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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림이 많은 자리에서는
플로로가 더 강할 것이라고 믿고 고르는 분이 많습니다.
그런데 같은 10파운드 두 라인을
칼갈이와 숫돌에 문질러 보면
나일론이 먼저 끊기는 장면은 쉽게 나오지 않았습니다.
그러면 바위나 구조물에 닿을 자리에서 라인 선택이 달라집니다.
어떤 조건에서 어느 쪽이 남았는지
그리고 그 결과를 어디까지 믿을 수 있는지
순서대로 짚어 보려고 합니다.
이 글은 플로로와 나일론의 쓸림 비교 결과와 그 한계를 중심으로 정리합니다.
쓸림 강도는 쉽게 말해 라인이 바위나 구조물에 닿아 문질릴 때 버티는 힘을 말합니다.
이 힘을 비교하려면 먼저 조건을 맞춰야 합니다.
비교에는 플로로와 나일론 모두 10파운드(약 4.5kg)를 썼습니다.
문지르는 도구는 칼갈이와 숫돌 두 가지입니다.
라인이 마찰열 때문에 끊기는 경우도 있어서
물을 묻힌 상태에서도 따로 시험했습니다.
물속에서는 열 때문에 끊기는 일이 드물 것이라 보았기 때문입니다.
손가락으로 가볍게 문질러 보면
두 라인의 거칠기 느낌이 전혀 다릅니다.
플로로는 거칠한 느낌이 길게 이어지고
나일론은 점점이 끊기며 까끌합니다.
다섯 번, 열 번 문질러도
겉으로 보이는 변화는 거의 없습니다.
한 번에 끊어지는 일은 없고 몇 번을 더 문질러야 끊기기 시작합니다.
그래서 눈에 보이는 마모만으로는 어느 쪽이 약한지 알아보기 어렵습니다.
겉모습만으로 강도를 짐작할 수는 없습니다.
칼갈이로 문질러 보니
첫 시도에서는 두 라인이 거의 동시에 끊겼습니다.
그런데 이어진 두 번의 시도에서는
플로로만 끊기고 나일론에는 흠집조차 보이지 않았습니다.
칼갈이에 새 흠집이 났는지 확인하고
다시 문질러도 결과는 같았습니다.
첫 시도를 빼면 칼갈이에서는 나일론이 일관되게 남았습니다.
쓸림 방향이나 힘이 완전히 같다는 보장은 없지만
같은 손으로 같은 속도로 문질렀을 때 이런 차이가 나온 것은 분명합니다.
숫돌로 옮겨 마른 상태에서 문질러 봤습니다.
숫돌 위에서는 라인이 금방 끊어집니다.
그래도 두 번 모두 플로로가 먼저 끊기고
나일론이 남았습니다.
이번에는 숫돌을 물에 적셔서 시험했습니다.
열 때문에 끊기는 변수를 줄인 조건입니다.
젖은 숫돌에서도 두 번 모두 나일론이 남았습니다.
물속에서 쓰는 라인이라면
이 젖은 조건 결과가 더 현실에 가깝습니다.
나일론은 잡아당기면 늘어나는 라인입니다.
그래서 서로 당겨 끊어 보는 방식으로 강도를 겨루면
늘어나는 성질 때문에 판단이 흐려집니다.
이 비교에서는 그런 시험을 건너뛰었습니다.
문지르는 동안에도 장력은 일부러 약하게 걸었습니다.
세게 당기면 늘어나는 나일론이 유리해지기 때문입니다.
쓸림만 따로 보려는 조건이라면 장력을 같이 세워 둘 수는 없습니다.
비교에 쓴 두 라인은 롤 길이가 달랐습니다.
플로로는 320m, 나일론은 150m라서
단가를 따지면 플로로 쪽이 높게 나옵니다.
값이 높은 라인이나 다른 제품으로 바꾸면
결과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이 결과는 어디까지나 한 번의 비교입니다.
라인 종류나 시험 방식에 따라 결과가 바뀝니다.
이 점을 감안하고 읽어 보세요.
돌이나 구조물에 닿는 일이 많은 지형이라면
라인 하나만 믿고 가지 않는 편이 낫습니다.
쓸림이 심할 때 플로로가 더 강할 것이라는 짐작만으로 고르면
결과를 놓칠 수 있습니다.
바위가 많은 자리에서는 나일론도 후보에 올려 보세요.
반대로 바닥이 단단하고 모래가 많은 자리라면
쓸림보다 다른 조건을 먼저 따지세요.
시험 결과는 한 번의 비교일 뿐입니다.
같은 제품을 반복해서 확인하는 쪽이
출조 전에 가장 확실한 준비입니다.