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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방파제에서 평소처럼 크릴 밑밥부터 푸는 분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이 시기에는 미끼 도둑이 먼저 모여서
감성돔이 오기도 전에 미끼가 사라지고 맙니다.
채비를 몇 번 내려도 바늘만 빈 채 올라오는 날이 이어집니다.
밑밥이 고기를 부르는 게 아니라 잡어를 부른 셈입니다.
미끼 도둑 속에서도 감성돔을 만나려면
밑밥과 미끼의 종류부터 바꾸는 판단이 필요합니다.
이 글은 가을 방파제 감성돔의 밑밥 만들기와
미끼 선택, 수심 맞춤을 중심으로 정리합니다.
밑밥은 쉽게 말해 포인트에 던져 고기를 모으는 미끼입니다.
만들 때는 마른 곡물과 건조 옥수수를 먼저 준비하세요.
여기에 물을 2L에서 2.5L 정도 넉넉히 넣어
충분히 불려 주는 것이 시작입니다.
곡물이 물을 먹은 뒤에 가루 재료를 섞어야
나중에 뭉치는 힘이 고르게 나옵니다.
물을 아끼면 푸석하게 갈라져서
던지는 도중에 흩어지기 쉽습니다.
번데기 가루에는 감성돔이 좋아하는 성분이 들어 있습니다.
이 성분이 곡물과 옥수수에 배어들도록
번데기 가루를 두 봉지 넉넉히 넣습니다.
평소에는 크릴 밑밥을 넣지만
가을에는 크릴이 미끼 도둑을 불러 모읍니다.
그래서 번데기를 중심에 두는 편이 안전합니다.
조건이 바뀌면 재료의 비중도 함께 바뀌는 셈입니다.
다음으로 무게가 있는 배합 가루를 절반 정도 넣습니다.
이 가루는 포인트를 만들 때 효과가 좋은 편입니다.
섞은 뒤에는 전체에 고르게 퍼지도록 해 주세요.
끈기가 강한 배합도 절반 정도만 넣습니다.
이 배합은 뭉치는 힘이 강한 대신
이 시기에 많이 넣으면 잡어를 더 불러 모읍니다.
마지막으로 감성돔 전용 배합을 한 봉지 더하면 재료가 갖춰집니다.
물이 모자라면 250cc 정도 더해 맞춥니다.
이 분량이라면 완성량은 2.5L에서 3L 사이가 됩니다.
마지막에는 손으로 눌러 공기를 빼 주세요.
푸석푸석한 가루보다 점토에 가까운 질감이 알맞습니다.
귤 크기로 경단을 열 개쯤 빚어
낚시를 시작하기 전에 노리는 자리에 던져 둡니다.
고기가 모이기 쉽고 바닥에도 포인트가 생깁니다.
수심은 바늘에 봉돌을 달아 포인트 근처에서 잽니다.
봉돌이 바닥에 닿아 찌가 멈추는 위치가 수심입니다.
찌멈춤 표시를 이 수심에 맞추면
채비가 바닥에 닿는 높이를 알 수 있습니다.
처음에는 흐름 때문에 찌가 넘어지기도 합니다.
그래도 멈춘 눈금을 보고 맞추면 충분합니다.
수심이 정해졌다면 바로 낚시를 시작해도 됩니다.
가장 먼저 어떤 미끼 도둑이 있는지 알아야 합니다.
그래서 첫 투에는 크릴을 답니다.
크릴은 미끼 도둑에게 가장 약한 미끼라서
탐색용으로 쓰기 좋습니다.
밑밥을 던진 곳을 찌가 지나가도록 흘려 보내세요.
그때 입질이 와서 올려 보면
벵에돔 새끼인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잡어가 있으면 크릴로는 버티기 어렵습니다.
미끼 도둑이 확인되면 옥수수나 번데기로 바꿉니다.
번데기는 두세 알 꿰는 정도면 충분합니다.
꿰는 방식에는 크게 신경 쓰지 않아도 됩니다.
옥수수는 단단한 것과 부드러운 것을 가려 쓰세요.
평범한 옥수수에 입질이 없을 때는
통통한 옥수수를 물기도 합니다.
옥수수에 독가시치가 올라오면 지느러미 독을 조심하세요.
옥수수와 번데기를 쓰면 감성돔도 올라옵니다.
감성돔은 25cm 이하는 놓아주셔야 하고
5월 한 달은 금어기이니 확인하고 가시면 됩니다.
미끼 도둑이 많은 날에는 크릴보다 옥수수와 번데기가 낫습니다.
미끼 도둑이 적은 날에는 크릴을 섞어도 괜찮습니다.
하지만 도둑이 많은 가을 방파제라면
번데기와 옥수수 중심으로 가는 편이 안전합니다.
밑밥은 점토처럼 물을 넉넉히 넣어 뭉치고,
첫 투로 미끼 도둑을 확인한 뒤 미끼를 바꾸면 됩니다.
조건에 따라 바뀌는 것은 재료와 미끼일 뿐
순서는 어느 방파제에서나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