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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간 농어를 노리면서 열심히 감는데도
한 번도 입질을 못 받는 날이 있습니다.
그런 날은 대개 감는 힘과 서는
자리 두 가지가 어긋나 있습니다.
루어를 흐름에 맡기는 드리프트와
먹이고기가 모이는 명암 포인트를
고르는 기준을 세우고 가겠습니다.
밤에는 농어의 활성이 올라 있어서
낮보다 입을 쓰기 쉽습니다.
그래서 자리와 루어의 움직임만
맞추면 사이즈가 따라옵니다.
특히 스레가 진 자리에서는 평소처럼 감는
것만으로는 한계가 빨리 옵니다.
이 글은 드리프트의 요령과 명암 포인트
고르는 법, 상야등 찾는 방법을 정리합니다.
이야기의 출발은 낚시를
시작한 지 얼마 안 된 지인의 고민이었습니다.
야간 농어를 해 봐도 한 마리도 못 잡아서
어떻게 해야 할지
감이 안 온다는 것이었습니다.
같이 나가 보니 그 포인트는
아지(전갱이) 같은 작은 고기를 노리는
낚시인이 많은 자리였습니다.
농어는 꽤 스레가 진 상태라는 이야기도 들렸습니다.
일반적인 방식으로는 안 되겠다 싶어 먼저
레인지를 내려 바닥 쪽을 훑어 봤습니다.
결과는 전혀 반응이 없었습니다.
원인은 스레 탄 자리에서 평소처럼 감아서
움직임이 눈에 띄었던 데 있었습니다.
수정으로 꺼낸 것이 드리프트였고,
흐름 방향으로 루어를 흘리자
곧바로 65cm가 올라왔습니다.
옆에서 지켜보던 지인도 흥분해서
소리를 질렀다고 합니다.
드리프트는 한마디로 너무 감지 않는 낚시입니다.
그렇다고 루어를 놓아 두고 그저
흘리기만 하는 것도 아닙니다.
세게 감아서 진동을 느끼려는 낚시와도 다릅니다.
감기와 흘리기의 중간 어디쯤이
드리프트의 자리입니다.
기준은 루어의 머리 방향입니다.
캐스팅한 뒤 흐름이 있으면 루어의
머리가 흐름 쪽을 향해야 합니다.
머리가 흐름 쪽으로 향한 순간에
농어가 물어 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반대로 흐름과 맞지 않게 끌려가면
농어가 쫓아오다 맙니다.
드리프트에서는 릴에 일을 시키지 않습니다.
릴로 감아 버리면 루어를 필요
이상으로 움직이게 됩니다.
대신 라인이 받는 바람과
조류의 힘에 일을 시킵니다.
예를 들어 캐스팅한 뒤 라인이
조류에 밀려 부풀어 오르게 둡니다.
그러면 라인이 밀리는 방향으로
루어의 머리가 돌아갑니다.
머리가 흐름 쪽으로 향하고 루어가
흐름과 같은 속도가 되는
순간 폭발적으로 물기도 합니다.
라인이 풀어졌다면 한 번에 다 감지 말고
슬랙을 천천히 줄여 가며 거리를 확인합니다.
한 번의 캐스팅에서 이 과정을 여러 번 반복합니다.
너무 세게 감으면 안 되고, 거리를
재려고 너무 느슨하게 둬도 안 됩니다.
드리프트 감각을 익히려면 립이
없는 신펜이 연습하기 좋습니다.
립이 달린 루어는 조금만 감아도
저항이 걸려 진동이 크게 나옵니다.
립이 없는 신펜은 감으면 떠오르거나
가라앉는 움직임이 나옵니다.
그래서 움직이지 않고 두는 감각을
익히는 데 도움이 됩니다.
특히 어필력이나 색, 레인지를 계속 바꿔야
하는 날에는 이 감각이 큰 도움이 됩니다.
드리프트로 흘려 보면 어느 정도의 움직임이
농어가 먹는 움직임인지 알게 됩니다.
다리 교각, 방파제, 어느 곳이든 바람과
조류만 있으면 쓸 수 있는 방식입니다.
처음에는 감이 안 와도 한 마리를
걸어 보면 낚시가 달라집니다.
두 번째는 자리입니다.
밤에는 농어의 활성이 올라 있어서
낮보다 입을 쓰기 쉽습니다.
그만큼 농어가 모이는 자리가 한정되어
포인트를 좁히기도 쉽습니다.
다리 교각이나 다리 위에서 내려다본
명암 경계가 대표적입니다.
물론 오픈워터에서 못 잡는다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활성이 크게 올라 있으면 어디서든 나옵니다.
다만 이 글에서는 농어가 있는 곳에서
꾸준히 잡는 쪽을 기준으로 합니다.
명암이라고 하면 교각만 떠올리기 쉬운데,
상야등 곁에도 좋은 자리가 많습니다.
강한 조도로 비추는 상야등은 아래 그림자와
밝은 곳의 경계가 선명하게 나옵니다.
항구 근처 상야등 앞에 먹이고기가
모이면 농어도 모입니다.
이런 상야등은 낮에는 눈에 잘 띄지 않아서
구글 지도만으로는 찾기 어렵습니다.
조도가 어느 정도인지도 지도에서는 알 수 없습니다.
그래서 밤에 직접 차로 돌며
바다 주변에 어디가 밝은지 눈으로
확인하는 방법이 좋습니다.
이렇게 어두운 자리와 밝은 자리가
나뉘는 곳을 찾아 두면 고확률로
농어를 만날 수 있습니다.
시즌은 11월쯤까지 이 방식이 통한다고 합니다.
새 포인트를 찾는 감각을
의식하면서 밤 드라이브를 활용해 보세요.
먼저 상야등이나 교각 곁처럼
명암이 갈리는 자리를 고릅니다.
그 자리에서 흐름이 있다면 루어의
머리를 흐름 쪽으로 돌려 보세요.
릴로 일을 시키지 말고 라인이 받는
바람과 조류에 맡기면 됩니다.
반응이 없으면 립이 없는 신펜으로
바꿔 움직임을 줄여 보세요.
드리프트를 한 번 몸으로 익히면 어떤
자리에서든 선택지가 하나 더 생깁니다.
농어는 30cm 이하는 놓아주셔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