의 조류
읽기와 간조 지형 확인에 집중합니다.
간조가 낫다, 만조가 낫다 하는 식으로는
답이 나오지 않습니다.
농어는 간조에서 만조로, 또 만조에서
간조로 넘어가는 물의 변화를 따라
움직이기 때문입니다.
흔히 만조 2~3시간 전부터 물이
한꺼번에 오른다고 합니다.
만조에서 멎었던 물이 내려가기 시작하는 첫
타이밍도 거세다고 하지요.
그런데 만조 시각이라고 물이 꼭 확
움직이는 것은 아닙니다.
물이 급해지는 순간은 자리마다 다릅니다.
현장에서 보면 농어는 바로 그 순간에 일제히
입을 쓰는 인상이 강합니다.
시각표만 믿고 만조에 맞춰 갔는데 입질이
없었던 날을 떠올려 보세요.
원인은 대개 그 자리의 물이 급해지는
때가 시각표와 달랐다는 데 있습니다.
고치는 방법은 시각을 바꾸는 것이 아닙니다.
물이 실제로 바뀌는 순간을 그 자리에서
눈으로 확인하는 것입니다.
하구가 조용해 보여도 물이 완전히 서
있는 자리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물이 움직이는 곳이나 장애물에 부딪혀
흐름이 꺾이는 곳은 어느 시간대에도
곳곳에 있습니다.
이런 자리를 하나 찾아내면 공략이 꽤 빨라집니다.
거기에 루어를 넣으면 반응도 받기 쉽습니다.
이 눈은 같은 포인트에 오래 다닐수록 생깁니다.
어느 자리에서 어떤 흐름이 나오는지 지켜보세요.
시간대에 따라 그 흐름이 어떻게 달라지는지도
몇 번이고 봐야 합니다.
가장 빠른 길이 이것입니다.
간조냐 만조냐로 낚시법을 바꾸려
들기보다 흐름이 바뀌는 곳과 그
세기를 보는 편이 낫습니다.
저기만 유속이 빠르다, 저기는 바닥이 파여서
물이 흔들린다 하는 식으로 읽는 것입니다.
해가 떠 있는 낮에는 물의 양이 낚시를 가릅니다.
간만 차가 2m쯤 되는 하구를
생각해 보세요.
간조 때 바닥이 거의 다 드러나면 루어를
던져도 금방 얕아집니다.
제대로 끌고 올 수가 없습니다.
반대로 간조에도 일정한 수심이 남는
자리는 낮에도 농어를 기대할 만합니다.
물이 어느 정도 있어야 먹이고기도 모이고
농어가 머물 곳도 늘기 때문입니다.
먹이고기가 몰리는 얕은 곳에는 농어도 붙습니다.
수심이 얕아지는 턱에서 기다리다
튀어나와 먹는 장면도 이런 자리에서 나옵니다.
여기에 흐름이 생기기 쉬운 자리,
진흙이 쌓이는 자리, 장애물이
가까운 자리가 겹치면 가능성은 더 커집니다.
간조에 바닥이 드러나면 던질 곳이 없습니다.
수심이 남으면 낮에도 농어가 머물 자리가 됩니다.
낮 낚시에서 농어가 가장 많이
움직이는 때는 만조를 앞둔 물오름
시간과 만조 뒤 내려가는 첫 구간입니다.
먹이고기와 농어가 드나드는 양이 이 두
구간에서 가장 많습니다.
간조 주변을 노려야 한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 자리는 이 흐름을 먼저 겪어
본 뒤에야 눈에 들어옵니다.
물이 불면 농어가 머물 자리가 늘어납니다.
그 대신 흩어져서 찾기 어려운 날도 있습니다.
처음에는 만조를 낀 시간대를 기본으로 삼으세요.
같은 포인트에 이 시간대로 꾸준히
다니면 조과도 안정됩니다.
감이 잡히면 그때 간조에 농어가 어디를 쓰는지
살펴보는 순서가 편합니다.
간조 때 물가를 걸어 보면 평소
물에 잠겨 있던 바닥이 얼굴을 내밉니다.
돌을 쌓은 구간이나 굴껍데기가 깔린 구간이
대표적입니다.
이런 곳은 물이 오르면 먹이고기가 모여
영양을 보충하는 자리가 됩니다.
먹이가 붙으니 농어도 따라 붙기 쉽습니다.
간조 때 드러나는 돌밭과 굴껍데기 지대는 만조
때 농어가 먹이를 노리는 자리입니다.
반대로 진흙뿐인 갯바닥이 드러나는 곳은
되도록 가지 않는 편이 낫습니다.
같은 간조 지형이라도 돌이 있는 곳과
진흙뿐인 곳은 농어가 붙는 정도가 다릅니다.
물이 빠진 김에 돌 틈과 굴껍데기
사이를 눈여겨보세요.
만조 때 이 위로 물이 덮여도 어디까지가
얕고 어디부터 깊은지 알게 됩니다.
캐스팅 방향을 잡기가 훨씬 쉬워집니다.
드러난 바닥을 눈으로 확인해 두면 어디가
파였고 어디에서 턱으로 떨어지는지 알게 됩니다.
이 정보가 있으면 던질 때 근거가 생겨
낚시가 편해집니다.
농어가 어디에 있을지 그림도 그려집니다.
가능하면 해가 떠 있는 간조 때 가 보세요.
밤에는 보이지 않는 지형이 낮 간조에는
그대로 보입니다.
처음에는 이런 공부가 조과로 바로
이어지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래도 나중에 다른 자리를 걸을 때
그림이 저절로 떠오릅니다.
저기는 수심이 있겠다, 턱에 물이 부딪히겠다
하는 식입니다.
물속이 어떻게 생겼는지 머릿속에 있으면
던지는 방향부터 달라집니다.
지형을 모르고 던지면 그냥
캐스팅입니다.
지형을 알고 던지면 농어 자리를
겨냥한 캐스팅이 됩니다.
하구가 아닌 방파제나 갯바위에서도
같은 눈이 통합니다.
시각표를 펴기 전에 그 자리에서 물이 부딪히고
꺾이는 곳부터 찾아보세요.
서해 하구처럼 조수 간만 차가 큰 곳은 낮
간조에 한 번 걸어 두세요.
드러나는 돌밭과 굴껍데기 지대를 눈에
담아 두면 도움이 됩니다.
물이 깊은 남해 방파제라면 구조물
끝에서 흐름이 꺾이는 자리를 먼저
보면 됩니다.
장소는 달라도 물이 바뀌는 순간에 그 자리를
지키고 있느냐가 조과를 가릅니다.
간조와 만조 어느 쪽이 낫냐는 질문
대신, 이 자리에서 물이 언제 어디로
꺾이는지를 먼저 물어보게 됩니다.
그 답이 쌓일수록 시각표에 기대는
일이 줄어듭니다.
농어는 30cm 이하는 놓아주셔야 하니 크기를
확인하고 가시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