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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갱이가 안 물리면 채비부터 바꾸는 낚시인이 많습니다.
밑밥을 더 뿌리고 바늘을 바꾸고 미끼를 갈아 봅니다.
그런데 같은 자리에 큰 고기가 먼저 들어와 있으면
채비를 아무리 손봐도 전갱이는 입질을 하지 않습니다.
그렇게 시간만 흘려보내고 나서야
큰 고기의 존재를 알아차리게 됩니다.
무엇을 보고 그 상황을 알아채는지,
알아챘다면 시간을 어디에 쓸지 기준을 이 자리에서 정리해 봅니다.
이 글은 카드채비로 전갱이와 대물을 함께 노릴 때의
자리 판단과 생미끼 쓰는 법을 중심으로 정리합니다.
이날은 낚싯대를 세 대 냈습니다.
두 대는 전체 길이 6m에 바늘 8개를 단 개조 카드채비이고,
한 대는 생미끼 외바늘 채비입니다.
카드채비는 한 줄에 바늘을 여러 개 달아
전갱이 같은 떼 고기를 한꺼번에 노리는 채비를 말합니다.
봉돌이 바닥에 닿은 채로 원줄 텐션을 걸어 두고
입질을 기다립니다.
생미끼 채비는 잡은 전갱이를 꿰어
큰 고기를 노리는 용도입니다.
그래서 전갱이가 올라오는 대로
미끼 크기가 되는지 먼저 가려 둡니다.
시작하고 30분이 지나도록 전갱이는 얼씬도 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다 개조 카드채비에 갑자기 묵직한 입질이 왔고
올라온 건 감성돔이었습니다.
이어서 두 마리째, 세 마리째가
얼마 지나지 않아 연달아 올라왔습니다.
밑밥을 뿌리면 전갱이가 먼저 모이는 자리인데
이날은 감성돔이 먼저 들어와 있었습니다.
그 때문에 전갱이가 입질을 하지 않은 것으로 보였습니다.
감성돔이 연달아 올라온 뒤에야
전갱이가 조금씩 들어왔습니다.
큰 고기가 잠잠해지면 전갱이가 뒤따라 모인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때까지는 밑밥을 끊지 말고 이어 가세요.
다만 전갱이 반응은 오래 가지 않았습니다.
올라오는 것도 잔 전갱이가 아니라
크기가 꽤 되는 전갱이였습니다.
전갱이가 안 물리는 날에는
감성돔이 좋았던 해도 있었으니,
카드채비 하나로 두 어종을 같이 노릴 수 있다는 점이 도움이 됩니다.
생미끼 채비는 먼저 바닥까지 내린 뒤
봉돌을 바닥에서 1m쯤 올려 둡니다.
바닥에서 입질이 없으면
30분 간격으로 중층도 노려 보세요.
중층은 수면에서 15m쯤 내린 높이입니다.
생미끼 전갱이는 올릴 때마다 상태를 보세요.
힘차게 헤엄치며 떠 있으면 아직 쓸 만합니다.
이날 전갱이는 한참 지나서도 팔팔했지만
한 번도 입질이 없었습니다.
입질이 없는 시간이 길어지면
미끼 상태보다 층과 자리를 먼저 바꿔 보는 쪽이 낫습니다.
이날 올라온 전갱이는 식용 크기가 대부분이라
생미끼로 쓰기에는 큰 편이었습니다.
쓸 만한 크기는 한 마리뿐이어서
그 한 마리부터 생미끼 채비에 꿰었습니다.
한 번은 카드채비로 올라온 전갱이 배에
무언가에 물린 듯한 자국이 남아 있었습니다.
바닥에서 2m쯤 위 바늘에 걸린 전갱이였습니다.
그래서 생미끼도 같은 높이, 바닥 위 2m로 맞춰 흘렸습니다.
큰 고기가 전갱이를 노리고 있다는 흔적으로 읽을 만합니다.
이날 조과는 감성돔 3마리, 전갱이 4마리, 보구치 1마리였습니다.
전갱이가 걸려도 다른 바늘의 미끼는 대부분 남아 올라왔습니다.
먹이고기가 조용했다는 뜻이고
그만큼 큰 고기가 자리를 쥐고 있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수온이 많이 내려간 영향도 있어 보였습니다.
앞선 시기에는 먹이고기가 유난히 많았던 자리인데
이날은 그 먹이고기가 거의 보이지 않았습니다.
전갱이는 입질이 와도 단발로 끝났지만
감성돔은 이 자리에서 해마다 안정적으로 올라오는 쪽이었습니다.
카드채비 두 대를 한 시간 넘게 지켜봐도
전갱이는 가끔 한 마리씩만 걸렸습니다.
생미끼 채비에도 입질이 없었습니다.
이미 감성돔 조과가 있다면
남은 시간을 대물 쪽에 쓰는 선택도 있습니다.
보트 대여점 조황 소식에는
전갱이는 약해도 생미끼에 좋은 고기가 올라온다는 자리가 올라와 있었습니다.
그 자리로 옮겨 카드채비 두 대와 전갱이 생미끼 한 대를 냈습니다.
그런데 올라오는 건 복어뿐이었습니다.
미끼는 남아 올라왔지만 톡톡 건드리는 입질이 이어져
오래 머물지 않고 일찍 접었습니다.
전갱이가 모이는 자리에서는 카드채비 중심으로 쓰고,
큰 고기가 먼저 붙는 날에는
같은 카드채비로 두 어종을 같이 노려 보세요.
복어가 많은 자리는 미끼가 남아 올라와도
입질이 복어일 때가 많으니
오래 머물 곳이 아닙니다.
감성돔은 9~12월이 가을 시즌이어서
지금 시기에도 노려 볼 만합니다.
수온이 낮아질수록 전갱이는 약해지는 날이 늘어나니
대물 자리를 미리 한 곳 정해 두면 시간을 아낄 수 있습니다.
감성돔은 25cm 이하는 놓아주셔야 하고
5월 한 달은 금어기이니 확인하고 가시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