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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슈 낚시는 경단 안에 미끼를 감싸 바닥으로 내려보내는 낚시입니다.
가을로 접어드는 시기에는 크기는 작아도
감성돔이 마릿수로 나오는 날이 많습니다.
그래서 이 낚시를 처음 배우려는 분도,
오래 해 왔지만 더 많이 잡고 싶은 분도 이 시기를 기다립니다.
기본이라고 하면 시시하게 들릴 수 있습니다.
그런데 알고는 있어도 제대로 지키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이 글에서는 기슈 낚시의 기본 두 가지와,
그것을 지키기 위한 경단 조절 기준을 순서대로 정리합니다.
여기서 다루는 내용은 하나의 방식이며,
각자 편한 방식이 따로 있다면 참고만 해 주세요.
첫 번째는 경단이 갈라져 미끼가 나왔을 때
미끼를 움직이지 않는 것입니다.
경단이 떨어진 자리에 미끼가 그대로 머물러야 합니다.
두 번째는 경단이 바닥에 닿고 나서
약 1분 동안 버티게 하는 것입니다.
처음 시작하는 분일수록 이 두 가지를
먼저 몸에 익히는 편이 좋습니다.
배합 첨가제를 더 넣을지, 다른 재료를 섞을지 고민하는 것보다
이 두 가지를 지키는 쪽이 훨씬 먼저입니다.
경단이 갈라져 미끼가 드러났을 때,
미끼가 경단이 떨어진 곳에서 곧바로 떠올라 움직이면
먹이를 쫓는 고기의 눈에 부자연스러워 보입니다.
그래서 미끼가 경단 낙하 지점에 머물도록 맞추는 것이 기본입니다.
고기가 모여 있는 곳이 있다면
그 위치를 겨냥해 경단을 계속 같은 자리에 넣어 줍니다.
찌를 던져 놓고 흘려 보내는 것이 아니라,
조류에 맞춰 같은 지점을 반복해 공략한다고 생각하세요.
경단이 갈라지는 시점까지는 경단 안에 미끼가 있는 상태를 유지하고,
갈라진 뒤에는 미끼를 건드리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감성돔은 경계심이 강한 고기로 알려져 있습니다.
신중하다고 볼 수도 있고, 느긋한 성격이라고 볼 수도 있습니다.
어느 쪽이든 경단이 바닥에 닿는 즉시 달려들지 않고,
다른 잡어가 모인 뒤에 늦게 다가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잡어는 경단이 떨어지자마자 몰려들고,
그 소란이 가라앉은 뒤에 감성돔이 천천히 들어옵니다.
이 도착 시간에 맞춰 경단을 약 1분 버티게 하자는 것이
1분 기준의 이유입니다.
경단이 너무 일찍 갈라져 미끼가 먼저 드러나면
감성돔이 오기 전에 잡어에게 미끼를 빼앗깁니다.
이 1분은 정해진 규칙은 아니고, 시작점으로 잡는 기준입니다.
처음에는 아미 성분을 넉넉히 넣은 물기 많은 경단을 쓰고,
쥐는 횟수를 줄여 가볍게 던집니다.
이 단계의 목적은 고기를 모으는 것입니다.
고기가 모이기 시작하면 경단을 더 단단하게 쥐어
1분을 버티는 경단으로 바꿉니다.
그런데 고기가 모이지 않은 상태에서 단단한 경단을 던지면
경단이 깔끔하게 갈라지지 않고
미끼 주변에 달라붙은 채 풀리는 일이 생깁니다.
이것을 경단 남음이라고 부르며, 고기가 아직 안 모였다는 신호로 봅니다.
반대로 같은 경단이 어느 순간 빠르게 갈라지면
고기가 모였다는 판단 근거가 됩니다.
회수한 미끼가 경단에서 완전히 빠져 있는지도 함께 확인하세요.
물기 조절은 어려운 부분이므로, 하루 낚시 동안 이 기준으로
계속 점검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경단이 갈라져 미끼가 드러난 뒤 10초쯤 지나도 입질이 없으면
미끼를 회수하는 쪽이 효율적입니다.
이 상황에서는 감성돔이 잘 물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물론 예외도 있지만 기준으로 삼기에는 충분합니다.
경단이 아직 붙어 있는 상태에서는 숭어 입질이 문제입니다.
숭어가 경단째 빨아들일 때도 찌에 입질이 나타납니다.
이것을 미끼 입질로 착각해 챔질하면 숭어가 걸려 올라옵니다.
그래서 경단이 풀렸는지 확인하는 감각이 필요합니다.
정리하면 경단이 풀린 직후부터 약 10초가 입질을 노리는 시간입니다.
그 시간이 지나면 다시 경단을 넣어 새로 시작하세요.
경단 재료에 처음부터 물을 전부 섞어 가면
상황에 맞는 수분 조절이 불가능해집니다.
특히 고기가 많이 모였을 때 1분을 버티지 못하는
푸석한 경단이 되기 쉽습니다.
그래서 물기가 덜 섞인 경단을 가져가 현장에서
물을 더해 조절하는 방식이 필요합니다.
조류가 빨라지면 찌 아래 길이도 함께 늘려 주세요.
찌 아래가 짧으면 조류에 밀린 찌가 경단을 끌어당기고,
경단이 바닥까지 가라앉는 도중에 풀려 미끼가 움직입니다.
조류가 빠를수록 찌 아래를 길게 두면
경단이 바닥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납니다.
1분 뒤에 경단이 막 풀리는 정도가 처음에는 가장 알아보기 쉽습니다.
기슈 낚시에서 어려운 것은 새로운 재료가 아니라
같은 기준을 계속 지키는 일입니다.
경단이 바닥에서 갈라지는 시간과 미끼의 위치만 점검해도
입질을 받는 횟수가 달라집니다.
처음에는 다소 어색해도 하루 낚시 안에서 반복하다 보면
기준이 눈에 들어옵니다.
국내 방파제에서 경단 낚시를 해 보는 분도
경단이 바닥에서 버티는 시간을 먼저 확인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