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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 입질이 있었던 수심대를 믿고
같은 깊이만 흘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바다 밑은 날마다 달라서
옥돔이 있던 깊이도 같이 움직입니다.
그러면 입질 없는 시간만 길어지고
채비를 손봐도 반응은 돌아오지 않습니다.
수심을 언제 바꿀지 판단하는 기준을 이 글에서 잡아 봅니다.
이 글은 옥돔과 생미끼를 함께 노리는 보트 낚시의
수심 선택과 채비 운용을 중심으로 정리합니다.
옥돔 낚시는 쉽게 말해
바닥 가까이에서 새우 미끼로 옥돔을 노리는 낚시입니다.
낚싯대는 두 대를 씁니다.
한 대는 바늘 3개를 단 흘림 채비에 천칭을 달아
새우를 미끼로 쓰는 옥돔용입니다.
다른 한 대는 외바늘 생미끼 채비이고
목줄 일부를 와이어로 바꿨습니다.
옥돔 쪽은 손에 쥐고 낚시하고
생미끼 쪽은 배 뒤쪽에 내놓습니다.
생미끼에는 은빛 작은 고기를 달았습니다.
채비를 바닥까지 내리면
봉돌로 바닥을 30번 두드립니다.
그다음 바늘 길이에 50cm를 더한 만큼 감아 올리고
낚싯대를 천천히 세우며 채비를 2m쯤 끌어올려
입질을 확인합니다.
이 동작을 2~3번 반복한 뒤 다시 흘립니다.
바닥을 두드릴 때는 낚싯대 끝을 수면 가까이 내려 두세요.
그러지 않으면 두드림이 잘 안 맞고
낚싯대를 내리기도 전에 채비가 떠 버립니다.
지난번 같은 포인트에서는 상어가 많았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목줄 일부를 와이어로 바꿔 대비했습니다.
실제로 이날도 생미끼에 엄청난 힘으로 끌고 가는 입질이 왔고
가까이 올라온 건 길이가 1m쯤 되어 보이는 상어였습니다.
이 정도 크기는 그냥 놓아주는 편이 낫습니다.
생미끼는 바닥에서 1m 올린 높이에서 기다립니다.
첫 입질 뒤에는 40초를 센 다음 챔질하고,
그사이 길게 끌고 가는 입질이 나오면 그때 챔질합니다.
전날 서풍이 세게 불어 수온이 내려간 탓인지
시작하고 30분이 지나도록 입질이 드물었습니다.
옥돔대와 생미끼대에 한 번씩 입질이 왔지만
둘 다 놓쳤습니다.
낮을 향해 물이 빠지며 흐름이 생기길 기대했는데
배가 좀처럼 흐르지 않았습니다.
파라슈트 앵커가 너무 잘 듣는 건 아닌지 의심이 들었고
바람 방향이 바뀌어 배가 천천히 흐르기 시작한 뒤에야
입질이 조금씩 돌아왔습니다.
깊은 자리에서 한 시간쯤 지나자
옥돔대 미끼가 조금씩 뜯기기 시작했습니다.
올라온 건 용치놀래기와 곰치류였습니다.
이렇게 깊은 곳에도 용치놀래기가 있다는 걸 알 수 있었습니다.
30분을 더 버텼지만 입질이 거의 없어
그 자리를 접고 약 30m 더 얕은 자리로 옮겼습니다.
옮긴 자리에서는 복어류와 상어, 매퉁이 같은 잡어가 먼저 올라왔고
그다음에야 옥돔대에 입질이 와
크기가 작은 옥돔이 한 마리 올라왔습니다.
같은 날 깊은 자리에서는 소식이 없었으니
수심이 30m쯤 달랐던 게 결과를 갈랐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날 조과는 옥돔 1마리, 쏨뱅이 1마리, 바리류 1마리였습니다.
옥돔이 한꺼번에 모이는 곳이 아니라 크기를 노리는 포인트라서
한 자리에서 버티기보다 넓게 흘려야 합니다.
예전에 실적이 좋았던 자리라도
바닷속은 시간이 지나며 달라지니
과거 조과만 믿고 오래 머물지 마세요.
깊은 자리는 조용했습니다.
얕은 자리에서 옥돔이 나왔습니다.
깊은 자리에서 시작해 입질이 없으면
약 30m 더 얕은 자리로 옮기는 순서가 낭비가 적습니다.
반대로 얕은 자리에서 먼저 입질이 오면
그 수심대를 중심으로 넓게 흘리세요.
옥돔이 있는 수심은 날마다 달라질 수 있으니
한 곳에 오래 머물기보다
두 수심대를 번갈아 확인하는 쪽이 낫습니다.
바람 방향이 바뀌어 배가 흐르기 시작하면
그때가 입질 시간일 수 있으니
바닥 두드림을 쉬지 말고 이어 가 보세요.
남해나 제주 선상 포인트처럼 수심 변화가 큰 곳일수록
이런 수심 비교가 하루 조과를 가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