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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어 릴 기어비, 급경사 자리와 야간 하구에서 갈리는 선택

농어 릴 기어비, 급경사 자리와 야간 하구에서 갈리는 선택

농어 릴을 고를 때
하이기어가 좋은지 로우기어가 좋은지만
따지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러면 매장에서 감김이 좋은 릴을 골라 오고도,
자주 서는 자리에서 라인 회수가 모자라
애를 먹습니다.
두 기어비를 가르는 기준은 좋고 나쁨이 아니라
서는 자리의 지형과 낚시하는 시간대입니다.

하이기어는 한 바퀴에 라인을 많이 걷고,
로우기어는 적게 걷는 대신
천천히 힘 있게 감깁니다.
같은 농어 낚시라도 어디에 서느냐에 따라
어느 쪽이 편한지가 달라집니다.

이 글은 농어 루어 릴의 기어비 선택을
지형과 시간대 중심으로 정리합니다.

1. 브레이크라인만 노릴 때
하이기어가 유리한 이유


수심이 얕은 평지가 한참 이어지다가
어느 지점에서 푹 꺼지는 자리가 있습니다.
낮에 이런 곳에 서 보면
얕은 평지에서 농어가 계속 돌아다니는 일은 드뭅니다.
노릴 곳은 꺼지기 시작하는 경사면,
즉 브레이크라인 한 줄입니다.

브레이크라인은 쉽게 말해
수심이 급하게 바뀌는 경계선을 말합니다.
그런데 루어는 이 경계에 닿기 전에
얕은 평지부터 지나 옵니다.
여기를 천천히 감으면 시간만 쓰고
정작 경사면을 훑는 횟수는 줄어듭니다.

하이기어는 한 바퀴에 걷히는 라인이 길어서
노리지 않는 곳을 빠르게 넘기고
노리는 곳에 루어를 더 자주 넣게 해 줍니다.
한 자리에서 승부를 보는 낮 낚시라면
이 차이가 조과로 이어집니다.


2. 바람이 센 날,
라인 걷는 속도가 낚시를 가릅니다


센 바람이 정면으로 불면
캐스팅한 라인이 크게 휘어서 늘어집니다.
이 슬랙을 걷어 들이는 일이 생각보다 큰 일입니다.
하이기어로 걷어도 힘든데
로우기어라면 핸들을 그만큼 더 돌려야 합니다.

바람이 방해가 되어 낚시가 안 되는 날은
적지 않습니다.
슬랙부터 빨리 걷고 싶다면
하이기어나 엑스트라 하이기어가 편합니다.

다만 엑스트라 하이기어는
낮에 무거운 루어를 끌 때 감는 저항이 너무 커집니다.
주력 릴로 하이기어가 무난한 까닭이 여기에 있습니다.
바람 부는 날 하이기어로 걷으면 낚시가 이어집니다.
로우기어로 걷으면 핸들 돌리는 일부터 부담이 됩니다.


3. 하구 가로등 아래에서는
로우기어가 힘을 씁니다


가로등 불빛이 물에 떨어지는 하구,
강 하류처럼 흐름이 뚜렷한 자리에서는
루어를 흐름에 실어 흘려보내는 낚시가 중심입니다.
라인을 팽팽하게 당기면 흐름을 탄 보람이 사라지고
루어만 버둥거립니다.

이럴 때는 라인에 느슨함을 조금 남긴 채
아주 천천히 감아 보세요.
슬랙이 있어야 나오는 루어의 자연스러운 움직임이
입질을 부르는 때가 있습니다.
이런 야간 낚시에는 로우기어가 어울립니다.

배스를 노리는 소프트 루어 낚시에서도
슬랙을 둔 느린 감기가 먹히는 날이 많습니다.
반면 낮에는 느리게 감는 낚시가
잘 통하지 않는 편이라
로우기어의 이점도 그만큼 줄어듭니다.


4. 루어가 가벼울수록
로우기어 쪽으로 기웁니다


루어가 가볍고 작은 움직임에도 먹는 어종이라면
로우기어가 중심이 됩니다.
작은 스푼을 던지는 송어 낚시를 예로 들면
하이기어는 핸들 한 바퀴에 걷히는 라인이 너무 길어서
슬랙을 둔 채 천천히 감아 들이기가 어렵습니다.

반대로 선상 지깅처럼 큰 어종을 노리며
메탈 지그를 계속 흔드는 낚시에서는
슬랙을 빠르게 걷어야 해서 하이기어가 낫습니다.
로우기어로는 이 속도를 따라가지 못합니다.

농어는 이 두 낚시의 중간에 서 있습니다.
빠르게 걷는 장면도, 느리게 흘리는 장면도 나오니
하이기어냐 로우기어냐 하는 이야기가
오래 이어져 왔다고 볼 수 있습니다.


5. 감는 힘은
의외로 로우기어가 셉니다


하이기어가 힘 있게 감길 것 같지만
막상 써 보면 반대인 경우가 있습니다.
엑스트라 하이기어로 철판 바이브처럼
당김이 센 루어를 끌면 감는 저항이 크게 올라갑니다.
여기에 고기까지 걸리면 부하가 한꺼번에 더해져서
릴 힘이 모자라게 느껴집니다.

이럴 때 낚시인들이 파워기어라고 부르는 건
한 바퀴에 라인을 적게 걷는 대신
감는 힘을 앞세운 로우기어입니다.
파워기어는 고기를 차분히 끌어당겨 줍니다.

농어 크기라면 어느 쪽으로도 올릴 수 있습니다.
하지만 10kg이 넘는 부시리를 플러그로 노린다면
로우기어를 선택지에 넣어 보세요.
고기와 힘겨루기를 즐기고 싶은 낚시인에게도
로우기어는 어울립니다.


6. 릴을 바꾸기 전에
손으로 확인할 것들


새 릴을 고를 때는 기어비 숫자보다
핸들 한 바퀴에 감기는 길이를 먼저 보세요.
카탈로그에 적힌 이 길이를
지금 쓰는 릴과 견주면 감각이 잡힙니다.

매장에서 핸들을 돌려 보면
로우기어 쪽이 감김이 부드럽고 가볍다는 점은
누구나 느낄 만큼 뚜렷합니다.
그래도 감김 질감만으로 정하지 말고
자주 서는 자리의 지형과 시간대를 함께 떠올려 보세요.

'1초에 한 바퀴'로 일정하게 감으라는 조언이 있습니다.
기어비가 달라도 이 속도에 맞춰 돌리면 그만입니다.
3000번급 릴로 농어를 올리는 정도라면
어느 쪽이든 끌어오는 데 문제가 없습니다.
하이기어는 핸들을 천천히 돌리면 됩니다.
로우기어는 핸들을 빠르게 돌리면 됩니다.



릴 한 대로 여러 자리를 다닐 때
따져 볼 두 가지

가장 자주 서는 자리에서 노리는 구간이
어디인지부터 정해 보세요.
발 앞 가까운 곳이라면 느리게 감는 쪽이 편하고,
먼 곳의 경사면이나 센 바람 속이라면
라인을 빨리 걷는 쪽이 낚시를 지켜 줍니다.

지금 쓰는 릴로 그 구간까지 가는 데
핸들을 몇 바퀴 돌리는지 한 번 세어 보세요.
바퀴 수가 부담스럽다면 하이기어 쪽으로,
빠르게 감는 일이 오히려 버겁다면
로우기어 쪽으로 마음이 기울 것입니다.

경사면과 하구를 한 대로 다녀야 한다면
하이기어를 쓰되 핸들 속도를 늦추는 방법도 있습니다.
농어는 30cm 이하는 놓아주셔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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