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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파제 지깅이라면 일단
빠르게 감아 들이는 낚시로 생각하기 쉽습니다.
슬로우 지그까지 같은 속도로 감으면
지그가 떨어지는 시간이 줄어듭니다.
그러면 물고기가 입에 넣는 순간 자체가 사라집니다.
정작 먹여야 할 순간을 놓치게 되는 셈입니다.
어디서 떨어뜨리고 샤크리는 몇 번이 맞는지
판단 기준을 정리해 두었습니다.
수심이 있는 방파제에서 슬로우 지그와
15g 마이크로 지그를 쓰는 경우가 기준입니다.
이 글은 쇼어 슬로우 지깅과 슈퍼 라이트 지깅의 층별 공략을 중심으로 정리합니다.
쇼어 슬로우 지깅은 쉽게 말해
배에서 하던 슬로우 피치 지깅을
방파제에서 즐기는 낚시를 말합니다.
지그도 천천히 움직이고
격하게 튀지 않습니다.
일반 쇼어지깅은 빠르게 감아 들이다가
묵직한 입질을 받는 경우가 많습니다.
슬로우는 반대입니다.
입질을 하나하나 잡아낸다는 느낌에 가깝습니다.
지그를 멀리 날리는 것보다
로드의 반동만으로 지그를 움직이는 쪽에 신경을 씁니다.
쇼어지깅은 어렵고 손이 안 가는 낚시라는 인상이 있습니다.
하지만 갯바위가 아니어도
발판이 좋은 방파제에서 충분히 즐길 수 있습니다.
수심이 있고 물 흐름이 좋은 자리라면
회유어도 들어오고 바닥에 붙은 근어도 노릴 수 있습니다.
바닥을 찍으면 근어가, 위층을 훑으면 회유어가 올라오니
뭐가 걸릴지 모르는 재미가 큽니다.
국내라면 수심이 깊은 동해 방파제나
조류가 강한 남해 방파제가 여기에 맞습니다.
슬로우 전용 지그는 납작한 모양에
뒤쪽이 불룩하게 부풀어 있습니다.
이렇게 무게 중심이 뒤에 몰린 구성을 리어 밸런스라고 부릅니다.
이유는 두 가지입니다.
무게 중심이 날아가는 쪽으로 쏠려서
비거리가 잘 나옵니다.
또 지그가 위로 튀지 않아서
낙엽이 떨어지듯 좌우로 흔들리며 내려옵니다.
슬로우 지그는 감는 동안이 아니라 떨어지는 동안 먹이는 지그입니다.
물고기가 흔들리며 떨어지는 지그를 입에 넣는 순간이 입질이어서
폴링 시간을 늘려 주는 쪽이 중요합니다.
샤크리가 거칠면 지그가 위로 튀면서
이 리듬이 깨집니다.
지그를 세게 끌어 올리지 말고
가볍게 흔들어 주세요.
층을 훑을 때는 샤크리를 크게 하지 않습니다.
로드를 천천히 한 번 당겨서
지그가 한 번 기울며 균형을 잃게 만들고
그대로 떨어뜨립니다.
이 동작을 열 번쯤 이어 가며 층을 나눠 탐색합니다.
바닥을 노릴 때는 달라집니다.
샤크리를 2~3번 하고 바로 떨어뜨려
폴링 중의 입질을 봅니다.
지그를 높이 올리지 않는 것이 포인트입니다.
바닥을 찍고 조금 들어 올린 자리에서
입질이 자주 들어왔습니다.
근어 노리는 날에는 이 방식이 잘 맞습니다.
바닥을 집요하게 노리면 방파제에서 보기 드문 큰 근어가 나오기도 합니다.
흔들리며 떨어지는 때가 먹이는 타이밍입니다.
일반 쇼어지깅은 감는 동안 입질이 옵니다.
슬로우는 떨어지는 동안 입질이 옵니다.
슈퍼 라이트 지깅은 쉽게 말해
15g 안팎의 마이크로 지그로 가볍게 즐기는 쇼어지깅입니다.
슬로우보다 지그가 작고 가벼워서
처음 하는 분도 다루기 편합니다.
15g인데도 비거리가 잘 나옵니다.
이 낚시에는 쓰는 법이 세 가지 있습니다.
첫 번째는 착수 후 천천히 감거나 가볍게 흔들어
위쪽 층을 노리는 방식입니다.
두 번째는 바닥을 한 번 찍고 중층까지 샤크리로 올린 뒤
다시 폴링시키는 방식입니다.
세 번째는 슬로우처럼 바닥을 찍고 2~3번 흔든 뒤
다시 바닥까지 가라앉히는 바닥 낚시입니다.
이 방식들을 익혀 두면 대부분의 상황에 맞출 수 있습니다.
씨알은 슬로우 쪽이, 어종과 마릿수는 슈퍼 라이트 쪽이 유리하다고 봅니다.
처음에는 익숙해질 때까지 방파제 안쪽의 얕은 자리에서
슈퍼 라이트로 시작해 보세요.
프론트 훅이 두 개인 지그는 걸림이 좋습니다.
실제로 써 보면 앞쪽 훅 두 개로 걸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리어 훅까지 더해 훅이 세 개면
뒤쪽에서 무는 입질도 놓치지 않습니다.
다만 리어 훅 하나에만 걸리면
피부 한 겹만 걸려 있는 경우도 있어서
랜딩할 때 조심하셔야 합니다.
놓아준 고기가 같은 자리에서 다시 물고 나오는 일도 있습니다.
입질이 나온 자리는 한 번 더 훑어 볼 만합니다.
먹잇감이 작은 날이 있습니다.
큰 정어리가 아니라 작은 베이트가 돌 때는
15g 마이크로 지그의 정어리 색이 크기까지 정확히 맞습니다.
바닥에서 올라온 입질 몇 번은
제브라 계열 색에서 나왔습니다.
에깅이나 농어 낚시를 갈 때도
15g 마이크로 지그를 몇 개 챙겨 두세요.
가벼워서 부담이 없고
오징어 노리다 회유어가 들어오는 날에 쓸모가 있습니다.
방파제 바깥쪽으로 나가 수심이 깊어지면
슬로우 지그로 바닥을 노리는 쪽이 어울립니다.
안쪽으로 들어올수록 수심이 얕아지는 자리에서는
15g 마이크로 지그로 위층부터 훑어 보세요.
바닥이 걸리는 자리라면
샤크리를 줄이고 지그를 높이 올리지 않는 것이 먼저입니다.
방파제는 안쪽으로 갈수록 수심이 얕아집니다.
바닥을 찍는 감각이 아직 낯설다면
벽 쪽 얕은 자리에서 먼저 바닥을 느껴 보세요.
슬로우, 슈퍼 라이트, 바닥 집중까지
여러 방식을 하나씩 시험해 보면
그날 입질이 붙는 층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