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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에 옥돔이 나왔던 자리라는 이유만으로 같은 수역 안에서 수심을 따지지 않고 흘리는 실수가 잦습니다.
그러면 같은 수역이어도 수심이 10m 깊어지는 것만으로 반응이 전혀 없어질 수 있습니다.
이날도 지난번에 반응이 좋았던 수심은 70m대였고, 처음 내린 곳은 80m 후반이었습니다.
조류와 바람이 자주 바뀌는 날에는 수심 확인이 낚시의 첫 단계입니다.
수심계를 보며 출발 지점의 깊이를 먼저 기록해 두면 이동 판단이 쉬워집니다.
이 글은 옥돔 흘림 낚시에서 수심 선택과 카드채비, 일반 채비 병용 방법을 중심으로 정리합니다.
이날은 2마력 보트로 로드 한 대만 쓰고 파라슈트로 흘렸습니다.
손으로 로드를 쥐고 유인하는 낚시라서 여러 대를 내는 것보다 한 대에 집중하는 편이 맞습니다.
처음에는 카드채비 하나로 가려 했고, 반응이 없으면 일반 옥돔 채비로 바꾸는 계획이었습니다.
채비를 두 가지 준비해 두면 상황에 맞춰 곧바로 바꿀 수 있습니다.
바람 방향이 자주 바뀌는 날이라 파라슈트로 배를 천천히 흘리는 것이 전제였습니다. 속도가 나지 않으면 바닥을 두드리는 시간이 길어져 유리합니다.
카드채비는 전장 6m에 바늘 5개짜리입니다.
미끼를 달아 천천히 내리고 바닥에 닿으면 줄 처짐을 걷은 뒤, 추로 바닥을 30번 두드립니다.
채비가 길어 엉키기 쉬우므로 투입은 늘 정성을 들여야 합니다.
그 뒤 추가 바닥에서 겨우 떠오르는 높이로 맞추고 로드를 위아래로 움직이며 입질을 봅니다.
이날은 얕은 곳용 카드채비를 썼습니다. 지난번 부진을 보고 바꾼 선택이었습니다.
바늘이 많은 채비는 바늘마다 미끼가 뜯기는 정도를 비교할 수 있어 수심 판단에도 도움이 됩니다.
일반 옥돔 채비는 바늘 3개짜리 흘림 채비에 천칭을 단 구성입니다.
바닥을 30번 두드린 뒤 하리스 길이에 50cm를 더한 만큼 원줄을 감아 올립니다.
그다음 채비를 천천히 올리며 입질을 확인합니다.
끝까지 올려도 입질이 없으면 다시 내려 처음부터 반복합니다.
이 자리는 잡어가 많아서 크릴 미끼를 넉넉히 준비하는 편이 낫습니다.
첫 투입에서 긴토키다이가 올라와 좋은 출발이었지만 이후에는 입질이 끊겼습니다.
미끼는 잡어에게 조금씩 뜯기고 있었습니다.
수심 80m 후반인 이곳에서는 지난번 반응이 좋았던 70m대보다 깊다고 판단해 약 10m 얕은 쪽으로 이동했습니다.
70m 근처에서는 곧바로 반응이 있었지만 미끼만 사라졌고, 80m 이상에서는 미끼조차 뜯기지 않았습니다.
더 얕은 쪽으로 옮기자 미끼가 남기 시작했고, 이후 히메코다이가 카드채비에 물었습니다.
이어서 사쿠라다이가 한꺼번에 두 마리 물어 올라오는 드문 장면도 있었습니다.
근처에는 돌고래가 헤엄치고 있어 입질이 줄지 않을까 걱정했지만, 상어가 아니어서 다행이었습니다.
시간이 지나자 조류가 빨라져 40호 추로는 바닥에 서지 않았습니다.
추를 70호까지 올려 다시 내렸고, 일반 채비로 바꿔 시도했습니다.
3시간 반쯤 지나 조류가 잠잠해지자 일반 채비에서 입질이 이어졌고 옥돔이 올라왔습니다.
카드채비로는 끝내 옥돔을 만나지 못했습니다.
중간에 상어가 걸려 채비를 올리는 사이 다른 쪽에서 실꼬리돔이 물었는데, 크기가 좋은 편이었습니다.
이날 빌린 보트 주인은 옥돔보다 실꼬리돔이 맛있다고 알려 주었습니다.
최종 조과는 옥돔 2마리, 실꼬리돔 1마리, 히메코다이 3마리였습니다.
이 낚시는 수심과 조류 두 가지를 먼저 보고 채비를 고르는 순서가 가장 안정적입니다.
수심이 80m 이상으로 깊어지는 자리에서는 반응이 약하니, 잘 나왔던 수심대 쪽으로 옮겨 가세요.
조류가 빠른 날에는 추를 먼저 올려 바닥을 짚는 것이 우선입니다.
얕은 자리에서는 카드채비의 반응이 좋을 때가 있으므로 두 채비를 준비해 번갈아 써 보세요.
옥돔은 조류가 안정되는 짧은 시간대에 입질이 몰리므로, 그 시간을 놓치지 않도록 대기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