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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징 릴을 고르면서
드랙이 풀리는 첫 순간의 반응을 따져 보지 않는 경우가 있습니다.
가는 PE로 드랙을 내주는 낚시에서는
이 한 박자 늦음이 입술에 걸린 전갱이를 떨구는 원인이 됩니다.
이 글이 입문급 2000번 릴을 아징에 쓸 때 짚어야 할 기준을 제시합니다.
정비와 라인 꼬임, 무게까지
한 번에 놓고 보면 어떤 자리에서
어떤 릴이 맞는지 판단이 쉬워집니다.
이 글은 시마노(Shimano) 나스키(Nasky) C2000SHG급 입문 릴의 아징 사용과 정비 판단에 집중합니다.
바다낚시를 마친 뒤 릴을 민물에 씻는 일은 빠지면 안 됩니다.
샤워기로 가볍게 흘려 내리고
핸들 쪽을 솔로 문지르는 정도로만 관리해도
1년 가까이 거의 매일 쓸 수 있습니다.
시간이 지나자 그리스가 빠진 느낌이 들고
핸들을 돌릴 때 콕콕 하는 소리가 조금 났습니다.
양동이에 통째로 담그는 방법도 있지만
물이 내부로 들어가기 쉽습니다.
분해에 자신이 없거나 입문 단계라면 하지 않는 편이 낫습니다.
베일 처짐은 오래 쓴 릴에서 베일이 본래 위치보다 내려앉는 증상입니다.
다이와 계열 릴에서 흔히 알려진 증상으로,
시마노 릴은 각도가 비스듬해서 눈으로 알아보기 어렵습니다.
그래도 쓰다 보면 조금 내려앉은 느낌이 듭니다.
원인은 베일 쪽 부품이 쓰면 쓸수록 마모되는 데 있습니다.
가장 확실한 대처는 해당 부품을 교체하는 것이고,
플라스틱 판을 붙여 닳은 곳을 메우는 방법도 있습니다.
릴은 소모품이므로 라인이 감기는 데 이상이 없더라도
외관과 상태를 가끔 살펴보세요.
아징은 가는 라인을 쓰고
드랙을 내주면서 올리는 낚시입니다.
그래서 라인이 비틀려 트러블이 나기 쉽습니다.
PE 0.35호를 새것으로 갈아 가며
1년 가까이 쓰다 보면
라인이 튕겨 엉키는 일이 두 번쯤 생깁니다.
이 릴은 라인롤러에 베어링이 없는 구조여서
영향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래도 옛 릴처럼 트러블이 쏟아지는 수준은 아니고,
무리한 사용만 피하면 큰 문제는 없습니다.
라인 상태는 출조 때마다 한 번씩 살펴보세요.
가격 부담이 적어서 거칠게 쓰는 날에도 마음이 편합니다.
분해도 어렵지 않고 정비도 쉬운 편입니다.
릴을 직접 만지는 낚시인이라면
분해해서 그리스를 다시 넣는 일이 어렵지 않습니다.
다만 한 가지, 롤러 클러치 부분은 주의하세요.
자석이 들어 있어서 풀어 놓으면 쏟아지듯 흩어지고
다시 맞추기가 꽤 번거롭습니다.
이 부분만 조심하면 정비는 수월합니다.
이 릴의 약점은 드랙이 나갈 때입니다.
나가 주기를 바라는 순간에 한 걸음 늦게 나가기 때문입니다.
상위 모델은 스르르 부드럽게 풀리는데,
이 릴은 그런 매끄러움이 부족합니다.
이 한 박자 늦음 때문에 아징에서는
입술에 걸린 전갱이가 빠지는 일이 많았습니다.
가는 라인으로 드랙을 내주는 낚시에서는 드랙 초기 반응이 곧 랜딩률입니다.
반대로 테트라 지대에서 드랙을 걸지 않고
힘으로 감아 올리는 낚시라면 이 약점은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에스테르 같은 섬세한 라인으로 드랙을 내주는 낚시는
조금 버겁다고 느껴집니다.
가벼움이 중요한 아징에서는 무게가 가장 크게 와닿습니다.
쓸 때마다 무겁다는 생각이 들고
잊으려 해도 손에 들 때마다 다시 느껴집니다.
다행히 무겁다고 입질을 못 읽는 일은 없었습니다.
하지만 평소 가벼운 중급 릴을 쓰던 사람은
상당한 위화감을 느낍니다.
이 릴로도 콩전갱이부터 큰 전갱이까지 잡을 수 있습니다.
릴 때문에 못 잡는다는 걱정은 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아징에서 입질을 읽는 데도 지장이 없습니다.
다만 어떤 릴이든 오래 쓰면 증상이 나옵니다.
쓴 횟수에 따라 차이는 있겠지만
3~4번 분해해서 조정하며 써 온 릴과
한 번도 손대지 않은 릴은 차이가 큽니다.
라인롤러가 볼 베어링이 아니라 칼라 구조인 점도
오래 쓰면 소리로 먼저 나타납니다.
핸들을 천천히 돌려 보면서 소리가 달라졌는지 확인해 보세요.
남해와 동해 남부 방파제에서
테트라 지대 가장자리를 노릴 때는
드랙을 걸어 잠그고 감아 올리는 일이 많습니다.
이런 자리에서는 입문급 릴도 부담이 적습니다.
반대로 가는 라인으로 드랙을 내주며 올리는 아징은
초반 반응이 곧 결과를 가릅니다.
이 자리에는 드랙이 매끄러운 릴을 쓰고,
입문급 릴은 서브로 돌리는 방법이 있습니다.
전갱이는 6월부터 11월까지 방파제에서 노릴 수 있으니
시즌 중간에 정비 시간을 따로 잡아 두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