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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에 던질지 정하지 않고 눈앞의 바다에만 캐스팅을 이어 가는 분이 많습니다.
그렇게 하면 한 시간이 지나도 반응이 없는 자리만 계속 훑게 됩니다.
특히 사람이 몰리는 인기 방파제에서는 같은 자리에 들어간 낚시인이 많아 입질이 더 까다롭습니다.
이런 곳일수록 지형을 알고 던지는 쪽이 앞섭니다.
이 글은 한밤 방파제에서 전갱이를 29마리 올린 아징을 바탕으로
깔린 돌과 상야등의 경계, 조목이 만들어지는 이유,
입질이 작은 날의 운용을 정리합니다.
남해 섬 연안의 방파제를 찾은 상황입니다.
이런 인기 자리는 사람이 계속 오가서 한적한 시간대를 만나기 어렵습니다.
이날은 자정을 넘기고서야 사람이 줄어 낚시를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잘 잡히는 날은 아니었고 한 마리씩 간간이 이어지는 흐름이었습니다.
입질은 톡이나 콕 하는 선명한 형태가 거의 없었습니다.
스친 듯한 입질이나 입으로 살짝 건드린 듯한 입질이 대부분이었습니다.
이런 입질을 하나하나 걸어 올려야 하는 아징입니다.
채비는 요이히메 하나니 68FL 로드에 0.25호 라인을 쓰고,
지그헤드는 텅스텐 2g을 사용했습니다.
가벼운 라인에 텅스텐을 쓰면 멀리 던져도 감각이 살아 있어서
먼 조목까지 확인하기 좋습니다.
방파제 아래에는 깔린 돌이 들어 있습니다.
방파제 위에 앉아 낚시를 하면 이 돌이 어렴풋이 보일 정도입니다.
이 자리는 돌이 바깥쪽 멀리까지 깊게 깔려 있는 구조입니다.
돌이 끝나는 지점부터는 모래 바닥으로 바뀝니다.
방파제에서 이 경계까지의 거리가 상당히 먼 것이 특징입니다.
전갱이가 모이는 곳은 두 군데입니다.
첫째는 돌과 바닥이 모래나 자갈로 바뀌는 경계입니다.
이 부근을 전갱이가 오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둘째는 먼바다 바닥보다 조금 위의 층입니다.
방파제는 한쪽이 한 단 높게 올라가 있고, 그 위에 상야등이 달려 있습니다.
불빛이 비추는 범위가 일정한 구역으로 나뉩니다.
방파제 바깥에는 방파제가 하나 더 이어져 있습니다.
앞에서 말한 깔린 돌은 이 방파제를 따라 깊게 뻗어 있습니다.
그래서 불빛이 만드는 명암의 경계와 깔린 돌이 끝나는 경계가 겹치는 곳이 생깁니다.
이 경계가 첫 번째 포인트입니다.
전갱이가 이곳에 모이는 경우가 많으니 처음에 확인해 볼 자리입니다.
특히 큰 전갱이가 이 경계에 붙어 있는 날이 있습니다.
전주에는 같은 자리의 돌 주변에서 30cm 정도의 큰 전갱이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두 번째 포인트는 먼바다 바닥 위의 조목입니다.
이곳은 바깥쪽으로 조류가 어느 정도 움직이는 자리입니다.
바깥 방파제 때문에 안쪽은 항 안이라 물이 거의 움직이지 않습니다.
바깥 조류는 그대로 흐르려 하고 안쪽 물은 멈춰 있으니
둘이 만나는 곳에서 물이 빙 돌며 조목이 만들어집니다.
이 조목을 2g이나 2.5g 텅스텐 지그헤드로 풀 캐스팅해 노립니다.
평소에는 이 조목을 노리는 사람이 많지 않아서 전갱이가 그대로 모여 있는 날이 많습니다.
전갱이뿐 아니라 큰 볼락이 모이는 경우도 있습니다.
익숙한 낚시인이나 현지 어르신들이 아주 멀리 던지는 것도 같은 이유입니다.
이날은 조목 쪽의 입질이 기대만큼 강하지 않았습니다.
보름 전후라는 날의 영향일 수도 있다고 생각됩니다.
운용은 2g 텅스텐을 풀 캐스팅하고 25카운트쯤 가라앉힌 뒤 시작했습니다.
이때 조류가 내려가고 있는 시간대여서 25카운트가 가장 좋았습니다.
입질이 줄어들면 다른 층도 확인해 볼 생각이었습니다.
전갱이는 한곳에 모여 있기보다 의외로 흩어져 있었습니다.
깔린 돌 위쪽에서도 입질이 왔고, 먼바다에서 조금 가까운 곳에서도 입질이 있었습니다.
웜은 2인치 새우 모양을 사용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잘 먹혀 들어서 자주 쓰는 웜입니다.
이날은 바람까지 강해서 입질을 알아채기가 더 어려웠습니다.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부는 옆바람이었고, 예보보다 바람이 세게 불었습니다.
해가 지기 직전까지 잔잔했던 바다가 어두워지면서 급격히 거칠어졌습니다.
입질은 눅 하고 무거워지는 느낌이 대부분이었습니다.
이런 입질에는 걸려 올라오다 떨어지는 경우도 많습니다.
걸어 올린 뒤 입을 깊게 삼키고 있는 전갱이도 있어서 일단 걸리면 꽤 단단히 물고 있었습니다.
기분 좋은 입질이 없어도 아예 반응이 없는 것이 아닙니다.
이런 날은 자리에 전갱이가 많은데도 입질이 약해 보이는 상황일 수 있습니다.
결국 이 방식으로 29마리를 올렸고, 가장 큰 것은 20cm를 조금 넘는 크기였습니다.
이런 유명한 자리는 인근 주민이 쓰레기를 치우는 등 자리를 지켜 주고 있습니다.
쓰레기가 있으면 줍고 함께 자리를 지켜야 합니다.
자리를 알아본 분이 있더라도 지명을 댓글 등에 적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사람이 많은 날에는 서로 자리를 나누는 마음도 필요합니다.
이날도 아징을 시작한 지 얼마 안 된 낚시인이 오자 가운데 쪽을 비워 주었습니다.
함께 던지며 이야기를 나누면 서로 도움이 됩니다.
반대로 한적한 시간대를 찾아 가면 자리 잡기도 쉽고 지형도 여유 있게 살필 수 있습니다.
방파제 아징은 자리가 같아도 어디에 던지느냐에 따라 결과가 갈립니다.
깔린 돌과 모래의 경계, 상야등의 명암 경계, 바깥 조류가 만드는 조목이 세 가지 후보입니다.
입질이 작은 날에는 이 세 곳을 돌아가며 층을 바꿔 확인해 보세요.
도착하면 먼저 방파제 아래로 돌이 어디까지 깔려 있는지 눈으로 살피세요.
전갱이는 6월부터 11월까지가 시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