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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밥을 한 통만 만들어 하루를 끌고 가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러면 아침에 고기를 모으는 일과
낮에 붙잡아 두는 일을 한 통이 다 맡게 됩니다.
일주일 사이 수온이 5도쯤 떨어진 날에는
이 부담이 더 크게 드러납니다.
밑밥을 두 가지로 나누면 무엇이 달라지는지,
크릴은 어떻게 자르고 어떻게 섞는지 순서대로 짚어 보겠습니다.
이 글은 저수온기 벵에돔 밑밥을 모으는 통과 먹이는 통으로
나누는 방법을 중심으로 정리합니다.
아침에 만드는 밑밥은 목적이 하나입니다.
모으는 밑밥은 쉽게 말해
집어력을 최대한 끌어올려 고기를 불러 모으는 밑밥입니다.
크릴은 2kg 블록 하나를 세 덩어리로 가릅니다.
3kg 블록에 3,000마리쯤 들어 있다고 하니
2kg이면 2,000마리쯤이고,
이것을 잘게 나눠야 집어력 높은 밑밥과 잘 어우러집니다.
여기에 집어력이 높은 밑밥 2봉을 넣고,
성분이 다른 집어력 밑밥 1봉을 더합니다.
섞을 때는 가능한 한 큰 통을 쓰세요.
큰 통에서 섞은 뒤 작은 통으로 옮겨 담으면
밑바닥까지 골고루 섞입니다.
한 번 섞었다고 끝난 것 같아도
바닥에는 덜 섞인 가루가 남아 있기 쉽습니다.
새 밑밥 봉지는 처음에 절반만 넣고 섞습니다.
밑에서 위로 퍼 올리듯 두 번에 나눠 넣어야
먼저 넣은 밑밥에 잘 어우러집니다.
옮겨 담은 뒤 작은 통은 70~80%만 채워 두세요.
나중에 바닷물을 넣을 때 섞기가 편합니다.
고기를 불러 모았으면 이제 붙잡아 둘 차례입니다.
먹이는 밑밥은 집어력이 그만큼 높을 필요가 없습니다.
오히려 고기 배가 차지 않게 오래 먹게 하는 쪽이 중요합니다.
이쪽 크릴은 잘게 으깨지 않고 두 덩어리쯤으로 나눕니다.
크릴 양도 모으는 통보다 적게 잡습니다.
모으는 밑밥으로 이미 충분히 모았으니
완만한 비탈을 따라 천천히 내려가는 밑밥이면 됩니다.
뭉침이 좋은 큰 봉지 밑밥을 베이스로 깔면
이 통을 만들기가 한결 수월합니다.
모으는 밑밥만 계속 치면 고기 배가 먼저 찹니다.
먹이는 밑밥으로 바꿔야 입질이 이어집니다.
아미노산 계열 첨가제는 아침 첫 통부터 쓰지 않는 편이 좋습니다.
입질이 끊기거나 밑밥이 오래 가지 않을 때
마지막 수단으로 꺼내 보세요.
해 본 분들은 아시겠지만
이때 효과가 눈에 띄게 달라집니다.
예외가 하나 있습니다.
밑밥에서 큼직한 크릴 알을 골라 미끼로 쓸 때는
처음부터 뿌려 둡니다.
케이스째 넣는 방식과 가루를 따로 뿌리는 방식이 있으니
손에 맞는 쪽을 고르면 됩니다.
모으는 밑밥은 아침에 한 자리로 몰아서 칩니다.
여기에 큼직한 크릴 알을 섞으면 오히려 손해입니다.
집어가 목적인 통에는 먹이 효과가 필요 없기 때문입니다.
고기가 모였다면 먹이는 밑밥으로 바꿔 치세요.
크릴 알이 아침보다 큼직해서
모인 고기를 그 자리에 오래 붙잡아 둡니다.
이렇게 나눠 쓰면 하루 5마리 선이던 조과가
8~10마리, 많게는 15마리까지 늘어난다고 합니다.
시작하고 1시간 40분이 지나서야 첫 벵에돔이 나왔습니다.
32~33cm쯤 되는 통통한 벵에돔이었습니다.
물속에 고기는 있는데 복어가 극성이었고,
수온이 한꺼번에 내려간 영향으로 보였습니다.
아침에는 복어만 달려들다가
중간부터 입질이 연달아 이어졌습니다.
이 정도 크기는 갯바위에서 그냥 들어 올리지 말고
뜰채로 건져 올리세요.
꾸준히 하면 한 마리씩 건질 수 있습니다.
완만하게 깊어지는 바닥에서는
먹이는 밑밥을 비탈 따라 천천히 내려 보내는 쪽이 맞습니다.
바닥이 급하게 떨어지는 자리라면
모으는 밑밥을 한 곳에 몰아 쳐서 흩어지지 않게 하세요.
어느 쪽이든 아침에는 모으는 통이 먼저고,
고기가 보이기 시작하면 먹이는 통으로 넘어갑니다.
수온이 급히 떨어진 날은 첫 한 마리가 늦을 수 있으니
그 사이에 통을 바꾸지 말고 밑밥을 한 자리에 이어 치세요.
남해처럼 조류가 센 갯바위에서는
밑밥이 흘러가는 길을 먼저 읽어 두는 편이 빠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