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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수역에서 감성돔이 안 먹는다 싶으면
포인트부터 옮기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런데 막상 들여다보면 밑밥이 덩어리져 있거나
채비가 엉뚱한 자리에서 멈춰 있는 경우가 더 흔합니다.
이러면 같은 자리에서 몇 시간을 던져도
찌는 꿈쩍도 하지 않고 밑밥만 조류에 쓸려 갑니다.
옮기기 전에 확인해 볼 것이 따로 있습니다.
입질이 끊겼을 때 무엇부터 바꿔야 하는지
순서를 먼저 잡아 두면 헛시간이 크게 줄어듭니다.
이 글은 밑밥 배합과 흘리는 자리,
미끼 교체 판단을 중심으로 정리합니다.
기수역은 쉽게 말해
민물과 바닷물이 섞이는 물목을 말합니다.
서해 하구나 남해 내만처럼
민물이 흘러드는 안쪽 물길이 여기에 해당합니다.
산란이 끝난 감성돔은 먹이를 찾아
이런 안쪽으로 점점 깊이 들어옵니다.
후산란기 감성돔은 바깥 물길보다
안쪽 기수역에서 먹이를 찾습니다.
산란 직후와 본시즌 사이는
원래 조과가 들쭉날쭉한 때입니다.
바깥 물길에서 입질이 약한 때라도
안쪽 기수역에서는 하루 세 마리가 나올 만큼
마릿수 바탕이 남아 있습니다.
그러니 바깥 물길이 잠잠하다 싶으면
포인트를 멀리 옮기기 전에
민물이 들어오는 안쪽 길목부터 살펴보세요.
밑밥은 물을 넣기 전에
가루끼리 먼저 섞는 것이 순서입니다.
배합마다 무거운 가루와 가벼운 가루가 함께 들어 있어서,
물이 들어가면 한쪽만 먼저 뭉치기 때문입니다.
가루가 고르게 섞였다면 물은 조금씩 나눠 넣습니다.
목표는 4리터쯤이지만 한 번에 붓지는 마세요.
통째로 부으면 부드러운 곳과 단단한 곳이
따로 생깁니다.
바닥에서 위로 퍼 올리듯 섞어 주세요.
막상 해 보면 용기 가장자리에 가루가 남습니다.
그쪽을 쓸어 내리면서 물을 조금 보태면 금방 풀립니다.
물이 들어간 밑밥은 변하는 속도가 빨라지니
공기를 빼 가며 담아 두는 게 좋습니다.
다 쓴 포장 비닐은 바람에 잘 날아갑니다.
접어서 가방에 넣어 가져오는 습관을 들여 두세요.
쓰레기가 날리지 않게 챙기는 일까지
밑밥 만들기의 마무리입니다.
밑밥이라고 해서 전부 같은 가루는 아닙니다.
보리를 바탕으로 한 기본 배합은 집어력이 있어서
밑밥의 중심이 됩니다.
여기에 멀리 던지기 좋은 원투용 배합을 섞으면
먼 자리까지 밑밥이 닿습니다.
던질 거리가 길수록
원투용 배합 비중을 늘리는 것이 기본입니다.
가까운 자리를 노린다면 집어력이 센 배합을
한 봉지 더 넣어 보세요.
크릴은 굳이 잘게 자르지 않아도 됩니다.
배합과 섞어 뭉치면 충분히 멀리 날아갑니다.
번데기 가루가 들어 있는 배합이라면
어려운 시간대에 미끼로 써 볼 수도 있습니다.
한 마리로 끝내지 않고 여러 마리를 노린다면
찌 아래를 6m쯤으로 깊게 잡고 시작합니다.
밑밥을 몇 번 던져 둔 뒤 채비를 넣으면
채비가 자리를 잡자마자
첫 입질이 들어오기도 합니다.
첫 미끼는 탐색용이라 큼직한 생크릴 하나로
반응을 먼저 보는 쪽이 무난합니다.
먼 곳으로 던질 때는 미끼 꿰는 법도 달라집니다.
생크릴은 머리를 떼고 머리 쪽부터 작게 꿰세요.
공기 저항이 줄어 멀리 날아가고,
바늘에서 미끼가 밀려나는 일도 줄어듭니다.
머리를 단 채 던져 보면 미끼가
바늘 쪽에서 쉽게 밀려나 있습니다.
어필이 필요하면 그때 머리를 다시 달아도 늦지 않습니다.
아무리 던져도 소식이 없던 자리였습니다.
채비를 평소보다 멀리 흘려 보내자
물 흐름이 반대로 바뀌는 곳에서 찌가 그대로 들어갔습니다.
그렇게 올라온 감성돔이 40cm를 넘었습니다.
입질이 없을 때는 먼저 흘리는 거리를 늘려
흐름이 꺾이는 자리를 찾아 보세요.
미끼는 계속 사라지는데 입질이 작다면
찌 아래를 조금씩 얕게 줄이는 쪽이 맞습니다.
감성돔이 떠 있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얕게 맞추자 작던 입질이 걸림으로 이어졌습니다.
물 흐름이 한쪽에서 반대쪽으로 바뀐 뒤에는
같은 채비로 계속 던져도 가라앉는 모양이 달라집니다.
채비가 잘 가라앉지 않는 느낌이면
바늘 위 30cm쯤에 작은 봉돌을 하나 물려 보세요.
채비가 빨리 자리를 잡으면 다시 입질이 들어옵니다.
물이 빠지면서 입질이 잦아드는 때가 있습니다.
이럴 때는 활성을 끌어올리는 첨가제를 묻혀
어필을 높인 미끼가 먹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네 가지 미끼를 번갈아 써 본 날도
입질은 단단한 경질 크릴 쪽에서 나왔습니다.
미끼 도둑이 극성이면 점성이 강한 반죽 미끼로 바꿔 보세요.
쉽게 뜯기지 않아서 가장 큰 녀석이 이쪽에서 올라왔습니다.
활성이 오르는 시기에는 미끼 도둑도 함께 늘어나니,
단단한 미끼를 케이스에 미리 넣어 두는 것이 편합니다.
생크릴은 금방 사라집니다.
단단하게 가공한 미끼는 끝까지 남습니다.
내만 안쪽이든 하구 물목이든
조류가 방향을 트는 자리는 한두 곳 있기 마련입니다.
처음 가는 자리라면 밑밥을 풀기 전에
찌를 가볍게 흘려 보면서
흐름이 꺾이는 곳부터 눈으로 찾아 두세요.
물이 깊게 파인 곳이라면
6m 안팎의 깊은 찌 아래로 다시 시작하세요.
바닥이 얕아지는 곳에서는 찌 아래를 줄입니다.
밑밥은 흐름이 꺾이는 자리 가까이에
모아 두는 쪽이 편합니다.
감성돔은 25cm 이하는 놓아주셔야 하고
5월 한 달은 금어기이니 확인하고 가시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