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벵에돔 밑밥을 배합할 때 가장 많이 틀리는 건
집어력이 센 제품 하나로만 통을 채우는 일입니다.
전부 무거운 제품이면
착수와 동시에 한꺼번에 가라앉아서
위층은 비고, 바늘 달린 미끼만 따로 놉니다.
멀리 던진 밑밥이 채비 자리에 닿지 않는 일도 흔하고,
잡어가 많은 날에는 집어력이 오히려 독이 되기도 합니다.
배합의 기준은 제품 이름이 아니라
거리와 층, 그리고 잡어가 얼마나 많은가입니다.
이 글은 갯바위 벵에돔 찌낚시의 밑밥 제품 조합과
거리·층 배분 판단을 중심으로 정리합니다.
제품이 너무 많아 막막하다면
가운데 기둥부터 세우세요.
베이스란 배합의 가운데에 두는 기준 밑밥을 말합니다.
집어력, 무게, 뭉침이 고르게 갖춰진
붉은 계열 균형형 제품이 단품으로 쓰기에도 가장 안정적입니다.
여기에 집어력이 높은 제품을 섞으면
조금 무거워지면서 아래쪽부터 위층까지
고르게 따라가는 밑밥이 됩니다.
베이스를 정했다면 가지를 고릅니다.
집어력으로 갈지, 눈에 보이는 흰 계열을 넣을지,
부피를 늘릴지입니다.
전부 섞어도 됩니다.
제품마다 성격이 있어서
많이 섞을수록 받쳐 주는 범위가 넓어집니다.
새우류를 베이스로 한 붉은 계열 제품은
무엇보다 모으는 힘이 강합니다.
이 계열을 집어력 그룹으로 따로 묶어 두고
필요할 때만 베이스에 더하면 판단이 쉬워집니다.
흰 계열은 쓰는 이유가 다릅니다.
멀리 뿌렸을 때 떨어진 밑밥이 어떻게 흘러가는지
눈으로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흰 밑밥을 뿌려 보면
물 위에서 밑밥 줄기가 그대로 보여서
채비를 어디에 넣을지 감이 옵니다.
흘러가는 속도까지 보이니
채비를 같은 속도로 맞춰 흘리기도 쉽습니다.
같은 흰색 안에도 원투 성능이 더해진 제품이 있습니다.
밑밥 만들기가 서툴거나
멀리 던지는 게 어려운 낚시인이라면
이 제품 하나만 섞어도 사정거리가 달라집니다.
찌를 크게 해서 채비를 멀리 보내는 건
어렵지 않습니다.
그런데 밑밥이 거기까지 닿지 않으면
먼 곳의 벵에돔은 모을 수 없습니다.
10m까지만 닿던 밑밥이 15m, 20m,
많게는 30~40m까지 나가면 그게 곧 무기가 됩니다.
집어력 제품에 원투형을 섞으면
범위가 넓고 공격적인 밑밥이 됩니다.
갯바위에 들고 갈 수 있는 무게는 정해져 있습니다.
그런데 쓰는 양은 늘리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이럴 때는 물을 머금고 2.5배쯤 불어나는 제품을 베이스에 더하세요.
빵가루가 들어 있는 제품도 부피를 늘리는 데 씁니다.
이쪽 제품은 모으는 힘을 키우는 역할이 아닙니다.
통 안의 양을 채워서 밑밥을 오래 뿌릴 수 있게 해 주는 쪽에 가깝습니다.
무게는 그대로인데 뿌릴 수 있는 횟수가 늘어나니,
먼 자리까지 오래 밑밥을 쳐야 하는 날에 특히 쓸모가 있습니다.
수온이 낮은 철에는 집어력이 가장 중요합니다.
집어력 그룹은 반드시 넣고 시작하세요.
수온이 좀처럼 내려가지 않는 해에는 잡어가 유독 많습니다.
이럴 때 집어력이 센 밑밥을 쓰면
잡어의 활성이 너무 올라가서 오히려 마이너스가 되기도 합니다.
잡어가 유난히 많다 싶으면
평소 베이스에 넣던 집어력 제품을 한 번 빼 보세요.
그 자리에 눈에 잘 보이는 흰 계열과 뭉침이 좋은 제품을 넣고,
가벼운 빵가루 제품으로 양을 늘립니다.
발밑에 모이는 잡어를 막는 데도 도움이 됩니다.
해마다 잡어가 늘고 주는 폭이 다르니
올해 잡어가 많다 싶으면 배합부터 바꾸는 쪽이 빠릅니다.
거리가 평면의 문제라면 층은 입체의 문제입니다.
무거운 제품만 넣으면
상층에는 밑밥이 남지 않고
전부 한꺼번에 가라앉습니다.
착수와 동시에 가라앉는 밑밥에 채비를 맞추기는 어렵습니다.
가벼운 것, 중간, 무거운 것을 균형 있게 섞으면
밑밥이 위에서 아래까지 비스듬히 이어집니다.
제품 포장에는 침강 속도가 적혀 있습니다.
마루큐(Marukyu) 제품 기준으로 10초에 0.6m 가라앉는 제품과
10초에 1m 가라앉는 제품을 함께 쓰면
중층도 바닥 쪽도 따라가는 밑밥이 만들어집니다.
이렇게 하면 바늘 달린 미끼를 밑밥 속에 넣기 쉽습니다.
찌낚시의 기본은 밑밥 속에 바늘 단 미끼를 얼마나 잘 섞어 넣느냐입니다.
멀리 보내야 하는 자리라면
원투형 제품으로 사정거리부터 늘려 보세요.
채비만 멀리 가고 밑밥이 못 따라가면
그 자리의 벵에돔은 모을 수 없습니다.
발밑에 잡어가 모이는 자리라면 반대입니다.
집어력 제품을 줄이고
눈에 잘 보이는 제품과 뭉침이 좋은 제품, 빵가루로 짜서
잡어의 활성부터 눌러 두는 판단이 필요합니다.
어느 자리든 층을 잇는 배합은 같이 챙겨야 합니다.
제품 포장의 침강 속도와 카탈로그의 집어력, 뭉침 그래프를 보며
가운데 베이스부터 천천히 가지를 늘려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