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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 가게에서 상태가 좋고 값이 싼 로드를 만나면 그 자리에서 사고 싶어지기 쉽습니다.
그런데 같은 이름의 시리즈라도 품번이 다르면 제작 방식이 달라서 부러지는 정도가 달라집니다.
그래서 이 글은 중고 로드를 품번으로 가려 고르는 기준을 세웁니다.
아부가르시아(Abu Garcia) 에라디케이터 베이트 피네스 74MLS를 중고로 구입한 경위를 중심으로 풀어 봅니다.
현행 모델과 전 모델을 구별하는 법, 스펙과 구성, 함께 쓸 릴과 라인까지 이어서 짚어 보겠습니다.
이 글은 베이트 피네스 로드의 품번 구별법과 스펙, 릴 조합을 중심으로 정리합니다.
이 로드를 찾은 이유는 조금 강한 로드가 필요했기 때문입니다.
볼락 낚시에서 바위가 많은 자리를 노리고 싶었고, 리그를 바꾸기만 하면 쉽게 근어를 노릴 수 있다는 점도 마음에 들었습니다.
오프셋 훅을 쓰거나 3g, 5g짜리 직결리그를 쓰는 낚시도 염두에 두었습니다.
농어를 노리러 가는 날도 있어서 이런 용도를 한 자루로 처리할 수 있는 조금 강한 로드를 찾았습니다.
우연히 들른 종합 리사이클 가게 한구석에 이 로드가 아주 싼 값에 놓여 있었고, 상태도 깨끗해서 그 자리에서 사고 말았습니다.
이 로드는 에라디케이터 베이트 피네스 커스텀의 두 번째 모델입니다.
앞선 모델이 있었고, 지금 나오는 현행 베이트 피네스 시리즈와 사이에 큰 차이가 하나 있습니다.
바로 제법입니다.
현행 모델은 카본 100퍼센트이면서도 점성이 있는 방식으로 만들어집니다.
보통 카본 100퍼센트 로드는 샤프심처럼 쉽게 부러지는데, 이 제법은 100퍼센트 카본인데도 잘 버팁니다.
그리고 카본이 많이 들어가 가볍게 만들 수 있다는 점도 장점입니다.
구별은 품번으로 합니다.
품번 앞이 EBTC로 시작하면 현행 모델이고, EBFC로 시작하면 전 모델입니다.
중고 거래 사이트나 중고 가게에서 찾는다면 이 한 글자를 먼저 확인하세요.
전 모델을 써 본 적이 있습니다.
7피트 9인치 L 파워 모델을 새것으로 사서 처음 나간 날, 아직 릴의 브레이크 설정도 끝나기 전이었습니다.
가볍게 한 번 던졌는데 로드가 세 토막으로 부러졌습니다.
근처 방파제에 있던 대여섯 명이 모두 쳐다보았을 정도로 놀랐습니다.
보증서가 있어서 수리는 말끔하게 받았지만 이후 바닥에 걸린 줄을 당기다 한 번 더 부러졌고, 이 경우는 자기 책임이라 어쩔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같은 시리즈를 사려면 EBTC 쪽을 권합니다.
74MLS는 길이 7피트 4인치, ML 파워 로드입니다.
무게는 75g이고 팁 지름은 1mm입니다.
쓸 수 있는 루어 무게는 1.5g에서 20g, 라인은 PE 0.5호부터 1.5호까지입니다.
제조사 설명을 보면 시리즈에서 가장 강한 버트 파워를 가진 모델입니다.
1g 이하의 무게도 느낄 수 있는 고탄성 숏 솔리드 팁을 쓰고, 탄력 있는 벨리 부로 걸어내며 버트 파워로 끌어내는 구성입니다.
실제로는 3g부터 7g 정도를 주로 쓰게 됩니다.
손잡이는 작은 EVA 엔드 그립과 코르크 그립을 합친 구조이고 가이드는 마이크로 가이드로 모두 열두 개입니다.
이음매의 화살표를 서로 맞추면 가이드가 일직선으로 놓입니다.
가이드가 작고 많아서 가는 라인에서도 줄 흐름이 안정적입니다.
보통 베이트 피네스라면 아르데바란이나 알파스 7DW 같은 릴을 쓰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이번에는 1g짜리 지그를 던질 계획이 없고 조금 굵은 라인으로 힘을 쓰는 낚시를 하려고 했습니다.
그래서 다이와 알파스 CT를 골랐습니다.
스풀 폭이 좁고 직경은 28mm쯤인 작은 스풀이 달린 릴로, 베이트 피네스 릴과 일반 베이트 릴의 가운데쯤에 놓입니다.
3g 이상이면 충분히 던질 수 있고, 몸체가 작아서 손에 쥐어도 편했습니다.
라인은 PE 0.5호를 감을 생각입니다.
이 정도면 대부분의 어종을 걸어낼 수 있고, 50~60센티쯤 되는 바위 밑으로 파고드는 어종은 크기가 크면 어려울 수 있지만 파고들지 않는 농어라면 여유가 있습니다.
전갱이는 6월부터 11월까지 방파제와 선상에서 꾸준히 올라오는 어종입니다.
남해와 동해 남부, 제주 방파제에서 전갱이를 노리는 날 한 자루를 더 챙긴다면 강한 로드가 볼락이나 근어에 도움이 됩니다.
중고로 살 때는 품번 앞이 EBTC인지 먼저 보세요.
쓰기 전에 브레이크를 넉넉하게 맞추고 가볍게 던지며 로드와 릴에 익숙해지세요.
굵은 라인과 3g 이상의 무게로 쓰는 낚시에 알맞은 구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