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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징 로드는 입질만 잘 잡으면 된다고 보고 뻣뻣한 쪽만 고르는 낚시인이 있습니다.
그런데 걸고 난 뒤 로드가 거의 휘지 않으면 물고기의 힘을 받아낼 곳이 릴 드랙뿐입니다.
아래에 시마노(Shimano) 소아레 TT S64UL-S를 예로 들어 스펙을 읽는 법과 휨새를 가르는 기준을 담았습니다.
같은 계열 안의 상위·하위 모델 차이도 함께 적었습니다.
이 글은 아징 로드의 휨새와 모델 선택 판단을 중심으로 정리합니다.
시마노(Shimano) 소아레 TT S64UL-S의 전장은 1.93m, 6.4피트입니다.
2피스 로드이고, 적합 루어 무게는 0.3g부터 6g까지로 표기되어 있습니다.
카본 함유율은 95.3%입니다.
적합 무게의 폭이 넓은 로드는 헤드 무게를 자주 바꾸는 아징에 쓰기 편합니다.
다만 폭이 넓다고 해서 모든 구간에서 똑같이 쓰기 좋은 것은 아닙니다.
스펙표는 어디까지나 출발점으로만 보세요.
같은 6.4피트 길이끼리 놓고 비교해 보면 모델 사이의 휨새 차이가 훨씬 또렷하게 드러납니다.
길이가 같으면 변수가 줄어드니, 비교는 길이를 맞춰서 해 보세요.
같은 UL이라도 모델에 따라 부드러운 정도가 다릅니다.
이 S64UL-S는 같은 브랜드의 리미티드나 상위 모델의 UL보다 더 부드럽게 휘는 쪽입니다.
손에 쥐어 보면 팁이 무겁게 느껴지는 앞쪽 쏠림이 없고 전체적으로 가볍습니다.
팁 부분은 은색으로 도장한 솔리드 구간이라 구분하기 쉽습니다.
이 구분 덕에 입질이 오면 팁 끝이 가장 먼저 반응합니다.
방 안에서 휘어 보기만 해도 꽤 부드럽다는 것이 바로 느껴집니다.
예전 아징 로드는 팁 끝만 휘고 나머지는 팽팽한 로드가 많았습니다.
입질을 잡고 거는 데는 뛰어났지만, 건 뒤에는 로드가 거의 휘지 않아 릴 드랙에 맡기는 수밖에 없었습니다.
다이와(Daiwa) 월하미인 68LS 같은 전통적인 아징 로드가 그런 쪽입니다.
입질을 아주 잘 잡고 걸 수 있지만 건 뒤에는 로드가 휘지 않습니다.
요즘은 사정이 다릅니다.
버트에서 중간 부분은 탄탄하게 받쳐 아징 로드다운 감도를 두고, 전체는 부드럽게 휘도록 만든 로드가 늘었습니다.
이런 로드는 걸고 난 뒤 물고기의 힘을 로드가 상당 부분 받아 줍니다.
드랙에만 기대지 않고 로드가 버텨 주는 재미가 있습니다.
슬로 테이퍼란 쉽게 말해 로드가 뿌리 쪽부터 길게 휘도록 만든 설계를 말합니다.
부드러운 로드를 좋아한다고 해서 이런 로드까지 아징에 쓰는 것은 다른 이야기입니다.
뿌리부터 휘면 입질을 느끼고 챔질을 할 때 힘이 로드의 휘는 부분에 먼저 흡수됩니다.
이런 로드는 아징 로드라기보다 새로운 부류로 보는 편이 맞습니다.
그래서 챔질이 한 박자 늦어집니다.
버트 쪽이 단단해야 짧게 끊어 치는 챔질이 훅에 닿습니다.
이 모델은 2020년에 나온 모델로, 같은 계열의 하위 모델과 성능 차이가 크지 않다는 점이 특징입니다.
가격 차이도 크지 않습니다.
그런 경우에는 나중에 나온 모델을 보는 편이 낫습니다.
설계가 더 새롭다면 하위 모델이 존재하는 의미가 약해지기 때문입니다.
외관에서도 차이가 있습니다.
하위 모델은 무광에 가깝고 이 모델은 광택이 있습니다.
이음매 방향도 서로 반대로 되어 있어서, 한쪽은 굵은 쪽이 들어가고 다른 쪽은 가는 쪽이 들어갑니다.
그립 소재와 크기도 조금씩 달라서 손에 쥐어 보고 고르는 것이 가장 정확합니다.
아징 로드를 고를 때는 입질을 잡는 감도만 보지 말고 건 뒤에 로드가 얼마나 휘는지도 함께 보세요.
발밑 장애물이 많은 자리라면 물고기가 달려들 때 로드가 힘을 받아 주는 편이 라인 부담을 줄여 줍니다.
반대로 먼 곳을 노리는 자리에서는 뿌리 쪽이 단단한 쪽이 챔질 폭을 확실히 줍니다.
자주 가는 자리가 가까운 곳인지 먼 곳인지 떠올려 보고 고르면 후회가 적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