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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형 루어용 어시스트 훅을
완제품으로만 사 쓰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런데 직접 감아 만들면
35개를 넘기는 시점부터 손해가 사라집니다.
루어를 잃는 일이 잦은 계류라면
이 차이가 출조마다 쌓입니다.
말하면서도 감을 수 있을 만큼 손이 단순한 작업이라
재료만 갖추면 누구나 시작할 수 있습니다.
필요한 도구와 재료, 감는 순서를
따라 하기 쉽게 정리해 두었습니다.
이 글은 계류 소형 루어용 어시스트 훅 자작에 집중합니다.
어시스트 훅 자작은 쉽게 말해
훅에 실을 감아서
PE 라인 고리를 붙이는 작업을 말합니다.
도구는 생각보다 단출합니다.
가장 중요한 건 훅을 물려 고정하는
타잉 바이스(tying vise)입니다.
재봉틀 실패 같은 실을 걸어 두는 도구가
보빈 홀더(bobbin holder)이고,
그 관에 실을 꿰어 주는 도구가
보빈 스레더(bobbin threader)입니다.
가위는 아무거나 괜찮습니다.
작업 전에 바이스부터 손봐야 합니다.
조임 부분을 풀고 죄는 정도에 따라
훅을 물었을 때 생기는 유격이 달라지기 때문에
쓸 훅 굵기에 맞춰 먼저 조정하고 잠가 두세요.
다 만든 훅을 꽂아 말리는 건조대는
두꺼운 쿠션재나 발포 스티로폼이면 충분합니다.
훅은 일반 도금 제품 1호와 3호를 씁니다.
표면 가공을 한 훅을 고르는 사람도 있지만
처음 만든다면 도금 훅으로 충분합니다.
고리가 될 라인은 쓰다 남은 PE 1.5호 토막이면 됩니다.
이 PE를 훅에 묶어 주는 실은
폴리에스터 재봉실 50번이나 60번을 씁니다.
어느 쪽을 써도 상관없습니다.
순간접착제는 작게 소분된 제품이 낫습니다.
빨리 굳는 성질 때문에
대용량을 샀다가 다음에 열어 보니
이미 굳어 있는 일이 꽤 흔합니다.
훅을 바이스에 물렸으면
실 끝을 훅 머리 쪽에 가볍게 두르고
교차시켜 잠근 뒤 뒤쪽으로 천천히 감습니다.
멈추는 자리는 바늘의 굽이 시작되는 부분입니다.
여기서 PE를 반으로 접어 올립니다.
길이는 적당하면 되고,
12회쯤 감는 동안 튀어나온 길이를 맞춥니다.
직접 만든 간이 지그에 끼웠다 빼면
몇 개를 만들어도 길이가 같게 나옵니다.
접힌 PE 고리는 훅의 위쪽으로 올라가면
그 자리에서 쓸려 끊어질 우려가 있습니다.
가능하면 아래쪽에 오게 놓아 보세요.
실을 감을 때 텐션을 세게 걸라는 말도 있지만
이 작업에서는 크게 문제 되지 않았습니다.
휩 피니셔(whip finisher)는
쉽게 말해 실 끝이 풀리지 않게
매듭을 대신 지어 주는 도구입니다.
쓰는 방법이 조금 특이해서 순서가 중요합니다.
실을 어느 정도 뽑아 둔 채로
피니셔를 위에서 실 위에 얹습니다.
보빈 홀더를 왼쪽 위로 가져가서
통째로 뒤집으면 실이 숫자 4 모양으로 걸립니다.
이 상태에서 천천히 3회 감고
아래로 밀어 빼 줍니다.
마지막으로 보빈 홀더를 천천히 당긴 뒤
피니셔를 빼면 매듭이 완성됩니다.
이 매듭은 손을 놓아도 풀리지 않습니다.
남은 실은 가위로 잘라 정리하면 한 개가 끝납니다.
바이스에서 뺀 훅을 쿠션재에 꽂아 세워 두고
순간접착제를 감은 부분에 바릅니다.
한쪽에서 먼저 스며들게 한 뒤
뒤집어서 반대쪽도 같은 방식으로 바르세요.
그러면 감은 부분 전체에 접착제가 고르게 묻습니다.
바른 뒤에는 한 시간쯤 그대로 두면 완성입니다.
쉬지 않고 만들어 보면
한 개에 1분 30초쯤 걸립니다.
말을 하면서도 손이 가는 작업이라
TV를 보면서 대량으로 만들어 두기에 알맞습니다.
타잉 바이스는 구조가 단순해서
고장 날 부분이 거의 없습니다.
녹이 슬 만큼 오래 쓴 바이스도
훅을 물려 잡는 일은 예나 지금이나 같습니다.
이 한 대로 소형 러버지그를 감을 수 있고,
오프시즌에는 털바늘도 감을 수 있습니다.
포퍼 뒤쪽 트리플 훅에 깃털을 감는 일도 됩니다.
러버지그는 원가로 따지면 거의 들지 않는 수준입니다.
소형 루어낚시용 페더 지그도 같은 방식입니다.
시중의 지그헤드로 만드는 방법은 바늘이 커서 맞지 않아
작은 훅에 직접 감아 만드는 쪽이 낫습니다.
완제품은 사면 끝입니다.
자작은 감는 사람이 규격을 정합니다.
이 방식으로 감은 훅은 빠지는 일보다
루어를 잃는 일이 먼저 옵니다.
국내 계류의 바위 틈이나 나뭇가지 밑처럼
걸림이 많은 자리에서는
남은 훅의 개수가 곧 던질 수 있는 횟수입니다.
그런 자리를 노릴 계획이라면
오프시즌에 TV를 보면서 넉넉히 감아 두세요.
걸림이 적은 평평한 자리에서는
훅이 오래 가니 만들어 둘 개수를 줄여도 됩니다.
자리에 따라 감는 개수만 달리 잡아도
출조 때마다 훅 걱정이 훨씬 줄어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