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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과 잡지, 유튜브에서는 전유동 가라앉힘 낚시를
자주 소개합니다.
그러다 보니 이것이 가장 잘 낚이는 방식이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그런데 대부분의 소개에는 빠진 설명이 하나 있습니다.
그 조건에서 왜 그 채비를 골랐는지입니다.
이 이유를 모르면 방식만 외우게 되고,
다른 자리에서는 그대로 통하지 않습니다.
이 글에서는 반유동, 고정, 전유동, 전유동 가라앉힘을
어떤 조건에서 바꿔 쓰는지 순서대로 정리합니다.
요즘 방송이나 잡지에서는 전유동과
마이너스 부력을 쓰는 가라앉힘 낚시가 자주 나옵니다.
유행하는 주제를 다루면 잡지도 팔리고
영상도 많이 재생되기 때문입니다.
소개된 방식이 나쁘다는 뜻은 아닙니다.
다만 보는 사람이 그것을 가장 잘 낚이는 방식으로
받아들이면 문제가 생깁니다.
채비 이름에만 눈이 가고, 조건을 읽는 눈은 키우지 못합니다.
그래서 기사나 영상을 볼 때는 방식보다
왜 그 방식을 골랐는지를 먼저 찾아보세요.
찌낚시 채비는 크게 네 가지로 나뉩니다.
찌멈춤으로 수심을 정하는 반유동 채비,
찌를 고정해 정해진 층을 노리는 고정 채비,
찌멈춤 없이 미끼를 층째 내려보내는 전유동 채비,
찌까지 서서히 잠기게 하는 전유동 가라앉힘 채비입니다.
전유동과 가라앉힘은 반유동의 연장선에 있는 방식입니다.
여기서 말하는 가라앉힘이란
찌가 채비와 함께 천천히 잠겨 가는 상태를 가리킵니다.
어느 하나가 늘 우월하다고 보기보다
조건별로 맞는 채비가 따로 있다고 생각하세요.
수심이 7발쯤 되는 처음 가 본 자리라고 해 봅니다.
전유동으로 천천히 가라앉히며 탐색하려 했더니
조류가 빨라서 채비가 바닥에 닿기 전에
찌 아래쪽이 멀리 흘러가 버립니다.
이럴 때는 찌멈춤을 수심에 맞추는 반유동으로 바꿉니다.
바닥까지 빠르게 내려보낸 뒤 천천히 탐색하면 됩니다.
여기서 많이 하는 오해가 있습니다.
찌 아래를 7발로 맞췄다고 해서
미끼가 7발 깊이에 멈춰 있는 것은 아닙니다.
좁쌀봉돌 아래의 목줄이 2발쯤 되면
봉돌은 곧장 가라앉지만 그 아래 목줄은
위에서부터 천천히 내려옵니다.
그래서 7발 아래까지 내려가는 동안
미끼가 한동안 부드럽게 가라앉으며 층을 훑습니다.
밑밥을 치다 보니 수면 아래 2발쯤에
감성돔이 떠 있는 것이 눈에 보인다고 해 봅니다.
이때는 찌멈춤을 그 층까지 끌어 올려 놓으면
반유동이 고정 채비로 바뀝니다.
밑밥 바로 아래 뜬 고기를 겨냥하기 좋은 방식입니다.
같은 채비를 30cm급 벵에돔에게 쓰면
감성돔은 낚이는데 벵에돔은 입질만 하고 입에 넣지 못할 때가 있습니다.
부력이 큰 찌에서 오는 이물감 때문으로 볼 수 있어,
이럴 때는 부력이 작은 찌로 바꿔 보세요.
채비를 바꾸고 나서 벵에돔이 올라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고기가 3~4발 깊이로 내려가면 고정 채비로는 닿지 않습니다.
찌멈춤을 4발에 두고 던져 봤더니
채비가 충분히 가라앉지 않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럴 때는 좁쌀봉돌을 하나 더 달아 가라앉힙니다.
이 상태가 되면 반유동이 아니라 전유동에 가깝게 움직입니다.
바람이 강한 날은 또 다른 문제가 생깁니다.
바람에 찌가 밀리면 밑밥과 미끼가 서로 어긋납니다.
그럴 때는 더 작은 찌로 바꿔 바람을 덜 타게 하고,
찌가 채비와 함께 천천히 잠기게 해 봅니다.
이것이 전유동 가라앉힘의 핵심입니다.
찌가 서서히 가라앉아도 입질이 아닐 수 있으니
처음에는 판단이 어렵습니다.
그래도 바람의 영향을 줄여 밑밥과 미끼를 맞추는 데는 효과적입니다.
처음 서 보는 갯바위에서는 조류의 방향이 눈에 다 들어오지 않습니다.
겉으로 한쪽으로 흐르는 것처럼 보여도
실제로는 1m 앞에서 방향이 갈라지거나
빠른 조류가 지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눈으로 보기만 해서는 알 수 없는 부분입니다.
마이너스 부력 채비로 처음부터 공략하면 이 변화를 놓치기 쉽습니다.
줄을 정리하는 동작을 반복하는 사이
채비만 다른 조류로 들어가고 밑밥은 다른 쪽으로 흘러
미끼와 밑밥이 맞지 않게 되는데
찌가 잠겨 있으면 그것을 알아차리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처음에는 반유동으로 조류 흐름을 파악합니다.
조건이 보이기 시작하면 그때 전유동이나 가라앉힘으로 바꿉니다.
조류가 거의 움직이지 않고 바람도 약하다면
찌를 띄운 채 여러 층을 찬찬히 훑는 전유동이 어울립니다.
반대로 조류가 어느 정도 흐르고 특정한 층에서만 입질이 온다면
전유동이나 가라앉힘은 맞지 않습니다.
반유동으로 그 층을 곧장 겨냥하는 쪽이 낫습니다.
조류가 느려지고 고기가 2발 가까이 뜨면 고정도 좋고,
바람이 세져 찌를 띄우기 힘들면 찌를 가라앉히는 선택도 있습니다.
방송에서 한 가지 방식으로 낚는 장면은
제작자가 여러 번 가 본 자리인 경우가 많습니다.
그 점도 알고 보면 훨씬 도움이 됩니다.
최강 채비를 하나 정하기보다
조건을 읽고 채비를 바꿔 가는 편이 오래 갑니다.
다음에 방송이나 영상에서 어떤 채비를 보게 되면
왜 그 자리에서 그 방식을 골랐는지 함께 따져 보세요.
지형과 조류, 바람을 같이 보면 이해가 훨씬 쉬워집니다.
국내 방파제와 갯바위에서도 같은 기준이 통합니다.
채비 이름이 아니라 수심과 조류를 먼저 보세요.
벵에돔은 5~10월, 감성돔은 2~4월과 9~12월이 시즌입니다.
감성돔은 25cm 이하는 놓아주셔야 하고
5월 한 달은 금어기이니 확인하고 가시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